2004년 개통 이후 13년만에 영·호남 서울지역 전용역 개념 폐지

‘대전역→서울역’, ‘서대전역→용산역’이라는 공식이 깨진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오는 12월 개통되는 수서발 KTX 개통 시기에 맞춰 서울역에서 호남선 KTX를, 용산역에서 경부선 KTX를 탈 수 있도록 열차운행 방식을 개선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재는 목적지에 따라 경부선과 호남선 열차를 타는 역이 달라 처음 이용하는 사람은 혼동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KTX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편의가 대폭 개선된다.

예컨데 경부선 KTX를 이용해 대전에서 고양·파주 등 경기 북부로 이동하기 위해 경의중앙선을 이용하거나 경춘선 ITX-청춘 이용객, 노량진·신도림 등 용산역 인근으로 이동하려면 추가요금과 이동에 불편이 있었지만 개선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대전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거나 종로·청량리, 동대문 등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이용할 땐 서울역에서 호남선 KTX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국민들이 KTX를 이용하는 패턴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KTX 개통 초기에는 열차 운행횟수가 적었고 대부분의 이용객(92.6%)이 역에 나와서 승차권을 구입했기 때문에 이용객 혼란 방지 차원에서 노선별 전용역을 고정할 수밖에 없었다는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현재는 KTX가 하루 269회로 개통 초기(143회)보다 2배 가까이 늘어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크게 줄었고 70%에 달하는 고객이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승차권을 사전에 구매하고 있어 가까운 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개선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7월 이용객 2827명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 결과 74.5%(2106명)가 '서울·용산역 노선 구분 없는 정차에 찬성'하고 있으며 편의성 향상의 효과로 연간 약 19만명이 추가로 KTX를 이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모바일 발권이 일반화 되는 시점에서 서울·용산역 구분 없이 고객이 원하는 역에서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승객들의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이다"며 "이번에 제한된 범위 내에서 서울·용산역에서 경부?호남 KTX 혼합정차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승객들의 반응을 보아가며 정차횟수를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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