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헌 대전 유성경찰서 노은파출소장
[시선]

대전지방경찰청에서 올해 2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응답순찰이 지역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응답순찰은 그동안 지역경찰이 획일적으로 우범지역을 정하여 순찰하던 것을 과감히 탈피해 주민이 원하는 지역과 시간대를 신청하면 해당 지역을 순찰 후 결과를 통보해주는 제도이다.

응답순찰을 시행한 이후 대전지방경찰청에서는 8월말까지 총 6773건(1일 32건)을 접수·처리 했으며 노은파출소에서도 절도 예방부터 여성안전귀갓길까지 170여건이 넘는 다양한 유형의 순찰요청을 접수·처리했다.

실제로 노은동 소재 한 남성은 "집에 도둑이 들었던 적이 있어 여행을 떠나는 데 불안하다"며 일주일간 순찰을 요청하였고 범죄에 취약한 심야시간대 집주변을 순찰한 후 문자와 사진을 신청인에게 전송하자 안심하고 여행을 다녀왔다며 응답순찰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한 한 여성은 "밤늦게 퇴근하는 길에 가로등이 설치되어있지 않아 무섭다"며 심야 여성 안전 귀갓길 순찰을 요청했고 이에 밤마다 원하는 시간대에 순찰 후 결과를 문자로 전송해주자 이제 안전하게 집으로 귀가할 수 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러한 응답순찰은 경찰관서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할 수 있으며 순찰 후 결과를 휴대폰 문자로 통보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응답순찰 결과를 경찰 내부에서 공유·분석하여 치안정책을 수정·보완하는 데 쓰고 있다. 얼마 전에는 노은동 소재 공원에서 길이 어두워 무섭다는 내용으로 응답순찰이 자주 신청되자 공원 내 화장실 앞에 CCTV와 가로등을 설치했다.

또한 응답순찰을 시행함에 따라 전년대비 범죄 발생률도 확연하게 감소했다. 유성경찰서 내 통계에 따르면 2015년(2월~9월) 절도범죄는 1197건 발생했지만 응답순찰을 시행한 2016년에는 동기간 내 849건 발생하여 약 28% 감소했으며 성폭력 사건 발생 또한 약 10% 감소하여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위와 같은 통계적인 수치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응답순찰을 통해 경찰과 주민들의 소통이 활성화되면서 치안만족도가 향상되고 있으며 경찰의 도보순찰이 늘자 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안전도 또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응답순찰이 앞으로 더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어두운 귀갓길, 절도가 우려되는 지역, 청소년이 담배를 피는 지역 등 어디든 경찰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응답순찰을 신청해주기 바란다. 그 곳이 어디든 대전경찰이 뛰어가 주민의 안전을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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