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내전 탓 아프간 군인·경찰의 미군 등 연합군 공격 잇따라

▲ 2014년 8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아프간 육군 기지에서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 2014년 8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아프간 육군 기지에서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프가니스탄에서 아프간 군인의 총격으로 미군 1명과 미국 국적 민간인 1명이 숨졌다.

20일 현지 인터넷신문 파지와크아프간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께 아프간 수도 카불 외곽에 있는 아프간군 탄약보급창 입구에서 아프간 군복을 입은 괴한 1명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 소속 미군 등을 겨냥해 총을 쐈다.

이로 인해 미군 1명을 포함해 미국인 2명이 사망했으며 3명이 다쳤다고 아프간 주둔 미군이 밝혔다. 사상자들은 모두 아프간 군인과 경찰 훈련 및 지원 업무를 하던 중으로 알려졌다. 총격을 가한 괴한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괴한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프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탈레반 등 반군이 아프간 군복을 입고 위장한 것이 아니라 실제 아프간 군인이 벌인 '내부자 공격'으로 인정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아프간에서 탈레반과 정부군 간의 내전이 15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아프간 정부군과 경찰이 연합군을 공격하는 이른바 '내부자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남부 칸다하르 주에서 아프간 군인의 총격으로 나토군 소속 루마니아 군인 2명이 숨졌고, 그에 앞서 지난 1월 남부 우루즈간 주에서 탈레반에 포섭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간 경찰관들이 동료 경찰을 공격해 19명이 사망했다.

군사 전문 매체 '롱워저널'은 앞서 자체 집계를 토대로 2008∼2014년 상반기에 아프간에서 88건의 내부자 공격이 발생해 143명이 숨지고 181명이 다쳤다면서 드러나지 않은 내부자 공격은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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