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진 K-water연구원장
[목요세평]

미국 엘니뇨 현상, 동남아시아 지역의 매년 거듭되는 태풍 피해 등 물 위기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와 가뭄 등의 물 재해가 잦아지고 있고 지구촌 물 부족 현상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태풍 '차바'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유례없는 홍수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등 물 위기에 대한 취약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로 야기되는 지구촌의 커다란 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국적, 인종, 문화 등을 초월한 긴밀하고 강력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첨단과학의 발달로 각종 시공간적 제약과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세계적 아젠다 공유, 글로벌 협력과 초월적 리더십이 발휘되지 않는 미래는 상상조차 어렵게 되었다.

동시에 물 위기에 대한 취약성이 증폭됨에 따라 안정적 수자원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도시화로 인한 물 소비 급증과 과학적 물 관리 요구의 증대로 글로벌 물 시장에 대한 투자는 향후 SOC분야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오는 2018년 세계 물 산업시장 규모는 무려 6,890억 달러에 달하는 등 세계 물 산업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몇몇 선진국은 실행력을 가지고 있는 국제기구 등을 중심으로 세계의 물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으며 자국이 주도하는 국제 플랫폼과 다양한 물 관련 행사를 통해 물 산업을 육성을 견인하고 있다. 세계의 물 문제 해결 및 물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출범한 국제협력체가 UN-Water, 세계 물위원회 등이다. 이들 가운데 특히 두드러진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는 곳이 세계물위원회(WWC; World Water Council)로 정부간기구(IGO), UN, 정부부처, 학계, 기업 등 국제사회의 다양한 이해당사자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공동체 내에서의 대화 등을 통해 물 분야의 상호협력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K-water도 이러한 글로벌 물 협력 체계 구축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오랜 노력 끝에 물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대구경북 일원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은 각국 정상, 국제기구 대표 등 168개국, 약 5만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써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물 관리기술로 미래 물 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등 우리나라의 세계 물 분야 리더십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노력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월 아시아물위원회(AWC)를 창립해, 아시아권 물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2018년 '제8차 브라질 세계물포럼'의 공식 Agenda를 선정하고 세계물위원회(WWC)와 공동으로 스마트 물 관리의 연구결과도 발표할 계획이다.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대구 EXCO에서 '물의 지속가능한 개발 및 관리'를 주제로 2016년 제 1회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행사(KIWW)가 열린다. 이 행사는 우리나라의 국제사회 물 분야 글로벌 리더십을 확인하고 물 산업의 해외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는 지금 물을 둘러싼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나라가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내외를 아우르는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건전하고 능동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앞으로 창립 반세기를 맞는 K-water가 그동안의 국내 물 문제 해법에 대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여 물관련 아젠다를 리드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한껏 발휘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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