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주진석 사회교육부장
청주대는 교육적 기반 잘 갖춰진 대학
구성원 합심하면 단시간내 해결 확실
전공과 대폭 축소 학사구조개편 추진
충분한 협의 … 수요부합하는 혁신실현
장기적인 학교 발전위해 기획위 구성
비전과 인재상 등 재검토해 확정방침

▲ 정성봉 청주대 총장은 앞으로 장학금 지급률을 늘리는 등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대학교 신임 총장에 정성봉 전 청석학원 이사장이 선임됐다. 청주대는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다. 3년 연속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돼 학교 이미지가 크게 추락한 것은 물론, 학과 통폐합과 정원 감축 등의 거센 압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이사장 출신 총장 선임과 관련해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도 잔존해 있다.

이런 가운데 정 총장이 청주대를 이끌게 됐다. 2007년부터 9년동안 청석학원 이사장으로 활동해 온 정 총장은 "생애 마지막 봉사로 알고 청주대 위기 해결에 매진하겠다"며 대학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벼랑 끝 위기에서 청주대를 이끌게 된 정 총장을 만나 앞으로의 학교운영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청주대가 처한 대내외적 여건이 악화일로에 있는데.

"학교가 극도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시기에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우선 청주대의 당면과제인 재정지원제한대학의 해제와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우수 대학의 반열에 올려놓은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비록 시간이 짧고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청주대와 같이 교육적 기반이 잘 갖춰진 대학은 구성원들이 합심하면 단 시일내에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인한 정원감축 등 대학의 여건이 악화되면서 상당 규모의 정원감축 압력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런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단과대학 내 광역 모집단위로서의 전공 설치와 융·복합 효과가 있는 미래지향적 전공을 개설하고, 전공 내에는 기존학과를 대체하는 심화트랙을 구성할 예정이다. 또 최근 요구되고 있는 융·복합 인재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복수전공을 의무화하겠다. 예를 들어 복수전공을 시행하면 영어전공학생이 미디어를, 디자인 전공학생이 비즈니스를, 지식재산법 전공학생이 디자인을 익히는 등 융·복합형 인재가 양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사구조 개편에 따른 학내 구성원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학사구조개편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70여년간 큰 변화없이 유지돼 오던 학과단위 교육과정과 단일전공 학사구조로는 4차산업 혁명에 걸맞는 인재양성이 어렵다. 이에 현재 단과대학을 8개에서 6개 내외로, 전공과는 60여개에서 40여개 내외로 대폭 축소하는 등 실용과 융·복합 교육 강화, 기초역량 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학사구조개편을 대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계획안은 지난 13일 1차 공청회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알렸다. 앞으로도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사회수요에 부합하는 학사구조에 혁신을 불어넣겠다. 학과통·폐합 주체들 간의 의사소통 부재로 구성원들의 반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을 비롯한 구성원과 충분한 협의를 진행하겠다. 아울러 학과통·폐합이 결정된 학과의 학생들에 대해서는 수업권 보장, 전과, 장학금 관련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

-최근 출범한 구조개혁 TF팀의 방향과 구성범위는.


“최근 출범한 구조개혁평가 TF팀에는 교수뿐만 아니라 노조, 총학생회 등 학내 모든 구성원과 외부인사 등이 참여한다. 이 TF팀에서는 교육여건과 학생지원, 학사관리, 학사구조개편, 교육성과 등 모든 부분에 대한 논의를 함께 평가하고 진행상황 점검, 맞춤형, 컨설팅 이행결과에 따른 보고서 작성을 공개하는 등 학사구조 개편의 모든 과정과 평가지표를 투명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사장 출신 총장으로서 재단과 새로운 관계정립에 나설 용의는.

"제가 총장에 취임하면서 학내외 일부에서 우려섞인 말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분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직 학교 발전만을 위해 진력하겠다. 10년 가까이 청석학원 이사장을 맡으면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원활한 소통을 통해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총장으로서 학교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무엇이든 재단에 건의할 것이고, 재단에서도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으로 믿는다.”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복안은.

"그동안 교수들에 대한 평가방법이 학술연구 논문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평가가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수업과 산·학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평가방안을 도입해 시행하겠다. 학과통·폐합에 해당되는 교수들의 신분을 최우선으로 보장하되 명예퇴직제 등을 신설해 시행하겠다. 청주대가 지향하는 목표는 중부권 최고 명문대학, 글로벌 중심대학, 특성화가 잘된 대학이다. 이를 위해 명확한 중장기 대학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겠다. 또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학사구조 개편과 교육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은.

"청주대는 기본 예절교육부터 비즈니스 예절까지 학생들의 다양한 인성교육을 통해 인성이 바로 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또 입학부터 졸업까지 책임지는 책임지도교수제를 통해 기초학력과 학습의욕을 높이고, 이는 결과적으로 취업률 향상 등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의 취업지원 시스템 강화를 위해 진로전문가의 연구를 토대로 '커리어 로드맵'을 개발해 전략적으로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청주대는 다양한 진로와 취업에 대처하도록 교원사관학교와 공무원 집중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진로·채용 준비단계별 프로그램, 학과와 업종별 특화 프로그램, 인성, 리더십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교의 장기적인 플랜은 어떻게 되는지.


“장기적인 학교 발전을 위해 발전기획위원회를 조만간 재구성한 뒤 비전과 인재상 등을 재검토해 확정할 방침이다. 또 특성화 및 학사구조개혁, 학생지원화 취·창업, 산학, 연구 등 분과별 연구와 종합토론, 공청회 등을 거쳐 전략과제를 수립하고 그와 부합된 세부과제를 확립할 예정이다.”

-대학적립금 투자 계획과 학생 지원은 어느 정도인가.

"청주대는 지난해부터 3년동안 시설 현대화 개선과 기자재 확충, 특성화사업, 학생들을 위한 각종 지표 상승 등을 위해 적립금 826억원을 투입해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힙입어 교육부의 맞춤형 컨설팅 이행점검 평가 결과 '장학금 지원'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고, 교육비 환원율이 크게 향상됐다. 학생지원 및 교육체계 개선 분야에서도 대부분 지표가 상승했다. 일례로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전국 5000명 이상 대학 중 학생 1인당 장학금 지급액이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학생 1인당 장학금 지급액이 417만원으로, 국가장학금 280억원과 교내 장학금 200억원 등 494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다. 등록금 수입대비 장학금 지급률도 5000명 이상 사립대 중 6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장학금 지급률을 늘리는 등 각종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겠다."

☞정성봉 청주대학교 총장은

△서울대학교 농업교육학과 졸업 △동 대학 교육학 석·박사 학위 취득

△교육부 편수관실 편수관 △교육부 초등학교교육과정 심의위위원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 교수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회 위원장 △청석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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