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안전실천 24시]

가을은 “하늘은 높고 말이 살이 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단풍이 물들고 곡식과 과일들이 익으며 농작물을 수확하는 풍요로운 계절이라 할 것이다. 가을 산행은 정신을 맑게 해주고 우리 몸의 신지대사를 높여 건강을 지키는데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없이 무리한 산행을 하게되면 몸의 근육이 놀라게 되어 발목이나 무릎관절 등이 손상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대전시 통계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우리시에서 총 719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해 530여명이 구조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등산인구의 증가에 따라 산악사고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산에서 발생하고 있는 주요 사고유형으로는 등산도중에 개인질환이 갑자기 발병한 경우, 실족이나 추락으로 사고를 당한 경우, 등산 중 넘어져 몸을 다치거나 산에서 길을 잃어 조난을 당하는 경우 등이 있다.

대전소방본부에서는 등산객 보호를 위해 식장산 등 주요등산로 7개소에 대해 등산목 안전지킴이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등산 시 부상을 당하거나 조난을 당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43개의 119산악구급함과 122개의 산악위치표지판을 설치했다.

산악구급함에는 부목, 붕대, 스프레이파스, 밴드 등 비상약품이 비치되어 있어 119에 신고해 열쇠번호를 알아낸 후 사용할 수 있으며, 산악위치표지판은 조난자 등이 발생해 119에 신고할 때 표지판 번호를 알려주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조난자를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적 장치도 중요하지만 등산객 스스로 안전을 위한 지혜를 갖춰야 한다. 우선 본인 건강에 맞는 산행코스를 선택하고 등산화, 스틱, 외투 등 안전장구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그리고 혼자보다는 2인 이상 동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판단력과 순발력에 지장을 주는 과도한 음주를 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조난 등 위험에 처했을 경우 스마트폰의 GPS기능을 켠 상태로 119에 신고를 하면 요구조자의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찾을 수 있으며, 구조대원과의 연락을 위해 여유 배터리까지 준비한다면 보다 안전한 산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현청용<대전시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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