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기업 10곳
건설자재 등 해외운송 차질
장기화땐 신용도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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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로 발생한 대전·세종·충남지역 내 기업 피해액이 149만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본부장 이상일)에 따르면 지난 8일 ‘수출화물 물류애로 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사례는 전국 258건이다.

사례 중 대전·세종·충남 지역 소재 기업은 10개사로 파악됐다.

피해품목은 건설자재와 산업용 원료, 과일류, 공예품 등이며, 항로별로는 미주(6개사)와 유럽(2개사), 아시아(2개사)로 물건을 보내는 기업들이 피해를 봤다.

구체적인 피해사례를 살펴보면 A사의 경우 이달 말 LA에서 열리는 전시회 참가를 위해 지난달 한진해운 선박편으로 미국에 전시물품을 보냈다. 하지만 한진해운 선박의 입항이 거부되면서 정상적인 전시회 참가가 어렵게 됐다. 현재 물품을 급하게 다시 만들어 항공편으로 운송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나, 추가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형편이다.

과일을 미국으로 실어 보낸 B사는 유통기한이 짧은 과일류의 특성상 운송지연으로 인한 제품 질 저하가 우려된다. 운송지연이 장기화 될 경우 상품을 전량 폐기해야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예상된다. 다수의 피해기업들은 대체 물품을 새로 생산해 다른 운송 편으로 재차 운송해야 할지, 한진해운 운송지연이 풀리기를 기다려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 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번 한진해운 사태는 단순히 일회성 피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납기지연으로 인한 기업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져 어렵게 발굴한 바이어를 잃는 사태까지 번질 수 있다”며 “이번 사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정부와 채권단이 좀 더 적극적인 해결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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