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불균형 해소위한 새 업무팀 구성"

21세기 대전교육을 이끌어 갈 새로운 수장에 취임하는 오광록 대전시교육감 당선자는 대전교육의 지표를 '꿈과 희망을 주는 대전교육'으로 정하고, 학생들을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니면서 도덕적인 인간으로 키우는 데 1만 5000여명의 교직원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당선자는 '꿈과 희망을 주는 대전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미래지향적인 실력 있는 인재 육성 등 네가지 중점과제를 실천하는 데 교육행정력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오광록 대전시교육감 당선자 /사진=전우용 기자
-시 교육감 당선자로서의 소감은.

"교육은 미래산업이면서도 현재에 충실해야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미래의 모습은 곧 현재 교육의 질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교육감의 직책은 그만큼 이중의 책무성을 지닌다. 대전교육은 미래지향적 교육과정에 역점을 두면서 매사를 집단사고를 통하여 신중히 의사를 결정하고, 사업 추진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으로 추진하겠다. 구태의연한 실행·제도·방법도 과감히 개선·시정해 나갈 생각이다."

-출발선상에서 현재의 대전교육을 진단한다면.

"대전교육은 대덕밸리와 다양한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한 대전지역의 특수성을 들 수 있다. 이런 특수성을 어떻게 대전교육과 연계하느냐가 대전교육의 관건이다. 또한 구도심과 신도심과의 교육 불균형, 공·사립간의 격차, 둔산지역의 과밀학급 해소 등이 대전교육의 변수들이다. 이들의 효율적인 해소를 위해 필요하다면 업무추진팀(T/F) 구성도 추진하겠다."

-향후 4년 임기 동안 운영 방향은.

"교단 중심의 교육행정을 적극 실천하겠다. 교육의 핵심적 단위는 학교이므로 교육청은 모든 학교가 자주적으로 운영되도록 도와주는 지원행정을 충직하게 실천하도록 힘쓸 것이다. 특히 학교장에게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해 학교장의 교육적 신념이 구석구석 스며들고, 학교의 의지와 철학대로 사업 구상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대폭 이양하겠다."

-대전교육청의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꿈과 희망을 주는 대전교육'이다. 그 이유는 보통교육인 초·중·고등학교 12년의 학창시절은 가치관이 형성되고, 미래를 설계하며, 장래 지표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05년도에 교육 중점 추진으로 미래지향적 실력인 육성, 실천 중심 인성교육 강화, 교단 중심 교육환경 조성, 함께하는 교육복지 구현으로 정하고 모든 학생들이 긍정적·발전적인 희망을 갖고 자아실현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동·서부간 교육격차 해소, 사립학교 지원문제 해결 등 교육가족들의 주요 관심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동·서부간 교육 격차는 구도심과 신도심에 따른 지역 격차에서 오는 문제이다. 따라서 구도심 교육환경을 개선해 낙후된 교육환경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우수 교원을 낙후된 지역에서 지도할 수 있도록 유도해 교육 격차를 최소화시키도록 하겠다. 공·사립 학교간의 격차는 평준화로 인해 학교 선택권이 없는 학생들에게 공립학교와 마찬가지로 지원 혜택이 균등해야 한다. 사립학교에도 행·재정적 지원과 혜택이 골고루 가도록 하겠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위한 복안이 있다면.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사실 인사만 잘 이뤄져도 대전의 교육문제는 대부분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공정하고 투명한 원리가 인사정책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인선과정에서 단순히 '어떤 보직을 거쳤는가'라는 평면적인 기준이 아니라 과거에 '어떤 보직을 받았을 때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는가'라는 입체적인 기준을 적용해 보다 정확하게 개인적 역량을 평가하도록 하겠다. 희망보직제, 주요 보직공모제, 다면평가, 직무와 관련된 전문성 등으로 우수 인재 D/B를 구축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함으로써 공직사회에 참신한 바람과 새 지평을 열겠다. 필요시 공청회를 열어서라도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하겠다."

-유아 및 영재교육 강화 등 주요 공약들의 세부 실천방안은.

"먼저, 유아교육 부문이다. 유아의 전인적인 발달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인간생활의 주요 덕목을 생활화하는 데 힘쓰면서 공·사립 유치원을 균형 있게 지원하고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 둘째, 영재교육 부문이다. 지식정보화사회에서는 1명이 1만명을 먹여 살리는 창의적인 영재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 지금도 인재 마케팅이라 해서 세계적인 영재들을 모셔 가기 위한 스카우트 전쟁이 치열하다. 이제는 인간의 지능이나 독창성 등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하는 교육에서 성공하지 못할 경우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도, 세계를 주도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결국 패자의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우리 대전교육도 고급 두뇌자원의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특수재능교육이라는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특수재능아의 지적 요구와 특성에 걸맞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셋째, 영어마을 설칟운영이다.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세계화시대에 영어 구사 능력은 개인의 경제력이 되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대학, 직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영국 문화원이 펴낸 '영어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보면 2015년까지 현재 인구의 절반인 30억명이 영어를 말할 수 있게 되리란 결론이다. 공교육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영어교육 대책이 세워져야 하지만, 학교 교육은 외국인을 만나고, 외국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영어마을이 대안모델이 될 수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영어마을은 독립적으로 재정을 투자하기에는 재원 부담이 너무 크므로 대전시와 협력해 사업을 구상하겠다."

-특수교육과 일반교육의 통합에 대한 견해와 추진방안은.

"장애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각기 나름대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격적으로 존엄성과 평등권을 지니고 있다. 비록 장애를 입었다 하더라도 그들의 잠재력은 정상인과 균등하게 여겨져야 하며, 이러한 장애자들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이들의 재활자립 능력을 길러 가는 일이 특수교육의 중요한 기능이 됨은 물론이다. 그러나 통합교육은 장애아동들의 장애 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정도가 심하면 특수교육이 바람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인성적인 차원과 사회 통합차원에서 장애아동이나 비장애아동를 위해서도 통합교육은 필요하다고 보고 적극 추진하겠다. 아울러 장애 복지시설도 크게 장려하겠다."

-교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복지정책은.

"흔히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고 한다. 질 높은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의 전문적 역량과 뜨거운 교육애에 의해 이루어진다. 스승이 주는 인격적 감화는 제자들에게 영원한 교훈으로 살아남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교사들이 최근 교권의 침해와 위협으로부터 교직사회가 침체돼 있다. 교권이 바로 서고, 교사가 존경받는 신뢰 분위기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 가장 훌륭한 교육정책은 교사정책부터 시작돼야 한다. 교사가 신명 나면 수업이 즐겁고, 교사가 침울하면 교육도 침울해지기 때문이다. 우리 교직자들이 긍지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훌륭한 교사에게는 응분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확립되도록 하고, 학생·학부모로부터 신뢰와 존경받는 분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학력 신장과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아이들 교육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게 우리 부모의 입장이다. 지난 한해 동안 사교육비만 13조 6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1인당 매월 23만 8000원이 나간다고 발표됐다. 일단 공교육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공교육을 활성화시키면 학력이 신장되고 사교육비는 저절로 절감이 되는데 그 방안이 핵심이다. 먼저 컴퓨터, 멀티미디어, 빔프로젝트 등 교육공학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교실수업을 다양화하고, 교육방송 청취, 수준별 보충학습, 방과 후 보충학습 등으로 교실수업을 강화해 학력을 신장시킬 것이다."

-대전시민과 교육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저는 대전교육의 지표를 '꿈과 희망을 주는 대전교육'으로 삼고 우리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자주적이며, 창조적이고 도덕적인 인간으로 키우기 위해 1만 5000여명의 교직원과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우리의 교육 방향이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미래사업이라면 대전시민 모두 공동의 관심을 기울여 주실 것으로 믿는다. 학력지수는 대전시민의 관심지수만큼 올라갈 것이다. 교육에 대한 깊고 따뜻한 애정과 관심이 대전교육을 크게 자라게 하고, 대전의 희망도 어쩌면 학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담=이영호 문화레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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