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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달빛궁궐'이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감독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달빛궁궐' 측은 31일 김현주 감독과의 질의응답을 공개하며 표절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김현주 감독은 "솔직히 처음엔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에서 걱정해주는 말을 해줘서 알게 됐다"며 "본편이 공개되기도 전에 예고편을 캡쳐한 몇몇 장면만으로도 논란이 됐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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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애니메이션 '달빛궁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포스터
이어 그는 "'달빛궁궐'은 오랫동안 공들여 제작했고, 많은 스태프들의 열정과 노력이 숨어있는 작품이다. 언론시사회 이후, 본편을 본 기자분들이 정확한 평가를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본다면 표절은 애초에 얘깃거리도 되지 않는다"며 "일본 애니메이션과의 근거 없는 비교보다 오히려 독창성과 잠재적 힘을 지닌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의 현주소에 대해 열띤 토론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한 김현주 감독은 "특히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영역은 근 십여 년간 극도로 어려운 시기였다. 애니메이션은 많은 자본과 경험치를 필요로 하는 장르이다. 우리나라 창작 애니메이션은 아직도 시작단계다. 유아용 애니메이션은 많은 경험치가 축적돼 있지만, 조금만 연령대를 넓히려는 시도를 하면 아직도 시장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반응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창작자로서 추구하는 메시지의 수위와 관객이 원하는 요구를 결합하고 조절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직업이었다. 내가 판단을 그르치면 그 영향이 창작 애니메이션 전체에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웠다. 한 컷 한 컷 그리는 애니메이션은 정말 정직하여 그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매체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주 감독은 "그 여정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어 만든 것이 엔딩크레딧이다. 영화 속 각종 캐릭터와 동작들이 한국의 문화를 어떻게 반영했고, 또 어떠한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관객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달빛궁궐'은 600년 만에 깨어난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열세살 소녀의 궁궐 판타지 어드벤처로 9월 7일 개봉한다. 온라인팀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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