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2003년比 4.7배 증가

충북도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7억 5300만 달러(한화 약 9036억원)의 외자유치에 성공, 장기적인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외자유치는 중국 '상하이기차'의 쌍용자동차 인수(5억 6000만 달러) 등 대기업의 인수·합병에 따른 투자금액을 크게 능가하는 규모다.

특히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17억 1000만 달러), 삼성과 소니의 합작사 설립(9억 3000만 달러) 등 대기업의 인수·합병 및 합작 방식을 제외하고는 지난 2001년 이후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7억 530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지난 2003년 1억 5900만 달러를 유치한 것에 비해 무려 4.7배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독일 쇼트 글래사에서 4억 600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국내 제조업 분야에 유치한 순수 외국계 자본으로도 역시 최대 규모이다.

또 지난 2001년 이후 독일의 연평균 한국 투자규모(3억 7000만 달러)보다도 훨씬 많은 것으로, 독일계 제조업체의 한국투자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1884년 창업한 쇼트 글래스사는 광학재료 및 부품, 태양전지, 전자, 의료기자재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유리전문 회사로 청원군 오창산업단지에 LCD용 유리기판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충북도는 또 일본 스템코에서 3500만 달러를 유치한 것을 비롯, 린텍 3000만 달러, JSR 마이크로코리아 2500만 달러, 세키스이 폴리타이 1930만 달러 등 막대한 일본 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밖에 대만 글로리테크 2000만 달러, 미국 보그워너 1000만 달러 등 세계 각국의 투자유치가 잇따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충북이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최고의 투자처로 인식되면서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반도체·컴퓨터·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IT) 관련 업체들의 투자 의향이 줄을 잇고 있어 명실상부한 IT집적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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