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탄부면 유제덕씨 매년 100만원씩 장학금

힘들게 농사를 지어 모은 돈을 모아 매년 불우 학생들을 위해 100만원의 장학금을 남모르게 기탁해 오던 한 농부의 선행이 밝혀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유제덕(59·보은군 탄부면 매화2리)씨. 유씨는 지난 99년 탄부면을 불쑥 찾아가 "불우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100만원을 내놓은 뒤 지난해까지 7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장학금을 희사해 왔다. 유씨가 이렇게 기탁한 장학금은 이자까지 붙어 현재 총 824만 3124원이 됐다.

탄부면은 유씨가 처음 돈을 기탁할 때 "10년 동안 매년 100만원씩을 내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탄부면 장학회' 명의로 차곡차곡 이 소중한 돈을 적립해 왔다.

유씨는 선친이 50세가 되던 해에 태어났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는 바람에 중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유씨에게 학업의 꿈은 늘 가슴 한쪽을 저미는 짐처럼 느껴졌다. 세월이 흐르고 2남1녀를 건장하게 키워낸 유씨는 혹여 자신과 같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어렵지만 매년 1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키로 마음먹었다.

자신의 선행 사실이 우연히 알려진 것조차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유씨는 "아무도 모르게 한 일이 밝혀져 부끄럽다"며 "적은 돈이지만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꿈을 밝혔다.

지난해 '군정유공민간인'으로 선정됐으면서도 내색조차 하지 않았던 유씨는 현재 고향에서 동갑내기 부인 강규은 여사와 1만평의 논을 경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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