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원 대전·충남 이업종교류 연합회장

우렁찬 닭 울음소리로 시작한 새해가 밝은 지도 어느덧 며칠이 지났다. 지난주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신년 인사회에서 "기업경영에 최대한 좋은 환경을 보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정부에서 기업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적극적으로 환영하며 이에 우리 기업인들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더욱 더 기업의 내실을 확고히 다지는 해로 삼았으면 한다.

최근 한 일간지의 설문조사에서 경제 전문가 10명 중 9명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의 목표치인 5%를 밑도는 3∼4%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사 대상자 중에서 기업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되었고 설상가상으로 내수부진과 원자재값 상승 등의 악재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근래에 들어 최악이라고 한다. 대전지역 경제 또한 마찬가지로 어디를 가나 기업인들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보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우리 기업인들은 지금까지 위기의 상황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해 왔다고 본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듯이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기업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21세기 성장 원동력이 될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등 미래유망 신기술 6대 분야를 국가중점투자대상으로 발표하고, 앞으로는 총 35조원을 집중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신기술 개발 계획은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의 실정에서 고부가가치상품의 제조 및 생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와 같은 기술개발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고 본다. 무엇보다도 기업인의 시각에서 볼 때 IT, BT, NT 등 원천기술 개발의 투자 확대는 바람직하다고 보며, 이러한 신기술이 제조업 발전에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라 평가된다.

특히 지난 연말에 R&D특구법이 통과됨에 따라 대덕연구단지를 끼고 있는 대전·충청지역 제조업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 한껏 고무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외국의 우수한 R&D센터가 대덕연구단지로 모여들고 있다는 언론 보도는 대덕연구단지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과학기술 중심 혁신클러스터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인들은 대덕연구단지에서 나오는 연구 성과의 상용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자체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기업환경 조성과 함께 제조업의 우수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기업 발전에 있어서 신기술도 중요하지만, 우수 인력의 확보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은 상용화에 목표를 둔 연구 활동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간혹 기업이 수익구조가 맞지 않는 무리한 연구를 수행하다가 도산에 직면한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기업 연구소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의 상용화 연구에 주력해야 한다고 본다.

2005년 R&D특구 출범 원년을 맞아 대전시에서는 대덕연구단지와 기업이 연계되어 연구 성과의 상용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전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리 기업인들과 대전시는 상생의 동반자임을 인식하고 함께 협력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지역 제조업이 성장하면 기업체도 대전시도 함께 발전하고 더 나아가서 국가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급변하는 환경에서의 기업 생존 수단은 단기적인 실적을 높이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기반 확충과 인력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희망찬 을유년은 우수한 기술을 확보, 축적하여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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