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용 대전문학관 관장여행은 언제 어디를 가든 가슴을 설레게 한다. 더구나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문학관을 찾아 떠나는 문학기행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며칠 전, 문학 단체에서 주관하는 문학기행 기회가 있어서 공주의 풀꽃문학관, 부여의 신동엽문학관, 지난 6월에 개관한 논산 김홍신문학관을 다녀왔다. 두 차례에 걸쳐 느릿느릿 문학의 숲을 거닐면서 문학관마다 독특하고 개성적인 모습에 빠져들었고 내부 전시공간에서 풍기는 작가의 정신과 인품의 향기가 들꽃처럼 다채롭게 다가왔다.문학관 문학의 숲을 거닐면서 머릿속은 온통
오지희 음악평론가·백석문화대 교수수많은 공연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무대에 오르는 요즈음 과연 우리는 어떤 공연을 선택하게 되는 것일까. 공연장에 가는 일이 일상인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에게 공연을 본다는 것은 특별한 기대감을 갖고 가야하는 이벤트임에 틀림없다. 관객의 설레는 마음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공연은 후속편은커녕 예술과 문화에 대한 기대감을 접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하니 공연 한 편이 지닌 가치는 값으로 따질 수 없다.지난 달 17일 서울 흰물결 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클래식 뮤지컬, ‘잃어버린 신발 열 켤레
황재섭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 천상병무엇이 그토록 아름다웠을까? 혹여 천상병이라는 이름 석자를 모른 채 시를 접했다면 그저 그렇게 잘 포장된 세상사 넋두리쯤으로 치부됐을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의 해맑은 웃음을 담고 있는 사진이 모진 고문후유증의 그림자를 역설적으로 보듬고 있다는 사
지난달 25일 비올연주의 대가이자 고음악 지휘자로 활약하는 조르디 사발(Jordi Savall)과 르 콩세르 데 나시옹(Le Concert des Nations) 앙상블 팀이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에 섰다. 17~18세기 음악을 역사적으로 해석해 과거 시대악기로 연주하는 모습은 바로크 음악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바로크 음악은 이전 르네상스 음악이 무엇인지 알아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바로크라는 말 자체가 르네상스 음악과 대비되는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음악에서 르네상스는 조화로운 음색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요즘들어 뉴스 보는 것이 두렵다. 잔인한 가족 살인사건, 연예인의 마약문제, 정치인들의 포퓰리즘 정책,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왕따로 인한 자살 등 심란한 사건 사고가 연이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범죄 중 사기가 1위를 차지하는 나라, 원칙없는 정치, 남을 믿을 수 없는 사회, 인성이 바탕이 되지 않는 교육현장, 사회전반에 깔려있는 배금주의사상, 윤리를 배제한 과학의 발전 등이 사회 곳곳에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동방예의지국’의 타이틀을 가진 나라다. 또 인성교육을 법으로 제정한 세계 최
[충청투데이] 최근 3주에 걸쳐 펼쳐진 대전예술의전당 ‘2019 스프링페스티벌’이 막을 내렸다.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유명한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워 살롱오페라 ‘피노키오’, 연극 ‘어린왕자’, 모차르트 음악극 ‘신데렐라’, 무용극 ‘견우직녀’가 라는 제목 아래 각각 독자적인 개성을 드러냈다. 지역예술인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을, 관객에게는 예술향유의 기회를 넓히고 있는 이번 축제에서 동화 속 이야기 테마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홍보 효과가 컸다. 그러나 어른에게 향수를, 어린이에게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경우에 따라 수월치 않...
[충청투데이] KBS 프로그램 중에 ‘동행’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질병이나 실직 등으로 갑작스레 가난의 굴레에 갇힌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지난해 가야산 국립공원에서 일하며 친절과 헌신의 삶을 살고 있는 신충재 씨의 방송을 보면서 그의 통찰력에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신 씨는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는 지적장애인인데, 어느 날 숙제를 미뤘다가 할머니에게 혼이 나 삐쳐있는 아들에게 “기분 나쁘면 안 돼. 기분이 나쁘면 ○○ 사람이 돼”라고 말했다. 무슨 말을 했길래 필자가 그리 놀랬을까? 여러분도 맞춰보길 바란다. 신 ...
[충청투데이] 지난 11일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무대에 오른 오페라 ‘천생연분’은 CNU창작오페라중점사업의 첫 작품이자 한국창작오페라에 대한 관심과 발전을 촉발시킨 지역의 중요한 음악적 사건이었다. 그동안 경쟁력있는 한국창작오페라를 만들어 향유하고자 하는 시도는 꾸준히 있었지만 대전에서의 활동은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남대 예술문화연구소에서 발족한 CNU창작오페라중점사업단은 오페라에 대한 외연을 넓힘과 동시에 한국창작오페라가 나아갈 길, 나아가 우수한 창작오페라를 발굴해 해외음악계에 소개하는 일까지 포괄하는 한국창작오페라 산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