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과 상승된 위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매너랄까 품위 있고 격조 높은 정격예절에서 한참 멀리 있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 특히 지도층들의 생각 없는 언행을 지속적으로 질타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신성대(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선생이 신간 '나는 대한민국이 아프다'를 펴냈다. '품격경영', '자기 가치를 높이는 럭셔리 매너'에 이어 내놓은 400쪽짜리 묵직한 저서에서 저자는 우리 사회가 그토록 오래 선진국 문턱 앞에서 맴도는 이유를 조목조목 논증하고 주인의식이 결핍된 이기적 개인주의가 우리 사회를 어지럽게 하는 원인임을 격정적인 사자... [충청투데이]
1단계: 상대방과 시선을 맞추고 나서 등과 목을 펴고 배를 끌어당기며 허리부터 숙인다. 2단계: 머리, 허리, 등이 일직선이 되도록 숙인 상태에서 잠시 자연스럽게 멈춘다. 3단계: 굽힐 때보다는 다소 천천히 상체를 들어올린다. 4단계: 상체를 들어 올린 다음 똑바로 선 후 다시 상대방과 시선을 맞춘다. 국제매너 교과서에 나와 있는 인사의 기본요령이다. 뭐니 뭐니 해도 인사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눈이다. 눈빛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과 기분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대화를 하거나 인사할 때 반드시 상... [충청투데이]
원로 김기덕 감독이 83세를 일기로 지난 주 세상을 떠났다. 대학에서 후진 양성 활동을 이어가긴 했지만 1977년 '영광의 9회말'이 마지막 작품이고 보니 젊은 세대들은 노장 김 감독을 현역인 동명의 다른 감독으로 오해하고 숱한 댓글을 달았다. 동일 분야에서 같은 이름을 쓰니 오해를 살 만도 했다. 한국문인협회에서는 동명이인이 있을 경우 뒤에 입회하는 회원에게 이름을 바꾸도록 권고한다. 필자의 한국문협 등록이름은 이규식(평론)이다. 필명을 짓거나 이름을 갑자기 바꾸기도 어려운 노릇이라 분야를 병기하는 것으로 이름이 같은 문인 ... [충청투데이]
우리나라 영화로 10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모두 14편, 외국영화는 4편으로 우리영화가 압도적이다. 무엇보다도 국산영화가 재미있고 시대정서를 반영해서 관객들이 찾을 터이지만 1위 '명량'이 동원한 1761만5057명(네이버 영화 및 영화진흥 위원회 자료)은 실로 엄청난 기록이다. 충무공을 향한 국민들의 존경심과 그분의 애국애족 정신을 활용한 마케팅에 힘입어 5000만 인구에 1700여만 관람이라는 기록은 세계영화사에 기록될만하다. 첫 1000만 관객의 '실미도'가 2003년 작품이니 불과 10여년 만에 이루어진 기록... [충청투데이]
호모 사피엔스, 호모 루덴스, 호모 파베르, 호모 비아토르, 호모 데우스…. 사람속(屬)의 학명을 의미하는 호모라는 단어 뒤에 붙는 용어는 무궁무진하다. 인간의 재능과 취향, 사회구조가 확산될수록 예전에 드러나지 않던 역량이 발현되면서 '호모'가 관장하거나 흥미를 가지는 영역은 넓어진다. 드라마를 즐기는 인간을 '호모 드라마쿠스'라고 부른다는데 직접 연기를 하고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망 또한 이에 못지않을 것이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 빈소에서 친척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식사를 하며 왁자지껄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상객이 오면 ... [충청투데이]
스위스 북부 장크트칼렌 지역에서 140년 된 석조건물을 원형 그대로 20m 경사 밑으로 옮기는 작업에 성공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당초 건물 옆에 요양시설을 지으려 했는데 부지가 부족하여 건물을 헐 예정이었으나 지자체에서는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 철거를 허용하지 않았다. 2700t에 이르는 무게도 그렇고 경사 아래로 옮기는 난제 앞에서 장시간 계획을 수립하고 12개의 레일을 설치하여 지하실을 제외한 건물을 그 위에 올렸다. 23억 7000만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원형 그대로 이전이 완료된 것이다. 일찍이 시계를 비롯... [충청투데이]
바캉스 시즌이 되면 개들의 천국인 프랑스의 유기견 문제가 해마다 불거진다. 통계에 따르면 하루에 약 1000마리 개가 버려진다고 한다. 한해 6만 마리 유기견이 발생하니 프랑스 전체 760만 마리 개를 감안한다면 만만치 않은 비율이다. 한 켠에서는 개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사회성을 키우는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운영된다지만 4가구 중 1가구가 개를 키우고 연간 5조 7620억의 관련 산업 시장이 형성되는 애완견 종주국, 우리나라 개고기 문화를 그토록 집요하게 비난해오는 나라의 이면을 보는 듯하다. 그래도 스위스와 함께 가보고 싶... [충청투데이]
외국인이 우리나라, 일본이 이웃해 있으니 비슷한 나라가 아니냐고 한다면 기분이 나쁘다. 민족과 언어, 역사배경과 문화가 다른데 다만 인접해 있다고 그렇게 본다면 큰 오해이기 때문이다. 어깨를 촘촘히 맞댄 유럽 여러 나라들의 경우와는 다르다. 하기야 유럽이라 하더라도 발틱3국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우리는 별 구분 없이 묶어 동일권역으로 생각하는데 실상 언어와 역사, 문화가 각기 다른 나라들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호주와 뉴질랜드. 남태평양에 위치한 이들 국가를 우리는 거의 동일인식으로 바라본다. 관광패... [충청투데이]
지난해 6월 '원로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공연이 올해는 '늘푸른 연극제'로 명칭을 바꾸어 열리고 있다(7.28~8.27). 한 분야에서 수십 년 정진한 분들의 경륜을 우리는 장인이라는 이름으로 칭송하지만 사회적 보답이나 인식은 아직 미흡하다. 예술원 회원이 100명 가까이 되지만 아직 일부 원로에 대한 예우에 그치고 있고 문화예술인 복지는 여전히 미흡하다. 올 '늘푸른 연극제'에서는 배우 오현경 선생이 주역을 맡은 '봄날'을 필두로 4편의 연극이 선보인다. 1984년 첫 공연 이후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는데 가부장 전통사... [충청투데이]
2년 2개월 닷새 만에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완공된 에펠탑. 파리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해친다고 극렬한 반대여론과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당초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만국박람회 상징물로 조성되어 행사가 끝나면 철거하기로 한 것이 차일피일 미루어지는 사이 어느새 파리를, 프랑스를, 나아가 유럽을 표상하는 상징물이자 랜드마크가 되었다. 얼마 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에펠탑 2층 쥘 베른 식당으로 초청했듯이 에펠탑은 이제 단순한 기념물, 관광대상의 차원을 넘어섰다. 그러고 보니 세계 여러 나라들은... [충청투데이]
1980년대 처음 프랑스 여행을 떠날 때 항공료를 아껴볼 요량으로 입양아를 현지로 데려가는 에스코트를 맡은 적이 있었다. 입양아 출신의 20대 여성과 함께 유아와 어린이 네 명을 돌보는 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김포-파리 노선은 알라스카에서 중간기착 했던 관계로 근 스무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좁은 기내에서 식사와 용변을 도와주고 놀이도 함께하면서 나름 정이 들었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내리니 프랑스인 양부모들이 인형과 장난감 같은 선물을 한아름 안고 기다리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이 들었는지, 낯선 외국인이 자기를 ... [충청투데이]
잔뜩 기대하고 벼르다 읽은 책에서 막상 마음에 와 닿거나 기억되는 대목이 없을 경우가 많다. 오히려 별로 기대하지 않은 책, 그저 스쳐 지나갈법한 도서에서 오래 머리에 남고 유익하게 갈무리할 수 있는 내용을 찾는 경우도 제법 있다. 몇년 전 대전역 열차탑승장 도서 자판기에서 2000원을 주고 구입한 얇은 문고판 책의 구절이 오래 잊혀지지 않는다. 제목이며 필자이름도 잊었고 책 내용의 출처도 불분명하지만 핵심이며 골자는 기억한다. 노년에 이르러 품위를 유지하며 사는 삶의 원칙을 7가지 동사로 요약하고 거기에 업(up)이라는 접미... [충청투데이]
'단추전쟁'이라고 하면 이즈음 최첨단 무기체계에서 단추만한 버튼 하나를 눌러서 적을 궤멸시킬 수 있는 현대전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소설 '단추전쟁'에서는 문자 그대로 옷에 부착하는 부속품 단추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과 갈등, 전쟁의 본질과 우스꽝스러운 인간의 탐욕을 그려낸다. 루이 페르고가 1912년에 발표한 원작소설을 1962년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영화로 제작되었다는데 아무래도 첫 번째 영화에 관심이 쏠린다. 이브 로베르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은 당시 천만 관객을 동원하여 프랑스 영화사상 손꼽히는 기록을 세웠다. ... [충청투데이]
서울 광화문 정 동쪽 끝에 정동진 그리고 남, 서쪽으로 각각 정남진, 정서진이라는 지명이 있다. 같은 이름을 두고 더러 지자체끼리 자기 지역이 정통이라고 우기는 해프닝도 벌어질 만큼 이런 이름은 매력적인가보다. 조선시대 도읍 한양의 경복궁을 중심으로 삼아 붙인 이름일터인데 고려, 신라, 백제, 고구려 등 여타 왕조 수도를 기준으로 한다면 전혀 다른 곳이 될 수 있겠다. 비교적 근래에 각 지방자치단체가 홍보 차원에서 개발한 아이디어인 듯 한데 그런대로 인상에 깊이 새겨지면서 그 효과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한반도 전체를 놓고 그... [충청투데이]
1970년대 일본에서 등장한 신조어 오타쿠(御宅)는 특정 분야에 비상한 열정과 흥미를 갖고 있지만 사회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을 지칭하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과도하게 몰입하여 놀라운 지식과 정보를 갖추고 관련 상품과 정보를 수집하며 여기에 나름대로의 해석과 의미부여를 즐기는 계층이다. '집'을 의미하는 '타쿠'라는 단어 자체에 집안,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다는 뉘앙스가 담겼듯이 그렇게 취미생활을 즐기는 동안 사회와 고립되고 대인관계와 교류가 활발하지 못하다는 의미로 그다지 호감을 주지 못하였다. 1998년 일본 대중... [충청투데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시비(詩碑)는 대구 달성공원에 1948년 세워진 이상화 시비. 대표작 '나의 침실로' 12연 가운데 11번째 연이 새겨져 있다. "마돈나 밤이 주는 꿈, 우리가 엮는 꿈, 사람이 안고 궁그는 목숨의 꿈이 다르지 않느니/ 아 어린애 가슴처럼 歲月 모르는 나의 寢室로 가자 아름답고 오랜 거게로"라는 대목이 70년 세월의 흔적을 안고 시비의 원조답게 그 곳을 지키고 있다. 그 이후 문단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고령사회가 급진전하는 가운데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시비를 포함한 문학비는 엄청나게 증가하였다. ... [충청투데이]
고 이범선 작가의 소설 '오발탄'을 다시 읽었다. 대학시절 교양국어 담당교수였던 이범선 선생에게서 배웠던 작품을 실로 오랜만에 다시 접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고 1961년 유현목 감독이 만든 김진규 최무룡 문정숙 윤일봉 주연의 영화 '오발탄'을 잇따라 봤다. 그동안 서너 차례 관람한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소설 독서 직후라 또 다른 느낌이었다. 보관된 원본이 없어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에 출품했던 필름을 어렵사리 구하여 복원한 것이라는데 보존상태가 불량하여 디지털 첨단기술을 동원했다고는 하나 일정부분 쇠락한 필름을 감수해야 했... [충청투데이]
캐릭터는 문화상품의 핵심으로 문화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캐릭터 이미지를 기반으로 여러 콘텐츠와 제품을 개발하는 이른바 원소스멀티유즈(O.S.M.U.)를 가능케 하는 중요요소로 활용과 소비 여부에 따라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개념으로 등장했다. 몇 년째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쿠마몬의 존재는 현대사회의 캐릭터 수용과 열광의 저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당초 일본 쿠마모토 현에서 신칸센 홍보를 위하여 곰 인형 속에 사람이 들어가 움직이는 단순한 형태였으나 이제 쿠마모토와 큐슈를 넘어 전국적인 지명도로 무수한 상품에 활용... [충청투데이]
반가운 소식이었다. 지난 월요일 서울 대공원에 있던 돌고래 금동(25세 추정)과 대포(24세 추정)가 제주 앞바다 가두리로 옮겨졌는데 두 달간 자연적응 훈련을 마치고 방류될 예정이라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이들이 바다로 돌아감으로써 1984년 5월 시작된 서울 대공원의 돌고래 쇼는 이제 막을 내려 뒤안길로 사라져간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런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지능이 높고 감정표현이 풍부한 돌고래를 좁은 공간에 가두어 놓고 먹이를 미끼삼아 일정 패턴의 동작을 반복훈련시키며 관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는 이런 전근대적인 유희의... [충청투데이]
애국심에 호소하여 국산품 애용을 촉진하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나라를 속히 부강한 나라로 만들자는 애국심에 힘입어 이런 마케팅은 오랜 기간 받아들여졌다. 대외무역 문호가 개방되면서 여러 나라와 FTA를 체결하고 인터넷을 이용한 해외직접구매가 일상화된 이즈음 애국심 마케팅의 효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특히 젊은 계층은 생산되는 국적을 불문하고 가성비를 따지고 감성소구에 민감한 편이어서 우리 시장은 세계 각국 상품의 일대 각축장이 된지 이미 오래이다. 그러는 사이 국내 제조업은 해외로 공장을 옮겼고 OEM 같이 외국산이라 하기도 뭣하...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