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이른 새벽, 삽시간에 24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불길에 휩싸였다. 아파트를 휘감은 불길은 마치 성냥개비를 쌓은 탑에 불을 붙인 것처럼 거침이 없었고, 화마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육안으로는 가늠할 수도 없었다. 이 사고로 최소 81명이 운명을 달리했다. 다행이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을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도 이 화재는 우리나라가 아니라 영국 런던의 그렌펠타워(Grenfell Tower) 화재다. 이것은 고도로 발달한 현대 사회의 도시재앙이 우리에게 어떤 아픔을 주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이... [충청투데이]
장마가 지나가자 기다렸다는 듯 매일 폭염특보와 폭염주의보다. 햇볕은 사정없이 땅을 달구고 캠퍼스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정원의 나무들은 햇볕을 받아 그 푸름이 극에 달했고 밖으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우렁차다. 맹렬하게 뜨거운 요즘, 사람의 인생으로 치자면 강렬한 젊음을 발산하는 젊은이의 시간이 이 한여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어디선가 젊음과 미래를 고민하고 있을 학생들이 궁금해질 무렵 필자에게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얼마 전 경희대 서울캠퍼스 크라운관에서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충청투데이]
1980년대 처음 프랑스 여행을 떠날 때 항공료를 아껴볼 요량으로 입양아를 현지로 데려가는 에스코트를 맡은 적이 있었다. 입양아 출신의 20대 여성과 함께 유아와 어린이 네 명을 돌보는 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김포-파리 노선은 알라스카에서 중간기착 했던 관계로 근 스무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좁은 기내에서 식사와 용변을 도와주고 놀이도 함께하면서 나름 정이 들었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내리니 프랑스인 양부모들이 인형과 장난감 같은 선물을 한아름 안고 기다리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이 들었는지, 낯선 외국인이 자기를 ... [충청투데이]
7·8월은 무더운 여름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시에 휴가라는 시간을 우리에게 내어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7~8월 여름 휴가를 다녀오지만 요즘은 그 시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그래도 무더운 여름을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무수한 추억과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그런데 모두들 마음 설레하는 여행(Travel)의 어원이 고생(Travail)이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 느껴지지만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처럼 어떻게 보면 힘든 여정을 통해 얻는 기쁨도 그 가치가 남다르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여행은 개인의 사정과... [충청투데이]
전국 국공립 4년제 대학의 대입 전형료가 올 수시모집부터 인하될 것이라고 한다. 사립대학들도 전형료 인하를 저울질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대학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해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줬던 것 중 하나가 대학입시 전형료"라며 "만약 대학입시 전형료가 합리적이지 못하고 과다하다면 올해 입시부터 바로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입 전형료가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줄곧 논란이 있어왔다. 대학마다 천차만별인데다 산정... [충청투데이]
그 때는 물이 불어난 무심천을 그냥 건너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일이지만 80년대에는 당연한 일이었다. 당시 청주 사직동에 살던 본 기자는 무심천을 건너 청주중을 다녔다. 비가 와서 물이 불어도 책가방을 머리에 인 채 가슴까지 오는 무심천을 무서운 지도 모르고 횡단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요즘들어 무심천에서 물에 휩쓸린 사고를 접할때면 늘 예전의 일이 생각나 가슴이 서늘해진다. 청주가 큰 물난리를 겪었다. 지난 16일 청주에는 302.2㎜의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 1966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1995년 8월 25일(2... [충청투데이]
며칠 전 청주시 옥산면사무소 앞 초등학생 교통사고 사망지점을 방문했다. 사망지점에는 그 학생이 평상 시 좋아했던 빵과 사탕이 그 어린이를 추모하기 위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기성새대가 잘못으로 보도가 거의 없는 도로구조 탓에 어쩔 수 없이 차도를 우측으로 진행하다가 사망했기에 교통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기에 그지 없다. 더군다나 사고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 동영상 복원이 안 되어서 교통사고 원인을 명확히 알 수는 없는 상태라고 한다. 이러한 어린이 보행사고가 다시는 발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읽는 독자 ... [나인문 기자]
▶옛날엔 버릴 것이 거의 없었다. 모든 것은 자연에서 출발해 자연으로 돌아갔다. 나무와 돌, 흙으로 만든 집은 부서지면 다시 흙의 품에 안겼다. 먹다 남은 음식물도 동물의 먹이로 현신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완전한 소진이자 재탄생의 윤회였던 것이다. '쓰레기'라는 말은 근대화 이후 나일론, 비닐, 플라스틱, 콘크리트를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쓰레기가 많다는 것은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찌꺼기다. 일찍이 지금보다 더 따뜻한 겨울을, 지금보다 더 시원한 여름을 보낸 적은 없었다. 물질문명의 다양한 이기(利己)를 많은 사람들... [나재필 기자]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확정됐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어제 5대 국정목표, 20대 국정전략, 100대 국정과제, 487개 실천과제를 보고했다. 새 정부를 '국민의 시대'로 공식 규정했다. 국가비전은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로 제시됐다. 촛불시민혁명 이후 탄생한 새 정부의 시대적 배경을 읽을 수 있다. 국정운영 청사진을 차질 없이 이행하여 새 시대 희망을 주는 정권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5대 국정목표는 국민이 주인인 정부, 더불어 잘사는 경제,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평화... [충청투데이]
세종특별자치시(세종시)가 오늘 착공 10년을 맞았다. 지난 2007년 7월 20일 첫 삽을 떴던 한적한 시골마을은 이제 대한민국의 행정 중심지가 됐다. 그리고 세계적인 명품도시 건설을 향해 행보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이 난 뒤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바뀌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터라 감회가 더 새롭다. 이제 세종시의 완벽한 행정수도 완성에 진력해야 할 때다. 세종시를 보면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떠오른다. 허허벌판에 공공청사, 아파트, 상가 등이 빼곡히 들어섰다. 중앙행정기관 등 정부기관 55곳이 이전했... [충청투데이]
요즘 모든 키워드가 취업, 창업 그 중에서도 청년들의 취·창업이 가장 큰 이슈다. 무엇보다 우리 충청권 지역 경제는 타 지역에 비해 더 많이 위축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로 인해 많은 전문가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이번 칼럼에선 프랜차이즈 전문가로써 지역 경제와 지역의 실업대책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최근 몇몇 프랜차이즈 기업인들이 잘못된 ‘갑질’로 지탄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 지역은 갑질을 행사할 규모의 프랜차이즈 기업이 없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꿈꾸는 프랜차이즈 기업... [충청투데이]
월요일 아침 일찍 사무실에 들어오신 미화 여사님께서 '비 피해는 없으셨나요?' 하신다. 다행히 없었다고 말씀드리고 '여사님은요?'하고 여쭈니 '딸네 집 아래층에 물이 들어와 그것 정리하느라 매우 힘들었다'고 하신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부터 안부를 물어 오는 여러 통의 전화와 문자가 있어 '괜찮다'고 답은 했지만 이번 폭우로 인한 청주지역의 피해는 너무 크다. 신문기사의 제목들이 그 상황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시간당 90㎜ 물 폭탄, 청주, 무섭게 내렸다', '하늘이 뚫렸다. 청주 22년 만에 물난리'. 이 난리의 결과로 ...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