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두 발에는 52개의 뼈와 38개의 근육, 214개의 인대가 있다. 몸 전체 뼈 206개의 약 4분의 1이 모여 있는 셈이다. 발가락들은 ‘발’로서의 개별성이 아니라 ‘몸’을 지탱하는 객체로서의 보편성을 띤다. '발(足)'은 보직만큼이나 견뎌야할 고통도 크다. 딱딱한 바닥에 발을 내딛는 순간 체중의 1.5배에 이르는 충격이 고스란히 52개의 뼈에 전달된다. 발에 전달된 자극은 발목과 무릎, 척추를 거쳐 전신으로 퍼진다. 보통 1.5㎞를 뛴다면 발뒤꿈치는 땅바닥에 1000번 정도 닿는다. 42.195㎞를 뛰려면 최소 66... [나재필 기자]
요즘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 '내로남불'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의 줄임말인데, 사실 준수한 단어로서의 가치를 가진 말도 아니고 자주 사용하기에는 부끄러운 속어 또는 은어 수준의 말이다. 어떻게, 그렇게 격이 떨어지는 말이 정치면과 신문 사설의 제목으로까지 부상할 만큼 사용되고 있을까. 실제 생활에서 그런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윤리학을 연구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주지'(主旨, motif)를 통한 연구라는 것이 있다. '주지'란 ‘근본이 되는 취지’라는 말인데... [충청투데이]
'세종시=행정수도' 완성 작업이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다는 건 크게 환영할 일이다. 정부가 수도권 공공기관의 세종시 집단 이전을 공식 추진하기 위해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도 자체 유치활동과 더불어 공공기관 이전 대비 입주단지 조성에 나섰고, 세종시도 사전작업을 추진 중이다.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이전하려던 수도권 공공기관을 세종시에도 적극 유치하는 의미가 크다. 당초에는 세종시 이전 대상기관으로 미리 선정된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 연구기관 위주로 이전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현재 세종시 ... [충청투데이]
15년 간 미제로 남았던 '아산 갱티고개 살인사건'의 범인 두 명이 모두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 해결에 장장 15년이 걸렸다. 갱티고개 살인사건은 자칫 영구 미제로 남을 뻔했다. 경찰의 끈질긴 추적과 과학적인 수사가 더해져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고 본다. '범인을 반드시 붙잡겠다'는 수사팀의 불굴의 정신은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다. 장기미제 사건 해결의 본보기가 될 만하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15년 전 아산시에서 노래방 여주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40대의 중국국적 남성을 체포해 어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 [충청투데이]
대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도시며,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대덕특구에는 16개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비롯하여 공공기관, 교육기관 및 1300여개 기업을 포함해 1400여개의 과학기술 관련 기관이 입주해 있다.과학 영재를 위한 교육시설도 갖추고 있어서 대한민국 과학 미래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과학자를 배출에도 힘쓰고 있다. 하지만 대전의 초·중·고등학생들과 대학생·청년들이 이러한 과학 교실 프로그램의 혜택을 상당부문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학 관련 기관들이 유성구 및 대덕 특구에 몰려... [충청투데이]
지금 우리나라 곳곳에 경쟁적으로 산책로와 쉼터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지역마다 크고 작은 축제들이 수 백 개에 이를 정도로 휴식 문화에 대한 인식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저녁 늦게 잘 시간이 다 돼서야 학원 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 뿐이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입시 전쟁 속에서 필자를 포함한 모든 자녀를 둔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떨쳐버릴 수 없다. 청소년 시기는 육체와 정서 그리고 지식의... [충청투데이]
자동차 운전을 하려면 차량이 출발하기 전 내비게이션을 통해 목적지를 검색하고 이동 경로를 선택하게 된다. 이제 내비게이션은 차량 필수품처럼 인식되고 있다. 차량에 내비게이션이 부착돼 있지 않는 경우엔 핸드폰이나 다른 지도 검색을 통해 목적지를 설정하고 차량 운행을 시작한다. 편의장치를 잘 활용하면 처음 찾아가는 목적지라도 좀 더 편하고 쉽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1990년대 초 내비게이션 없이 자동차를 운행하던 때 퇴근 후 저녁 늦은 시간 조문을 하러 지방에 있는 상갓집을 찾아가노라면 여간 힘든 일이 아... [충청투데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내 고장에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외나 외지로 떠나기보다 지역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은 내수를 진작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충청투데이가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내 고장에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을 위한 고육지책의 발로나 다름없다. 실제,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가 밝힌 국민 출국자 수는 2010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한 ... [충청투데이]
2014년 1월 1일 출범한 민선 6기의 4년 임기가 이제 채 1년이 남지 않았다. 자치단체 마다 지난 3년의 성과와 남은 숙제를 짚어보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정권교체 등 크고 작은 숱한 일들이 있었다. 그 와중에 우리 지방자치는 변화와 혁신, 지역 갈등이라는 화두를 놓고 치열하게 달려왔다. 남은 1년 '유종의 미'를 거둬 지방자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할 단계에 와있다. 대전,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지자체는 주민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지역현안 해결에 나름 선방했다는 자평을 내놨다. 대... [충청투데이]
전한말(前漢末), 왕실의 외척인 대사마(大司馬) 왕망(王莽)은 한 왕조를 무너뜨리고 스스로 제위에 올라 나라 이름을 신(新)이라 일컬었다. 왕망은 농지, 노예, 경제제도 등을 개혁하고 새로운 정책을 폈으나 결과는 생각했던 만큼 순탄치 못했다. 복잡한 제도에 얽매어 농지를 잃고 노예로 전략하는 농민들이 점점 늘어났다. 또한 화폐가 8년 동안 네 차례나 바뀌는 등 경제 정체 역시 실패로 끝나는 바람에 백성들의 생활은 날로 어려워졌다. 그래서 왕망은 백성들은 물론 귀족들로부터 심한 반감을 샀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서북 변경의 농민... [충청투데이]
대학은 지금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전국의 교육청별로 각기 주관하는 대학입시박람회, 고교에서 주관하는 고교초청 진로진학박람회, 지역 대학끼리 연합해서 전국을 순회하면서 개최하는 대학연합 대학입시정보박람회, 이벤트회사나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수시박람회 등 어느 때에는 하루에 2개 이상의 입시행사가 서로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열리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대학 독자적으로 고교와 연계한 대학수시설명회를 만들어 해당고교를 방문하기도 한다. 전교생이 수백 여명 밖에 되지 않는 단일 고교에서 개최하는 대학진학설명회에도 수십... [충청투데이]
서울 광화문 정 동쪽 끝에 정동진 그리고 남, 서쪽으로 각각 정남진, 정서진이라는 지명이 있다. 같은 이름을 두고 더러 지자체끼리 자기 지역이 정통이라고 우기는 해프닝도 벌어질 만큼 이런 이름은 매력적인가보다. 조선시대 도읍 한양의 경복궁을 중심으로 삼아 붙인 이름일터인데 고려, 신라, 백제, 고구려 등 여타 왕조 수도를 기준으로 한다면 전혀 다른 곳이 될 수 있겠다. 비교적 근래에 각 지방자치단체가 홍보 차원에서 개발한 아이디어인 듯 한데 그런대로 인상에 깊이 새겨지면서 그 효과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한반도 전체를 놓고 그... [충청투데이]
수서발 고속철도를 코레일에서 분리해 민간에게 주겠다는 논란이 한창일 때 TV를 비롯한 각종 토론의 패널로 참여하면서 국민을 속이는 잘못된 정책이라는 것을 알고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그 결과 우려한 바와 같이 고속철도 경쟁체제 도입이라는 명분으로 설립된 SR(수서고속철도)은 코레일과의 분리로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어 최근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수서에서 평택까지의 고속철도 기본계획은 2009년에 수립됐는데 당시엔 철도산업발전기본법의 제정 취지에 따라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것이 전제된 계획이었으... [충청투데이]
대전지역에서 올 들어서만 벌써 11명이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를 당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친화 도시란 말이 무색하다. 무단횡단 사고 사망자 중에는 65세 이상 노인이 유독 많다고 한다.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무심코 길을 건너다 화를 당하곤 한다. 무단횡단 사고는 보행자와 운전자의 주의소홀에 기인한다. 도로 곳곳의 불법 적치물, 불법주차 차량 등도 사고유발 요인이다. 지난 6일 새벽 대전 동구의 한 편도 3차로에서 도로를 건너던 40대 두 명이 승용차에 치여 두 명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어두운 밤이... [충청투데이]
지난해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이게 나라냐?’는 장탄식이었다. 최순실 사태를 통해 본 지난 4년간 청와대의 작태는 한마디로 '한심' 그 자체였다. 21세기 대한민국 최고 권력의 중심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믿기지 않는 비정상 행태의 총합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한 헌법 제1조를 귓등으로 들은 탓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파면, 구속에 이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가장 많이 염원한 ... [나인문 기자]
빈곤층 3명중 1명은 현행 소득보장제도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득보장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층의 삶은 그래서 팍팍하기만 하다. 기초연금, 고용보험급여 등 여러 소득보장제도가 있지만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소득보장제도는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요청을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운용돼야 한다. 이런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마땅하다. 우리나라는 공적연금, 기초연금,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근로장려세제, 고용보험급여 등 다양한 소득보장제도가 있다. 이들 5대 소득보장제도의 수혜 정도 여부를 분... [충청투데이]
오늘부터 내일까지 전국 14개 시·도 초 중 고교 급식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한다. 급식조리원과 영양사 등 학교급식 비정규직이 포함된 '전국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학비연대)가 '비정규직 철폐' 등을 내건 민노총의 총파업에 동참하기 때문이다. 각급 학교마다 '급식 대란'에 대비, 단축 수업, 도시락 지참, 대체급식 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사태 해결의 근본책이 될 수가 없다. 이런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학교비정규직은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낮은 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 중 학교급식업무의 ... [충청투데이]
청주시 서원구 농축산경제과의 신입 공무원에게 주어진 업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농지취득자격증명 발급이다. 농지취득자격증명은 농지매수인의 농지소유자격과 소유상한 등을 확인·심사해 적격자에게만 농지의 취득을 허용함으로써 비(非)농업인의 투기적 농지소유를 방지하고 농사 짓는 농민만이 농지를 소유토록 하는 헌법의 '경자유전'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도입됐다. 기존 20㎞의 거리 제한이 1994년에 폐지되면서 신청인의 농업경영 능력 등이 실현 가능하다고 인정될 경우 거주지 제한 없이 농지취득자격증명 발급이 가능하다. 알고 보면 그렇게 까... [충청투데이]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의 학생들이 충북도교육청에서 개최하는 토론대회와 한마음축제 보컬 부문에서 금상을 획득하고, 연극이나 다양한 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교육을 되돌아 본다. 그동안 우리는 지나친 성적지상주의, 대학입시라는 틀에 얽매이면서 획일적인 목표지상주의와 정답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참된 인재를 길러내지 못했다는 성찰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제는 정답을 가르치기보다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가진 참된 인재를 길러야 할 것이다. 어느 고등학교의 학생 기자가 교사와의 인터뷰에서 좌우명을... [충청투데이]
▶조선이 몰락하는 마지막 100년은 '민란(民亂)의 시대'였다. 19세기 여명을 여는 1800년, 개혁정치를 펼치던 정조의 죽음과 함께 민중들은 거칠게 깨어났다. 관서 농민전쟁(홍경래의 난)을 비롯해 삼남 농민봉기(진주민란), 광양 민란, 동학농민혁명 등이 잇따라 봉기했다. 원인은 크게 세 가지. 지방차별정책, 세도정치에 의한 권력독점, 가혹한 조세와 수탈이었다. 민란이 삼남지방(충청·경상·전라)에 집중적으로 일어난 까닭은 '삼정(토지세·군세·지방세) 문란' 때문이다. 탐관오리들은 규정보다 조세를 많이 걷었고, 심지어 어린아이... [나재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