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아름다운 승복'으로 한나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은 우리 정치문화의 가능성을 높였다.이제는 민주신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의 선택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특히 충청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는 국민중심당 심대평대표는 어떤 선택을 할까… 독자출마를 할까… 연대를 할까.김종필씨(JP)에게 가장 화려했던 정치역정은
몇일 전 막을 내린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에 장쩌민(江澤民) 前국가주석이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그는 "이번 대회 이후에는 국가중대사를 나에게 상의하지도 말라"고 선언했다. 수렴청정(垂簾聽政) 안하겠다는 것이다. 멋진 이야기다.2002 대선 때 이회창(李會昌)씨가 '검은 돈' 20만 달러를 받았다고 폭로, 허위사실 유포죄로 징역 1
몇일 전 어느 좌석에서 늙어가며 가장 멋있게 사는 사람 7명, 반대로 가장 욕먹으며 사는 사람 7명이 거론됐다.인생 황혼기에 사재를 털어 공익사업을 하는 사람, 늙을 수록 교육사업에 열정을 쏟아 붓는 사람… 등등. 사실 많은 사람들이 노년(老年)을 아름답게 보내고 싶어 한다.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는 말년에 정치를 포기하지 않고 욕심을 부
요즘 5대 '팔불출'이니 3대 '팔불출'이니 하는 말들이 있다. 제이유(JU)그룹으로부터 로비 받지 못한 사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 이름에 못끼는 사람, 대학교수로 대선후보에 줄 서지 못한 사람…. 특히 대학교수의 처신이 눈길을 끈다.요즘 충남대 학내문제가 일단 진정국면으로 가면서 다음 총장 후보에 많은 교수가 떠오르고 있다.정말
그리스 신화에 이카루스라고 하는 인물이 있다. 이 사람은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어 어깨에 달고 하늘을 날았다. 하늘을 날다 보니 태양에 까지 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그래서 그는 어느 날 열심히 날개를 휘저으며 태양을 향해 치솟았다.그러나 아뿔사! 자신의 날개가 밀랍으로 되어 있어 뜨거운 열에는 녹아 버린다는 사실을 몰랐다. 결국 이카루스는 태양 가까이에서
중국을 '잠자는 사자'라고 말한다.러시아는 북극곰. 그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러시아 공항직원이나 관리들을 만나면 왜 러시아를 곰이라 부르는 지 알만하다. 이미 1930년대에 건설한 모스크바 지하철은 '곰'의 극치다. 세계에서 제일 깊은 지하 150~160미터나 파내려간 지하철, 그 가파른 깊이를 이미 그 무렵부터 에스컬레이터가 육중하게 오르내리고 있는
6월 1일. 모스크바에 와서 보니 역시 듣던 대로 러시아는 무섭게 변화하고 있었다. 과거처럼 감자나 빵, 보드카를 사기 위해 식료품 상점 앞에 길게 늘어 선 처량한 모습도 사라졌고 호텔 뒷문으로 드나들며 몸을 파는 여자들도 볼 수 없다. 러시아의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다. 그 변화를 이끌고 있는 50대의 젊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공산정권 60년 동
사자나 호랑이 등 맹수는 물론 동네 강아지에 이르기까지 동물들은 흔히 자기가 지나는 곳에 오줌을 질긴다.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려는 본능이다.건설업자들 사회에서 흔하게 쓰는 말이 '연고권'이다. 공사를 입찰할 때 그 땅에 먼저 오줌만 누었어도 연고권을 주장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정치, 특히 선거에서는 이 연고권이 출신 지역으로 둔갑을 한다.정운찬 전 서
태조 이성계는 왕비와 계비에게서 8명의 왕자를 두었고 그 가운데 태조 본인보다 더 적극적으로 고려를 무너뜨려 아버지를 왕위에 앉힌 1등 공신은 다섯째 아들 방원(芳遠·뒤에 태종)이었다.그래서 모두들 다음 대권은 당연히 방원에게 돌아가리라 생각했는데 태조는 계비를 사랑하여 그 몸에서 난 일곱째 방번(芳蕃)을 세자로 책봉하려 했다. 그러자 왕자끼리
1812년 6월 24일 64만 대군을 이끄는 나폴레옹은 네만강을 건너 러시아 심장부로 진격, 9월 14일 모스크바에 입성했다.그러나 러시아는 모스크바에서 퇴각하며 시내에 불을 질러 아무것도 남겨 놓지 않아 유령의 도시가 돼 버렸다. 이른바 '초토화 작전'.텅빈 잿더미 모스크바에서 허를 찔린 프랑스군은 누구를 상대로 싸울 적도 없었고 대군을 먹일 먹거리도
일제시대 한국인으로서 도지사를 하기란 매우 어려웠다.한국인 도지사가 부임하게 되면 해괴한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예를 들면 충남 관1호차는 일본인 경찰부장이 타고 다녔고 충남 관2호차는 한국인 도지사가 탔다. (그때는 경찰이 차량 번호를 부여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이 해괴한 현상을 깨뜨려 버린 사람이 이범익(李範益) 지사.충남 천안출신의 이 지
첫째는 평양의 기생, 둘째는 전라도 아전, 셋째는 충청도 양반.대원군은 조선의 3대 악폐를 이렇게 말했다.평양의 기생은 예부터 재색으로 유명하여 황진이 스캔들을 비롯, 관의 기강을 무너뜨리고 사회 분위기를 흐리는 일이 많았고, 전라도 아전은 동학난이나 춘향전에서 보듯 상전의 이름을 팔아 백성을 수탈하여 원성이 높았다.충청도 양반은 서원(書院) 철폐 등 대원
몇 년 전 이름 있는 공기업 사장이 간담회 자리에서 실수를 했다."영국의 위대한 과학자 에디슨은…" 하고 말을 시작했는데 옆에 있던 부사장이 말을 가로챘다."사장님, 에디슨은 영국이 아니라 미국의 과학자입니다."순간 사장의 얼굴이 굳어졌다. 많은 사람 앞에서 면박을 당한 셈이니 그럴 만도 했다. 그 후 부사장
노무현 대통령 밑에서 국정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제대로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자리에 앉자 마자 도중하차 하는 일도 많았고….그러나 노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유독 성공한 사람으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꼽는다.그는 외교통상부 장관시절 참여정부가 미국과의 끝없는 갈등을 겪고 정부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을 때도 개인적인 상처는 입지 않았
참으로 우리 정치사에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자신들이 중심이 되어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든다고 만든 열린우리당을 3년만에 스스로 깨는 것이다. 직접 집을 지은 목수가 집이 마음에 안든다고 부수는 것과 같다. 어느 나라 정당사에 이런 일이 있을까? 연일 탈당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국회 원내1당의 자리도 한나라당에 내어 놓았다. 이대로 간다면 돌아오
미국 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재벌 마이크로 소프트는 미국 서북부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다. 시아틀에는 세계 최대의 항공사 보잉이 있어 더욱 유명하다. 日本 최대의 자동차 회사로 50년을 파업 한 번 없는 도요타는 일본의 수도 도쿄에 있는 게 아니라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다. 도요타는 강성노조로 몸살을 앓는 한국의 현대 자동차를 멀치감치 따돌리고 세계 최대
우리 속담에 '소 팔러 가는데 개 따라 간다'는 말이 있다. 정말 시골의 소 시장에 가면 늘어 서있는 소들 사이로 바쁘게 쏘다니는 개들을 많이 본다. 주인공은 소인데 하릴없이 장터에 따라와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는 멍멍이의 꼴은 웃음이 절로 나오게 된다. 필자는 2003년 참여정부 출범후 21명 장관의 출신지역별 명단을 보고 서운함을 이 컬럼에서 지적했
일본 중의원에서 놀라운 사실이 또 있었다. 의원 개개인의 의석이 우리처럼 화려한 것이 아니라 대학강의실 의자와 별차이 없는 검소한 것. 영국 의사당과 비슷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의석에는 거의 빈자리를 볼 수 없을 만큼 꽉 차 있었다. 우리는 의석은 고급 회전의자이지만 얼마나 많은 빈자리가 눈에 거슬렀던가. 국정에 전념하는 일본 국회의원들에게 배워야 할 점이
동경의 중심지 사쿠라다몽(櫻田門)을 지나 직선으로 치요다구(千大田區) 나가타쵸(永田田丁)언덕 위 길게 서 있는 은행나무들의 노란 단풍잎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로수 아래에서는 '방위청 승격반대!', '교육기본법 반대!' 등 머리띠를 두른 교원단체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또 한쪽에서는 지나는 행인들을 상대로 연판장에 서명을 받
지난 주말, 10여년 만에 목포에 가서 바람을 쐬고 왔다. 북한의 김정일이 중국 상해를 둘러 보고 너무 놀란 나머지 '천지개벽'이라고 감탄을 했다는데 정말 20년만의 목포는 '천지개벽'이었다. 목포의 상징 유달산의 야경은 너무 환상적이었다. 유달산 곳곳에 아름다운 색채의 조명으로 그렇게 연출하는 것이다. 중심가를 돌다 보면 높은 절벽에서 쏟아지는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