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심을 조금 벗어나면 대전의 대표 힐링 명소인 대청호를 만날 수 있다. 대청호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로 맑은 물과 빼어난 경관으로 도심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나마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다.충청권에 식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해 우리 삶을 지속해나갈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청호는 사실 지역주민의 희생으로 탄생한 곳이다. 대청호는 지역 원주민의 삶의 터전이 수몰되면서 만들어진 호수로, 고향을 잃고 뿔뿔이 흩어진 이곳에 터전을 잡고 대를 이어 살아가던 3만 명 가까운 주민들의 수난의 산물이
지난해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다시 한 번 갱신했다. 더욱이 2020년 이후로는 인구의 자연감소가 시작돼 인구소멸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반면 현 시대의 청년들은 일자리의 질, 정주여건 격차 등의 이유로 수도권 이외의 지방에서 삶의 터전을 잡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위기가 다가오고 있고, 지역에는 더욱 적극적인 생존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다행히 충남은 수도권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보다는 다소 유리한 여건이다. 충남의 북부권과 경기의 남부권을 아우르는 아산만권의 베이밸리 메가시
세계 여성의 날은 전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날이다. 1908년 3월 8일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기 위해 미국의 1만 5000여 명 여성 노동자들이 거리에 모여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라고 외치는 사건이 계기가 됐다.우리나라는 1985년부터 공식적으로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시작했다. 1995년 ‘여성발전기본법’이 제정됨으로써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정책 발전의 기본 틀이 만들어졌다. 또한 유리천장 등 여성이 성별에 따른 차별, 편견, 비하 및 폭력 없이 인권을 동등하게 보장받고 모든 영역에 동등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지난달 21일과 22일, 양 일간 실시한 후보등록 결과 충북 65개 농축협에는 총 163명의 후보가 등록해 4년 전 제2회 동시 선거와 비교하면 경쟁률은 다소 낮아졌다.헌법 제123조 제5항에서 ‘국가는 농어민과 중소기업의 자조조직을 육성해야 하며, 그 자율적 활동과 발전을 보장한다’고 밝히고 있듯이 협동조합의 자율성은 협동조합을 규정 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실제 농업협동조합법 제1조도 ‘이 법은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라고 기술함으로써, 농업협동조합이 농
"배움의 아름다움은 누구도 그것을 빼앗을 수 없음에 있다"교육의 기회가 모두에게 공평했던 시대엔 아름답기만 했던 말이 이제는 다소 씁쓸하게 느껴진다. 계층 이동 수단으로서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온 ‘교육’이, 오늘날 계층 고착화의 주된 요소가 됐다. 어느덧 ‘공부만 잘하면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시대’는 가고, ‘잘 먹고 잘살아야 공부를 잘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90년대 대전 서부권 중심의 도시 개발은 동서 교육격차로 이어졌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그 격차는 더욱 쓰라리게 다가왔다. 현재 동부권은 서부권에 비해
매년 2월 2일은 ‘세계 습지의 날’이다. 습지는 멸종 위기의 중요한 종들의 서식지이자, 토사와 물을 저장하여 홍수조절과 더불어 탄소를 40% 이상 저장하여 대기 중으로 탄소 유입을 차단하고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양과 대기 온도 및 습도 등을 적절히 조절해 주는 기능을 한다. 오염, 토지개발 등의 이유로 지난 300년 동안 87%가 사라졌고, 우리나라도 최근 사이에 12%의 습지가 소실되거나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대부분 습지의 훼손은 경제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행위에서 비롯됐고, 더욱 심각한 것은 한 번
3주 앞으로 다가온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농협, 수협, 산림조합의 조합원들이 1300여 명의 조합장을 동시에 선출한다.2014년에 제정된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이하 위탁선거법)에 의거해 조합장선거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함으로써 모든 조합장의 임기 조정과 통일성 있는 선거절차와 운동방법을 규정하고 돈 선거, 금품선거 등 혼탁한 선거를 예방, 정직하고 공정한 선거문화를 조성하고 있다.4년 임기의 조합장은 인사권과 경영권 등 조합 운영 전반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예금, 대출, 보험 등의 신용사업과 생산물의
대한민국은 설탕 중독에 빠진 듯하다. 방송마다 소위 먹방이 판친지는 오래됐고 주위에 달달한 간식과 디저트들이 넘쳐난다. 달지 않는 반찬은 없다. 실제로 한국인은 하루 87.1그램의 설탕을 소비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하루 126.4그램과 독일의 102.9그램보다는 적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고 있는 1일 권장량, 25그램(6개 티스푼에 해당)의 3.5배에 달한다. 설탕은 양날의 칼이다. 식품으로서 설탕은 단기기억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는가 하면 유아통증완화, 딸꾹질 멈춤이나 식품조리시 잡내를 없애주는 기능이 있다. 하
건강한 사회란 동태적 효율성이 작동되는 사회다.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서로 기대며 사는 게 사회고, 그런 기댐의 미학이 극대화되면 건강한 사회가 된다. 그렇다면 사람이 서로 기대며 살기 위해 필요한 게 뭘까? 배려와 공감이라 생각한다면 틀렸다. 교환이 옳은 답이다. 생각해 보라. 당신이 필요한 것을 어떻게 얻는지. 배려와 공감으로 얻는 것은 별로 없을 거다. 교환으로 얻는다. 그리고 이런 교환이란 마법은 시장에서 일어난다.분업은 교환의 필수조건이다. 혼자 모든 걸 하는 장인의 정성이야 높이 평가할 일이지만, 이래서는 교환
최근 70대 고령의 중증질환을 앓는 운전자가 사고 사실을 인지조차 못 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고령자의 운전면허 규제를 두고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 해 동안 65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는 3만 1800여 건을 넘었으며 사망자 709명, 부상자수가 4만 4000명에 달했다. 이와 함께 대전 중구의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비율 또한 2021년 총 교통사고 1052건 중 180건으로 1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정부는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책의 일환으로 고령자의 운전면허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설이 다가오고 있다. 설이라고 하면 당연하게도 고향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고향이라는 말은 자기가 태어나 자란 곳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지만,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이라는 의미가 더 마음에 와닿는 것은 그만큼 고향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따뜻함 때문일 것이다.요즘에는 이런 고향이라는 의미에 한 가지를 더 생각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지난 1일부터 시행한 고향사랑기부제이다. 시행 첫해인 만큼 지역마다 특색 있는 답례품 소개와 연예인·정치인·기업인들이 앞다퉈‘1호 기부자’로 나섰다는 기사가 연일 쏟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 제도는 35년이 흐르는 동안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여 국민의 노후를 보장하는 공적 연금 제도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여전히 넓은 사각지대, 충분하지 못한 보장 수준, 고령화로 인한 재정불안정성 문제로 개혁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현 정부가 이를 중요 개혁과제로 제시한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 때문이다.국민연금의 보장성과 재정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2003년부터 5년마다 한 번씩 재정계산 보고서를 작성해 왔고 올해가 바로 5차 재정계산이 수행되는 해이다. 그런데 그간 재정계산이 수행될 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