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방영된 ‘비밀의 숲’이라는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사고라는 게 원래 1분 1초 마다 매번 계속되지 않습니다. 문제없다고 괜찮다고 원칙을 무시하다가 어느 날 배가 가라앉고 건물이 무너지는 겁니다."이 드라마의 대사를 보면 다음과 같은 사고들이 떠오른다.먼저 1974년에 발생한 해군 예인정(YTL) 침몰 사고와 1994년, 1995년 연이어 일어난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그리고 가장 최근에 벌어진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까지 두 번 다시 벌어져서는 안 될 끔찍한 사건들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대형 참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나다 보면 "어디 새로운 기술 있으면 하나 소개해 주세요"라는 주문을 자주 듣게 된다. 그래서 왜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신지 물어보면, "솔직히 기업이 어렵다 보니 기존 제품을 파는 데에도 여력이 없었는데 막상 제품 매출이 정체되기 시작하니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위기감이 들어서"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제품이 ‘제품수명주기’라고 해서 일단 제품이 시장에 도입되고 나면 성장기와 성숙기를 거쳐 쇠퇴기를 맞이하게 되는 마당에 중소기업 제품이라고 그 단계를 피해 가지
지난 지방선거는 충북에 새로운 희망과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역사의 한 장을 만들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취임사를 통해 "제자신을 낮추고 도민을 섬기겠다"면서 "충북을 문화의 바다로 만들겠다. 충북의 강과 산맥, 문화유산, 역사이야기, 먹거리 등을 활용해 충북을 최고의 관광과 힐링의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충북은 그 동안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관광자원으로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전국 유일의 대통령 휴양지이자 별장인 청남대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만년적자 시설이라는 오명을 씌우고 있다. 청주국제공항을 갖고
코로나19를 간신히 버텨온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중고와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매출 감소와 수익 악화로 이어져 종업원을 감축해야 하고, 근로자들은 소득 감소로 소비심리가 더 위축되는 지역경제 악순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현재 주휴수당까지 고려한 최저임금은 시급기준 1만 1500원을 넘는다. 영세 고용주들은 주휴수당이나 퇴직금을 피하기 위해 15시간 이하의 초단기 알바를 고용하거나 혼자 일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것이다. 최저임금제는 대기업과 영
직장 내에서의 괴롭힘으로 동료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그동안 조직 내에서 부당한 일이 있어도 참고 넘어가거나 목소리를 내면 불이익을 받게 되어 참고 지내는 것이 미덕인 것처럼 살아왔다. 하지만 근로기준법상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 규정 제정으로 ‘조직 내 갑질’이라고 일컫는 직장 내 괴롭힘은 더 이상 조직 내 개인의 문제로 보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은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 재산을 자녀들에게 증여하셨습니다. 문제는 아버지의 재산이 1억원 정도인데 오빠에게는 8000만원 저에게는 2000만 원만 주셨다는 겁니다. 억울한 마음에 오빠를 상대로 유류분을 주장하고 싶은데 재산을 일부 받은 경우에도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나요?”상속권 침해 여부를 두고 혼란을 겪는 유류분 권리자들이 수두룩하다.아버지가 한 형제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준 경우 나머지 상속인들은 자신의 상속권이 침해 당했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다.하지만 유류분 권리자들도 일부 상속 재산을 물려받았다면 상속권 침
대전연극은 2022년 7월 경남 밀양에서 개최된 제40회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극단 손수의 ‘투견’이 대통령상인 단체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통상 5번째 대상, 그리고 전국연극제가 대한민국 연극제로 명칭을 바꾼 이후 2016년, 2018년, 2022년 이렇게 3번째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전국연극제에서 첫 대상을 수상한 것이 2004년이었으니까 18년 동안 총 5번의 대상을 수상했는데 대한민국 연극제로 명칭이 바뀐 2016년을 기준으로 하면 7년 동안 무려 3번의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거기에 2번의 은상을 수상했으니 총
민선 8기가 출범한지 한 달여가 지났다. 선출직 단체장들은 저마다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밝히며 취임했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민생을 챙기려는 행보보다 선거운동에 참여 했던 인사들에 대한 보은성 인사, 소통 부재, 독단적이고 편향된 정책이 나타나면서 곳곳에서 원망이 터져 나오고 있는 탓이다. 작금의 경제상황은 IMF 이후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률,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한 고금리 기조, 1300원대를 돌파한 고환율 등 ‘3고(高)’에 빠져 있다.또 최근에는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매주 2배 가량 증가하면서 코로나
‘반딧불이로 책을 읽을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 한 여름밤 우거진 숲을 뛰어다니던 추억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나 있을 법한 추억이지만, 그 시절의 반딧불이를 잊지 못해 그리워하며, 반딧불이 복원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지난 1월부터 K-water는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옥천군 군북면 이평리 일원에 ‘반딧불이서식처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은 자연환경보전법 제50조 규정에 의한 생태계 복원 사업으로, 생태계보전부담금 납부자가 자연환경보전
벤처창업 열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기업동향 통계자료를 보면 2021년 전체 창업은 141만 7973개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의 영향으로 2020년 대비 4.5%(66.694개)가 감소했으나 온라인·비대면화로 인해 정보통신업(24.0%), 전문과학기술업(19.0%) 등에서 창업이 크게 증가하면서 소위 벤처기업이라고 하는 기술기반업종창업은 역대 최초로 23만개를 돌파했다.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양한 정부(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벤처 정책 지원 예산이 2021년도 1.4조원이 집행됐고,
지난해 6월 영국 킹스컬리지가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인 입소스(Ipsos)에 의뢰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갈등지수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28개국, 2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해당 조사에서 한국은 12개 갈등 항목 중 정치이념을 비롯한 무려 7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12월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가 발표한 2021 한국인의 공공갈등 의식조사 보고서에서도 국민 10명 중 9명이 우리 사회의 집단 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그야말로 자타가 두루 공인한 갈등공화국인 셈이다.본래 ‘갈등
올해 4월만 해도 이전 4월과 같지 않게 더웠음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 평균기온은 13.8℃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무더운 4월이었다고 한다. 또 이라크는 올해 4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총 아홉 번의 모래폭풍이 발생했고 약 1000여명의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보건, 안보 분야를 제외한 공공기관의 업무도 중단했다고 한다. 이외에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 WW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우, 폭염발생 빈도가 약 30배가량 증가했다고 한다.사례를 통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이 사례들은
‘아이고! 어떤 놈인지 몰라도 혼쭐 나겠는걸?’ 아들이 참가하는 모 초등학교 주말 스포츠클럽이 끝나길 기다리는 동안 운동장에 있는 축구공에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간다. 지난주에도, 이번 주에도 운동장에 덩그러니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놀이시간이 끝나고 못 챙기고 놔둔 축구공은 학급 물품을 소홀했다는 이유로 반 전체 기합의 원인이 되었다. 학생시절 뿐이었겠는가. 전투체육 후에 연병장에 놔둔 축구공 때문에 나의 분대장 김 병장님은 밤에 완전군장을 한 채 연병장을 돌아야 했다. 거친 김 병장의 숨소리를 듣고만 있던 후임병들은 그날 밤
"때마침 점심밥이 반갑고 신기하다. 정자나무 그늘 밑에 앉을자리 정한 뒤에 점심 그릇 열어놓고 보리 단술 먼저 먹세. 반찬이야 있고 없고 주린 창자 채운 뒤에 맑은 바람 배부르니 낮잠이 맛있구나. 농부야 근심마라. 수고하는 값이 있네."여름을 노래한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6월령의 한 구절이다. 음력 6월, 즉 양력 7월은 농사일이 가장 고될 때다. 그럼에도 농가월령가 6월령에는 농촌의 아름다움이 넉넉하게 배어 있다. 도시 사람들이 꿈꾸는 전원의 삶이 바로 이런 모습일지 모르겠다. 칠석날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것처럼, 매년 7월
금강 유역 내 홍수·가뭄 등 물 재해 예방을 주목적으로 1980년 준공된 대청호는 대전·충청권 주민의 핵심식수원으로 활용되는 중요한 곳이다. 정부에서도 대청호 수질 보전을 위해 상수원보호구역 및 특별대책권역으로 지정하고 1998년부터 조류경보제 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댐 준공 이후 매년 녹조현상은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기후위기로 인해 녹조의 심각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다.대청댐을 관리 중인 K-water는 정부, 지자체뿐만 아니라 주민, 학계까지 다양한 주체가 녹조 예방부터 처리까지 全 과정을 상호 협력하며 녹조대응 활동에
뉴욕타임즈의 저널리스트인 워런 버거는 스스로를 질문학자라고 자처하는데 그는 해답을 제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해 자기만의 해법을 찾도록 하는 질문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 정곡을 찌르는 질문, 새로운 시각에서 보게 하는 좋은 질문이 필요하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아노 펜지어스는 성공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매일 버릇처럼 ‘급소를 찌르는 질문’을 던졌다고 답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맨 먼저 자신에게 ‘나는 왜 내가 믿는 것을 철석 같이 믿는가?’라고 물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멋진 질문을 잘
때로는 실수가 위대한 발명의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페니실린을 발견한 영국의 과학자 플레밍은 1928년 미생물을 배양하는 유리용기에 포도상구균을 배양하던 중 여름휴가를 갔다. 휴가를 다녀오니 포도상구균이 배양된 유리용기에 푸른색의 곰팡이가 자라 있었고 그 곰팡이 주위에는 포도상구균이 다 죽어 있었다. 균을 배양할 때에는 다른 이물질이나 세균이 들어가지 못하게 유리용기 뚜껑을 닫아야 하는데, 실수로 뚜껑을 닫지 않아 푸른곰팡이가 자라 있었다. 이 곰팡이에서 나온 물질이 바로 인류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이었다. 페니실린이 없었다면 현
일반적으로 장마철 하면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 사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비’라고 생각하지만, 기상학적 정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내리는 비’를 의미한다. 장마는 동아시아 여름 몬순 시스템의 일부로서, 남쪽의 열대성 기단과 북쪽의 한 대성 기단 사이에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강수시기이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형성되기 전이나 소멸된 후에도 집중호우와 같은 강한 비가 빈번히 장마의 특성이 달라져 기상청에서는 2009년 이후 장마를 예보하지 않고 사후에 재분석을 통해 정보를 알리고 있다.최근 여름철
지난해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법률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올해 대통령집무실을 세종에 설치하는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실질적인 행정수도 이전을 현실화하였다. 행정수도 이전이 관습헌법에 어긋난다는 이상한 판결이 난 후 18년 만에 세종시의 위상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세종특별자치시를 설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세종시법)’을 되돌아본다.세종시법의 목적은 ‘세종특별자치시를 설치함으로써 수도권의 과도한 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시정하고 지역개발 및 국가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점차 더워지는 날씨에 올여름은 얼마나 더울지 ‘폭염’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기후변화로 인해 기록적인 폭염, 폭우 등 날씨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다. 최장·최단의 장마 등 장마의 형태가 과거와는 달라졌고, 폭염이 5월에도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이례적인 현상들이 발생한다. 최근 인도가 역대급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다는 뉴스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렇게 예측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는 폭염의 위험성을 인지해 미리 주의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기후변화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폭염으로 발생하는 피해는 비단 인도에서만 나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