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시장은 단순히 물건만 사고파는 곳은 아니었다. 시장은 다양한 먹거리와 공예품, 의복 등과 같은 지역의 문화를 전시하는 공간이자, 주민들이 함께 교류하며 결속을 다지는 곳이기도 했다. 결국 시장은 오랜 역사와 전통이 스민 지역 고유의 문화를 체현하는 공간인 셈이다. 이것이 우리가 시장 앞에 굳이 ‘전통’이란 단어를 붙이는 이유이며, 침체에 빠진 전통시장을 활성화해야 하는 까닭이다. 전통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기술의 발전에 의한 시대적 산물이기도 하지만, 오랜 관습에 얽매여 사회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최근 몇 년간, 사회는 급격한 변화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속도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며, 이로 인하여 새로운 유형의 사회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하여 공공가치를 고려하는 사회적 정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공공가치는 사회 전체의 이익과 번영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개념으로 시민들이 원하는 정부 활동이자, 정부와 정책의 기반원리를 의미한다. 또한 공공가치는 보다 포괄적인 개념에서 시민들에게 주어져야 하는 권리, 편
어느 아이에게 슈퍼에 가서 물건을 사 오라고 심부름을 보냈다. 아이가 슈퍼에 들어가는 순간 아이 눈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과자가 눈에 보였다. 아이는 엄마의 심부름 대신 과자를 샀다.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참아내고 엄마의 심부름을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런 아이는 자신의 사명을 완수했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왔기 때문이다.사명은 자신의 존재와 활동에 대한 목적이나 의도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통해 지적 성장을 추구하거나, 다른 사람을 돕고 사회에 이바지하
1930년 3월은 엄혹한 시기였다.당시 자유당정권은 제4대 대통령과 5대 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당의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등 혈안이 돼 있었다. 그러나 부정과 부패 장기집권에 신물이 난 시민들의 불만과 원성은 하늘을 찌를 듯 했고 무거운 분위기와 긴장감 속에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그 첫 화살이 2월 28일 대구에서 쏘아 올려졌다. 이어 3월 8일과 10일 대전에서의 두 번째 화살이 마산 등 전국으로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나가 4·19혁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3·8이 4·1
지난달 23일 대전의료원 설립을 위한 첫 단추인 선량지구 도시개발구역 내 개발제한구역이 일부 해제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하게 진행돼 오던 대전의료원 건립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같은 날 오전 8시를 기점으로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필자도 구청장으로서 대전한국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고 응급실 등을 점검했다. 이어 즉각 비상진료대책을 수립하고, 의료기관 휴진 현황 확인 및 점검 등의 역할을 담당할 자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했다.정부는 지금 국민과 지역 의료 공백을 해소할 마
일제 잔재 논란을 빚고 있는 미호강 명칭 변경에 대해 충북·세종지역 자치단체와 지방의회 등의 대처가 미온적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일제 잔재 청산은 정치적 득실이나 진영간 논리가 아닌, 역사적 소임이란 관점에서 접근하고 풀어야 할 과제다. 이런 점에서 미호강 명칭이 일제 잔재라는 학계와 관련 사회·문화단체의 주장이 제기된 만큼 이에 대한 세밀하고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논란을 종식시켜야 하는 책무가 자치단체와 지방의회에 있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충북·세종지역 자치단체와 지방의회 등은 역사적 고증 소임보다는 관습적 사용에 따른 번
대전 지역 향토서점인 ㈜계룡문고가 시민 주주 모집에 나섰다. 경영난을 타계하기위한 조처로 판단된다. 1인당 최소 10주(1주당 1만원) 이상의 주식을 오는 25일까지 매입할 수 있다. 주식 매각 대금은 계룡문고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계룡문고는 지난 1996년 중구 은행동에서 개점한 이후 2007년 현재의 자리인 중구 선화동에 서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숫한 폐점 위기 속에서도 대전 원도심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서점을 지켜달라는 지역민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는 이동선 계룡문고 대표의 언급에서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18년 축구생활을 이어 온 아직 창창한 나이인 30살 프로선수가 급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그가 SNS를 통해 남긴 은퇴 소감은 축구 팬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선수의 은퇴를 응원하는 많은 격려 글들이 뒤를 잇고 있다.그런데 이런 훈훈한 미담의 이면에는 선수가 속했던 구단의 ‘비열(卑劣)’한 행태가 있었다. 천안시티FC 골키퍼 임민혁 선수의 은퇴와 관련된 안타까운 뒷얘기를 쓰고자 한다.임민혁은 지난해 전남에서 천안으로 이적했다. 계약기간은 2024년 말까지 2년간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막판 선발로 출장
최근 지방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비가 인상됐다. 충남도의회는 지난 2월 주민공청회와 의정비심의위원회를 열고, 현재 150만원인 의정활동비를 200만원 이내로 인상했다. 각 시군의 기초의회도 현행 110만원의 의정활동비를 150만원으로 올렸다.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법 시행령 상 의정활동비 상한액을 광역의원은 150만원→200만원, 기초의원은 110만원→ 150만원까지 인상할 수 있도록 개정한데 따른 것이다.지방의원들의 월급에 해당하는 의정비는 기본급으로 볼 수 있는 월정수당과 의정 자료 수집·연구, 보조 활동 비용 등을
제22대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기대나 희망 보다는 우려와 탄식이 앞선다. 정책선거는 고사하고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상대 정당을 향한 비방· 비난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구에선 교묘한 정치적 흠집내기와 확인이 불분명한 가짜뉴스가 쏟아지고, 또 이를 이용해 비난전이 무한 반복하는 행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개탄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무엇보다 이번 선거에선 중앙당은 물론이고 후보들조차 균형발전이나 지역 발전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여야는 하루가 다르게 불모지로 변하고 있는 지방보다는, 표가 많은
세월은 모든 세상을 바꾸어 놓는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새해가 되면 한해의 길흉을 점쳐보는 풍습은 바뀌지 않는다. 이런 문화는 이미 수천 년 이어져 내려와 현대인의 생활에도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보다는 좀 더 형편이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와 혹은 조심 해야 할 일은 없는지 미리 알아보는 풍습이다. 예측불허의 자연재해와 각종 사건 사고가 빈번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천체의 자전과 공전에 따라 생성되는 기운을 계산해 한해의 길흉을 점쳐보고, 흉함을 피하고 길함을 추구하는 것은 지혜로 볼 수 있다.그러나 ‘같은 시간
교육부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4일까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40개 대학이 3401명을 늘려달다고 신청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목표 2000명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 대학을 대상으로 한 수요 조사 결과 중 최대치는 2847명이었다. 당시 전국 의대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 최소 2151명, 최대 2847명을 증원해달라고 요구했다. 의료계는 대학 총장들에게 증원 신청 자제를 촉구해왔었다.주목할 건 수도권 대학보다 비수도권 대학의 증원 요청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수도권 13개 대학이 930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