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시설은 불과 5~6년 전만 해도 사용자인 학생 중심이 아니라 공급자인 학교관리자와 일부 전문가의 아이디어로 기획·설계돼 만들어졌다. 어른들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학교 공간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미래 교육여건과 다양한 교육과정에 대한 수요를 담아내지 못했고, 어색하고 불편한 공간은 학생과 교사에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끼게 했다.하지만 이 기간에 충남교육청은 천안·아산·당진·서산지역을 중심으로 43개 학교와 다목적 강당, 체육관 시설 90동을 새로 짓고, 교실 1212실을 증·개축하는 등 1조 150
“의식 통증에 반응 없고 수축기 혈압 70입니다. 5분 내로 도착합니다.”늦은 밤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앰뷸런스가 들어왔다. 환자의 두툼한 바지와 점퍼를 입은 모습이 며칠 전 내가 시킨 치킨을 배달한 청년과 비슷한 듯 보였다. 얼굴과 몸은 여기저기 피범벅이었다. 환자는 혼자서 숨도 쉴 수 없고 혈압도 너무 낮은 상태였다. 몸에 꽂을 수 있는 관들은 모두 꽂아 넣었다. 입을 통해 기도를 향해, 가슴, 그리고 큰 혈관들을 통해 산소며 새빨간 혈액을, 그리고 수없이 많은 수액들도 쏟아 넣었다. 하지만 한 시간여의 사투에도 결국 환자
신축년 새로운 달력을 보며 2021년 설날은 언제쯤이고 휴일은 언제인지 첫 달력을 펼치고 찾아내려 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나가버렸다. 5년 전 금융권에서 ISA계좌(Individual Savings Account, 종합자산관리계좌)라는 이름으로 ‘만능통장’이라고 일제히 출시됐던 이 상품의 가입자격이 확대되면서 다시 한번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에 새로워진 ISA계좌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기존 ISA에 가입하려면 소득증빙이 필수였으나 19세 이상의 국내 거주자라면 소득증빙 없
얼마 전 프랑스에서는 대면 수업 재개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있었다. 대학생 2명의 자살이 시위의 계기였다.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은 교수와 친구들을 직접 만나는 대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대학을 열고, 현재의 열악한 생존환경과 우울증에서 벗어날 대안 마련을 정부에 요구하였다. 프랑스 공공의료연구소(Sante Publique France)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8세에서 25세 청년 중 30%, 25세에서 34세 청년 중 25%가 우울증 상태에 놓여 있으며, 특히 전면 비대면 수업을 받은 대학생들의 우울과 무기력은 심각한 단계에
무궁화는 우리 민족의 애환 속에서도 사랑을 받아온 꽃으로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일찍이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를 무궁화가 많은 곳이란 뜻으로 근화향(무궁화의 고장)이라 불렀으며, 중국 고서인 산해경에는 ‘군자국(우리나라)에는 무궁화가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진다’라는 기록도 있다. 무궁화는 국기를 게양하는 깃대의 깃봉이나 나라 문장과 정부의 상장 등에 장식 문양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조선 말 개화기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노랫말이 애국가에 포함된 이후 무궁화는 자연스럽게 나라꽃으로 자리
지난해 늦가을, 여기저기서 연례행사처럼 보도블록 교체 공사가 한창이었다. 2021년 국가 예산안은 558조원이다. 국가 주요기관부터 작은 지자체까지, 원칙에 따라 예산을 세우고 집행하는 것이 정상적인 국가다. 그런데 며칠 전까지 내가 잘 딛고 다녔고, 또 멀쩡해보이던 보도블록이 폐기물이 될 운명으로 내팽개쳐져 있었다. 몇 년은 거뜬히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도 파헤쳐진 모습을 보니 씁쓸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이와 정반대로, 지난 가을 내가 낸 세금이 제대로 쓰이는 모습을 보았다.“저기 헬기 온다!” 당시 옆에 있던 응급의학
2021년 신축년 소띠해가 시작됐다. 근면, 우직함과 충직함의 상징인 소의 해를 맞아 독자들의 투자도 소의 힘을 더해 최고의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지난해 증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놀라움 그 자체였다.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지난 한 해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조심스러운 전망이다. 증시 추가 상승 전망은 지배적이고, 2021년에 대한 희망은 매우 크다고 생각된다. 기대가 높아진 것은 부담이나, 올해 증시는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는바 일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우선 국내 코스피는 28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의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변화는 시기에 맞게, 적절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된 자본주의가 지난 200여년 동안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자본주의는 노동자들에게 너무 낮은 임금을 주고, 중산층을 무너지게 하는 반면 수퍼 리치에겐 하는 일에 비해 너무 많은 보상을 한다. 5년에 한 번씩 경기 침체를 불러오고, 건강한 사회보다는 탐욕을 장려한다"고 미국의 마케팅의 대가인 필립 코틀러는 자본주의를 비판했다.자본주의의 가장 큰 병폐는 발달할수록 빈부의 격
2020년 글로벌 경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상반기에는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쇼크로 최단기에 ‘Showdown’에 진입했다가 각 국의 적극적인 정책대응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사상 최고점의 주가를 갱신하며 ‘Recovery’에 들어서고 있다.내년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커지면서 어떤 자산으로 배분을 하는 것이 수익과 위험 측면에서 유리할 것인지 조심스럽게 알아보자.먼저 달러 약세 장기화를 생각해볼 수 있다.역사적으로 달러는 위험회피 통화로 거래됐으며 미국 국채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전해 위험이 나타나면 글로벌
해마다 1월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이 열린다. 그해의 경제 관련 주제를 선정하고 저명한 인사들이 모여 그해의 경제에 관한 예측을 발표한다. 2016년과 2019년 두 차례나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직업의 미래(The Future of Jobs)보고서'는 기존 일자리의 소멸에 관한 경고를 담고 있었다.가까운 미래에 빅 데이터, 로봇, 인공지능의 발달은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하게 되어 7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며 당시 7세의 아동들이 성인이 되는 시점에는 65
“자고나면 다리가 퉁퉁 부어요.”“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다리가 부어서 터질 것 같아요.”이처럼 시도 때도 없이 붓는 다양한 하지부종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다리가 붓는 증상은 하지부종, 하체부종, 음수부종(陰水浮腫)이라고 한다.다리가 계속 붓는데도 여러 가지 검사를 해도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일반적으로 하지부종의 원인은 신장, 갑상선, 심장 등의 기능 이상이나 림프나 정맥순환에 이상이 생겼을 때 잘 발생한다.구두나 하이힐을 장시간 신거나 오랜시간 같은 자세로 서있어 하지정맥의 압력이 높아져 다
연말정산이란 직장인들이 받는 근로소득과 이자소득, 배당소득 등을 합친 종합소득에서 각종 비용을 공제하는 정산을 말한다.소득에서 근로소득공제, 소득공제, 세액공제를 하고 남는 것은 결정세액, 이미 1년간 월급을 받으면서 원천 공제한 세금은 기납부세액이라고 한다.이 중 결정세액과 기납부세액을 평가해 기납부세액이 더 크면 그만큼 환급이 되고 작으면 그만큼 추징하게 된다.이에 따라 많은 환급을 받기 위해서는 비용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먼저 직장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알아보면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
북태평양에는 거대한 플라스틱섬인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가 있다. 한반도면적의 7배에 달하는 이 섬은 해류를 따라 바다를 떠돌던 해양쓰레기가 모인 쓰레기 더미다. 8만 7000t의 플라스틱을 포함해 약 1조 8000억개의 쓰레기 조각이 모여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환경단체들이 이 플라스틱 쓰레기 제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매년 900만 톤의 쓰레기가 바다로 추가 유입되고 있어 처리가 어렵다는 절망적인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바다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여 숨을 쉬지 못하는 날이 오지 않
“종일 머리가 무겁고 정신이 멍하고 몽롱해요. 직장에서도 일에 집중이 안되고 멍하게 있는 일이 잦아요. 잠도 많이 자는 편인데 개운하지가 않고 계속 피로감에 쌓여 있는 것 같아요.”요즘 머리가 안개 낀 것처럼 맑지 않아 개운치 않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머리가 맑지 않고 멍한 느낌이 드는 것을 브레인 포그(Brain Fog)라 하고, 한의학에서는 두불청(頭不淸)이라고 한다.머리가 멍하거나 어지러워서 병원에 가면 이석증이나 전정기관의 문제를 의심하게 되는데 막상 검사해보면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더 나아가 중풍(뇌졸중)이
뉴딜펀드는 한국판 뉴딜을 뒷받침하는 국민참여형 정책펀드로 2021~2025년까지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민간이 함께 재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정부는 지난 7월 14일 코로나19 이후 경제·사회 변화 대응 및 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이에 따라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 방안의 일환으로 ‘국민 참여형 한국판 뉴딜펀드’ 조성을 제안했다.뉴딜펀드는 정책형 뉴딜펀드 신설, 뉴딜 인프라펀드 육성, 민간 뉴딜펀드 활성화의 3가지 축으로 추진될 예정이다.정책형 뉴딜펀드는 정부·정책금융기관 출자를 통해 투자 위험을 부담
'지속가능발전'이란 단어가 유행처럼 사용되었던 적이 있다. 환경 보호에서 시작된 용어로 인간이 빈곤과 차별 없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역에서 지구를 보존하는 것을 의미한다.'지속가능'을 담보하는 세상은 환경파괴 없이 자연자원이 보존되며, 사회안전망이 잘 작동하여 사회적 약자들이 안전하고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세상이다. 이런 지속가능한 세상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산업혁명 이후 불과 200여 년 사이에 일어난 급속한 산업화와 인구증가, 대량 소비로 인해 파괴된 오늘날 지구의 모습을 보면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지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들썩인다. 마치 흑사병을 연상케한다.흑사병은 14세기 유럽에서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간 인류역사상 최악의 유행병이었다. 코로나19로 이따금씩 들려오는 사망자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답답하고 지루한 일상이 지속되다보니 사람간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마련이다. 세상사를 등지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야기를 하거나, 바닷가 모래 길을 걷는 것도 특권인 듯 싶다. 코로나19로 정신없는 이때에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도심지에서 벗어나 시골에 거주하는 재미가 그것이 아니겠는가. 늘 머물고 싶고
누구나 병에 걸리지 않게 예방하고, 병들더라도 합병증이나 악화되지 않기를 바란다.건강을 위해 사회적인 관심이 높은 것은 비만이다.비만은 체내에 과다한 체지방이 있는 상태를 말하며, 체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분류되고 어느 쪽의 비율이 높은지에 따라 비만의 양상 또한 다르다.복부비만은 복부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한국인 허리둘레 기준으로 남자 90cm(35.4인치), 여자 85cm(33.5인치) 이상인 경우에 해당된다.내장지방은 내장이 위치한 복부에 쌓이기 때문에 배가 나오는데, 팔 다리는 가늘고 배만 볼록 나온다면 내
7월 2일 SK바이오팜 청약률은 323대 1, 9월 11일 카카오 게임즈 청약률은 15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카카오 게임즈 청약에는 60조에 달하는 자금이 모이면서 은행권은 유동자금 MMF 지급이 중단되는 사태도 있었다.앞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빅히트엔터,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CJ헬스케어 등 대어급 IPO가 예정되어 있다. 영혼까지 끌어모으는 열기가 계속되는 만큼 공모주에 대한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공모주 청약이란 IPO하는 기업의 주식을 사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걸 말하는데 IPO는 기업공개라 말할 수 있
급속한 인구 노령화는 우리 모두가 인식하는 사회문제다.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유소년 인구(0세~14세)와 생산가능 인구(15세~64세)가 줄기 시작했다.반면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전체인구의 15%를 넘어 '고령사회'로 들어섰다.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2026년에는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고령사회는 노인 빈곤, 노인부양 부담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 세대 간 갈등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노동가능인구의 감소로 경제적 활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사회도 점차 이런 고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