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은 잘됐는데 언론 보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할 때가 많다. 결과가 좋으면 정책이 좋아서이고 잘못되면 홍보 탓이다. 어떤 기관에서는 ‘나는 정책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고 언론 보도는 따로 책임지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이런 인식이 조직 내 팽배해 있다면 홍보 또는 PR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고 보기 어렵다. 홍보를 하부 집행 기능으로 생각하는 조직도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홍보의 제대로 된 기능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면 공보, 홍보, 소통이라는 단어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주식시장이 심상치 않다. 특히 주식시장에 상장한 바이오벤처들의 시가총액의 곤두박질이 크다. 대부분 잘 나가던 바이오기업들의 시가총액(주식수와 주식가격을 곱한 액수)이 최소 5분의 1 이하가 됐다. 대전의 한 유망바이오 기업은 최고 주당 9만 8000원하던 가격은 현재 6000원 대에 머물러 있으니 거의 15배가 하락한 셈이다. 왜 주식시장이 끝도 없는 하락을 하는 걸까? 해답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온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확실성보다 불확실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지방 행정의 수장들이 대거 교체가 됐다. 현재 누구보다 좌불안석인 사람들은 자치단체의 공무원들이 아닐까 싶다. 특히 대전시정은 민선 7기까지 30여 동안 연임 시장이 배출되지 못해 사업의 연속성과 안정성이 결여, 대전시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이 정도면 지역의 공무원들도 4년이 지나면 또 시장이 바뀔 수 있다는 인식이 뇌리에 박혀 시장의 임기 말에는 눈치만 보면서 소극적인 행정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공무원들의 혼란도 문제지만 행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에 문제가 생긴다면
‘태고의 유전자’의 저자 뤽 부르긴은 태고 때부터 존재했지만 진화과정을 거치면서 퇴화되어 잠들게 된 유전자(정크 DNA)가 있는데, 이 잠들어 있는 태고의 유전자를 깨우면 새로운 생명체로 변모할 수 있다는 가설을 폈다. 송어 알에 전기 자극을 줬더니 150여년 전 멸종됐던 더 크고 힘이 센 송어로 부화 됐다는 식이다. 진화과정에서 휴지 상태의 정보가 현재 유전자 기억으로 남아 있으며 다시 사용될 수 있다는 뤽 부르긴의 주장은 증명이 돼야 하겠지만, 세포의 환경이 유전자 조절에 관여한다는 현대적 유전자 개념을 예견한 것이다.과거에는
당진은 평야지대로 유명하지만 내가 태어난 잣티 마을은 첩첩산중 산골이다. 우리 조상들은 600여 년 전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대대로 살았으니 필자가 시골생활에 익숙한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1986년 공무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36년이 된 지금까지 텃밭과 자갈논 서마지기 농사를 계속했다. 동네 사람들은 "나오는 것도 없는데 그 힘든 농사를 왜 짓느냐?"고 묻는다.그도 그럴 것이 직장이 있는 나는 농업 경영체 등록이 안 되기 때문에 어떤 보조금도 받을 수 없어 더욱 그렇다. 그때마다 필자는 "땅을 묶일 수도 없고 남 주기도 아까워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폐업, 실업자 증가 등 경제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끼쳤다. 지극히 평범했던 흔한 일상이 흔들리고 직장, 학교, 학원 등 많은 부문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어 왔다.다행스러운 건,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다는 희망이 우리 주변에서 생겨나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 정부가 스웨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전염병의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5월 야외 마스크가 해제되고 조금씩 일상회복을 하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코로나19에 의한 언
코로나19가 발생한지 어느덧 3년차가 되어가고 있다. 하늘길이 막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여행은 커녕 다함께 모이기도 힘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무기력함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고 있었다. 다행이도 코로나의 감소세와 증상 약화 등으로 지난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으며 하늘길이 열려 해외여행도 다시 가기 시작했고, 벌써부터 올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갈지 계획하는 등 그리웠던 일상을 점차 회복해 가고 있다.그동안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고 힐링을 위해서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
불효자는 아니올시다/설움에 북바처 원망한것 뿐이올시다/하늘과 땅이 모두 나를 버렸을까요?/남달리 어데가 못낫길래/이렇게 헐벗고 주려야 합니까?/죄라면 그저 살고픈 욕망뿐이올시다/(후략) 1950년 한국전쟁을 거치며 시설에서 보호 받으며 생활하던 한 고아의 자작시 일부분이다. 몇 구절만 읽어보더라도 전쟁의 참화 끝에 남겨진 자신의 처지가 너무나 고달프고 애처롭게 느껴진다.광복의 기쁨도 잠시 이념의 대립과 갈등 속에 남한에서 단독 정부가 수립되었지만 곧이어 터진 한국전쟁은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 참전 사상자는 물론이거니와 약 천만 명
코로나19로 인해 항공 및 관광산업은 고사 상태에 놓였고 지방의 업계는 더욱 참담하다. ‘포스트 코로나’라고 하지만 수요 회복이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설상가상으로 며칠 전에는 인천공항에서 항공기 견인 장비(Towing tractor)정비 중에 안타까운 인명 사고까지 발생했다. 매우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안전한 여행과 조속한 수요 회복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첫째, 항공 수요는 지점 간 이동에 따른 상호성이 있어 특히 국제여객 수요는 단기적인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점진적인 수요 회복에 맞춰
선거가 끝났다. 당선되신 분들께 우선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면서 설렘으로 가득 차 있으리라 생각된다. 내가 한 공약이 달성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에 대한 장밋빛 상상으로 머리가 복잡할 수도 있겠다. 후보 시절에 많은 공약을 내걸었고, 당선만 된다면 열과 성을 다해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을 것이다. 상대 후보와 경쟁하며 유세하면서 내가 당선만 된다면 공약을 꼭 이루겠다는 약속을 시민과 하였고, 그것이 시민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다.그러나 실제 공약을 실천하다 보면 여러 어려움이 생긴다. 예산 확보, 절차상의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 그리고 신념이 뛰어나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결과론적인 것으로, 스스로 참되다고 믿는 자기 확신이 아닌 오랜 세월 성찰과 배움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확신과 신념을 말한다.인류 역사에서 가장 철저하게 살다간 사람으로 소크라테스를 꼽기도 하는데, 그는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다"고 말하면서 스스로 참되다고 확신하는 믿음, 즉 ‘자기 확신’에 빠지는 것을 경계했다. 자기 확신에 빠지면 감각이나 감성을 믿고 과거 지향적이게 되며, 소유한 것을 지키려 하고 세상을
2007년, 그때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펀드 광풍이 불던 시절이었다. 신문 방송을 비롯한 모든 언론이 날마다 펀드 관련 뉴스를 다뤘고, 만나는 사람마다 펀드 얘기로 꽃을 피웠다. 펀드하는 사람들 대부분 돈을 벌었고 돈 벌기가 이렇게 쉬운지 몰랐다며 마치 신세계를 발견한 것처럼 열광했다.가산세까지 물어가며 은행이나 제2금융권에 들고 있던 예·적금을 깨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 펀드에 넣던 시절이었으니, 매달 월급에서 떼어가는 국민연금이 얼마나 얄미웠을까. 언제 받을지도 모르는 국민연금에 넣느니 차라리 그 돈을 펀드에 넣는 게
1981년 12월 초 강원도 인제군 원통면의 겨울은 매서웠다. 신병교육을 마치고 전방 GOP로 투입되기 위해 37연대 어느 내무반에서 필자는 5명 동료들과 함께 대기하고 있었다.그런데 내무반 건너편 침상에는 개구리복을 입은 제대 병력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신참과 갈참이 복도를 두고 마주 보고 있는 것이다.한 사람이 우리를 보고 "너희 어디 병력이야"라고 묻는다. "충남입니다." "충남?, 그럼 A멍이네, 그럼 너부터 시작해서 차례로 멍을 복창한다. 시작! "멍·멍·멍·멍·멍", 그들은 재밌다는 듯이 낄낄거린다.어딜 가나 충청도 사람
디지털 세상이 커지면서 대중들의 정치참여 양상도 크게 변화되고 있다.인터넷 공간은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람끼리 소통하고 유대감을 느끼며 집단적 힘을 발휘하는 것도 용이하게 한다.이런 환경에서 ‘정치팬덤’은 우리 시대의 정치참여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가 됐다.원래 팬덤은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그들의 문화적 행태를 일컫는 말이었지만 이제 유명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팬덤도 많아졌다.사람들은 지지하는 정치인의 재미있는 사진과 짧은 영상들을 인터넷에 올리고 자신들이 직접 참여해서 만든 다양한 콘텐츠들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이 많이 있나요? 아동복지현장에서 듣는 단골 질문이다. 안타깝게도 필자는 많다고 답변을 한다. 오랜 기간 사회적 약자로서 보호하며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자고 곳곳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왜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일까?근대 이전 아동은 가계를 계승시키는 수단에 불과했으며 자연재해로 인한 기아, 고아는 일반 가정의 양 자녀가 되거나 관에 수용되기도 하고 국가에서 양곡을 배급받았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전쟁과 흉년으로 생긴 고아를 사찰에 맡기거나 승려로 양성하는 일이 성행하였다. 이후 근대로 넘어오며 조선말기 개항
주변에 전기차를 구매 했다거나 구매 의사를 가진 이를 흔히 본다. 그만큼 친환경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자율 주행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결합하면서 친환경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스마트 디바이스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실제 올해 3월까지 국내에 등록된 친환경차는 125만대로 2019년 말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전체 등록 차량 100대 중 5대는 친환경차인 셈이다.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국의 탄소 중립 정책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각국은 차량의 이산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지난 2020년 3월 22일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도 757일만에 지난 2022년 4월 18일 해제되었다. 지난 2020년, 2021년 어버이날 코로나 때문에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만은 가까이 하자’고 했지만 마음을 전하기도 쉽지만은 않았다.코로나로부터 벗어난 올해 5월은 부모가 자식을 그리워하고 자식들은 부모님을 뵙기를 기다려지는 5월이다
새 생명의 탄생은 기쁨이고 축복이지만, 임신과 출산을 앞둔 여성은 큰 두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 200여년 전 임신과 출산은 자신의 목숨을 건 위험한 여정이었다면, 현재는 자신의 인생을 담보로 하는 큰 도전이기 때문이다.의료환경이 낙후된 나라에서는 대략 37명의 산모 중 1명이 출산 도중 사망하는데, 이를 기반으로 중세 시대의 산모 사망률을 추정해 보면 최소 100명의 산모 중 1명은 사망했을 것이다.조선시대 왕비의 평균 수명은 50.8세로 일반 평민보다는 확실히 오래 살았지만, 최고의 의술을 누릴 수 있었던 왕비조차 사망의 첫
‘형수’는 형의 아내이다. 나이든 남성들에게 형수는 어머니 다음으로 기대고 정 붙였던 여성이었을 것이다. 적어도 결혼 전에는 반은 부모였다. 필자의 어머니는 삼남 사녀의 집안에 맏며느리로 시집와 시부모를 모시고 학교 다니는 시동생 2명을 거두셨다. 특히 어머니는 두 시동생을 친 동생처럼 아끼셨는데 식사와 빨래는 물론이고 학교 가기 싫어하면 책보(책을 보지기에 쌈)와 도시락을 싸서 주고 학교 보내셨다. 순성초교를 큰언니 자녀들과 같이 다녔기 때문에 공부는 잘하는지. 학교생활은 잘하는지 조카에게 묻곤 하셨다. 두 시동생은 장성하여 서울
9983이라는 숫자를 어렴풋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몇 년 전까지 9988로 알려졌던 이 숫자는 2019년 국제 기준에 맞춰 9983으로 변경됐는데, 우리 중소기업이 국내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중소기업 종사자가 전체 기업 종사자의 83%에 이른다는 뜻이다. 이처럼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노동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인 데다 청년층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을 선호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의 성장을 견인할 석·박사급 인력들도 마찬가지이며 중소기업에 취업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