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을 들어설 때면 언제나 가슴이 뛴다. 소통 중 으뜸은 따뜻한 손 맞잡고, 눈빛을 나누는 것이라는 생각에 시간이 날 때마다 학교를 찾아 학생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곤 한다. 며칠 전 갈산초등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 향토사와 전설을 연구하며 인문학에 조회가 깊은 교장선생님께서 책 내음 가득한 도서관으로 안내해 주셨다. 조선 후기 연암 박지원은 소과 초시에 응시해 장원을 했지만 이듬 해 복시에서 일부러 답안을 제출하지 않고 낙방했다. 이후 과거 시험을 단념하고 전국의 산천을 유람하며 견문을 넓혔다. '서사예화'는 기본이고 천문지...
시(詩) '향수'의 작가 정지용 시인의 생가 지붕이 19일부터 새 볏짚으로 단장된다. 매년 추수가 끝난 11월 중순부터 5일가량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에 위치한 정 시인의 생가는 지붕 교체를 위한 이엉잇기에 사람들로 북적인다. 정 시인의 생가는 볏짚을 얹은 본채(52㎡)와 광채(20㎡) 등 2동과 우물이 자리잡고 있다. 지붕(2동)과 담장(80m) 등의 낡은 이엉을 걷어내고 새 볏짚으로 엮은 이엉을 씌우는 작업을 위해 약 4t 가량의 볏짚을 준비했다. 군 관계자는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단정하고 깨끗한 생가를 선보이기 위해 ...
전국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민항공항 없는 충남도. 충남도는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해법을 찾아 왔으나 현재까지 이렇다할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사실 이 군비행장에 민항유치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미 충남도가 2007년 민항유치 사전조사 연구용역을 한 바 있고, 선거철만 되면 도지사나 국회의원 등 후보들의 단골 공약이 된 지 오래다. 십 수 년 된 이 해묵은 현안에 다시 불을 지핀 건 이완섭 서산시장이다. 이 시장은 지난 7월 안희정 도지사에게 민항유치를 위해 충남도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팀...
태안군 남면 팜 카밀레가 허브농원이 전국의 20개 우수 관광농원에 선정돼 지역관광산업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1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관광농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제고와 관광농원의 활성화를 위해 선정 발표한 ‘우수 관광농원’에 남면 팜 카밀레(Farm Kamille, 대표 박정철)가 선정됐다. 관광농원은 농어촌의 자연자원과 농림수산생산기반 등을 이용해 도시민 등에게 농업·농촌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1984년부터 현재 전국에 392개소가 운영 중이며 태안군은 15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올해 처음 시행하...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에 대한 최종 정책적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권선택 대전시장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경청행정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권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사 10층 응접실에서 김안제 서울대 명예교수, 최병선 전 국토연구원장, 김안제 전 지방행정연구원장, 박양호 전 국토연구원장 등 도시계획 분야 원로들을 초청해 도시철도 2호선 추진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이 자리에 참여한 도시계획 분야 원로들은 “도시철도 2호선을 최대한 빨리 결정해 시민들의 혼선을 최소화 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의 파트너인 SK그룹이 전담조직인 ‘창조경제혁신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창조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면서 혁신센터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최근 창업 상담이 이어지고 있고, SK도 집중 지원할 10개 벤처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선 지난달 10일 혁신센터 확대 출범 이후 방문과 유선을 통해 하루 5~6건의 창업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물론 창업 컨설팅보다는 창업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느냐는 문의도 많지만, 적극적으로 창업 도움을 받으려는 예비창업자들의 혁신센터 방문도 꾸준히 이어지고...
정부 요인 60명에 대한 본보의 출신 지역 분석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상대로 주요 직책을 특정지역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현상은 소위 권력기관장으로 불리는 직책에서 더욱 심각했다. 특정지역은 영남지역 등을 일컫는다. 편중인사가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은 경험이 입증해주고 있다. 연말께 박근혜정부 3기 개각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개각에 앞서 명심해야할 부분이다. 정부조직 17부5처16청/2원5실6위원회의 장관·차관급 외청장·여당 대표 등 정부 요인 60명 중 무려 26명(43%)...
1. 시민과 친해져야 살아남는다 올해 31돌을 맞은 프로축구는 승강제를 운영하며 선진국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 간 전력 차는 여전하고 경영난에 몸살을 앓는 곳도 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올해 관객 675만명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모기업의 홍보 수단이라는 이미지에 여전히 갇혀 있다. 이에 본보는 지역 프로구단인 대전시티즌과 한화이글스가 지역밀착 마케팅과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진정한 ‘우리 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본다. 프로축구 시·도민구단의 경영상황은 열악하다. 지방자...
대전지역 전통시장 주변 주차장 요금이 제각각이어서 시장 상인들과 소비자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19일 대전전통시장 상인연합회에 따르면 동구 중앙시장 내 두 곳의 공영 주차장의 경우 주차빌딩은 동구청 직영, 다른 한 곳은 중앙시장 활성화구역 상인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 두 곳의 주차요금은 모두 15분 400원, 30분 700원, 1시간 1300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주차우대권을 통해 요금을 할인해 주고 있다. 반면 시장상인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대전시 동구 소재 신도시장과 용운시장의 주차장 요금은 제각각이다. 신도시장은 1...
=권선택 대전시장이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불법 선거운동과 관련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19일 "지난 지방선거에서 권선택 대전시장 선거사무소에서 선거를 총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학 대전시 경제협력특별보좌관이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함에 따라 권 시장을 부르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소환 시기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지역 법조계에서는 선거사무소 회계책임자인 김모(48) 씨와 선거운동을 총괄한 김 특보에 대해...
고려시대 대표적인 국찰로 역사·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논산시 연산면 천호리에 위치한 개태사지를 국가지정 사적지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개태사지는 태조 왕건이 후삼국 통일을 위해 마지막 전투가 이뤄졌던 지역에 세운 전적비 성격의 고려 개국의 정통성을 증명하는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개태사지에는 개태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보물 제219호)을 비롯해 개태사오층석탑(문화재자료 제 274호)과 개태사철확(민속자료 제 1호), 개태사지석조(문화재자료 제275호)등 중요 문화재가 있다. 특히 금동대탑(국보 제213호)과 청동반자(국립...
아산시가 최근 수년간 청정환경의 지표종으로 알려진 반딧불이가 송악저수지를 중심으로 송악면 일대에서 서식하고 있는것으로 확인되면서 반딧불이를 이용한 생태학습장 조성과 영인산휴양림 주변의 반딧불이 복원을 추진한다. 시는 송악저수지 주변 반딧불이 서식지를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반딧불이를 이용해 어린이들의 학습장 조성방안과 반딧불이 서식환경이 조성된 영인산휴양림을 중심으로한 반딧불이 복원을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반딧불이 복원사업은 당장 경제적인 가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청정한 환경 이미지를 대표하는 빈딧불이를 통해 ...
최근 진천지역에서 잇단 축사화재로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축산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진천소방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까지 진천지역에서 발생한 축사화재는 총 5건에 달한다. 지난 11일 진천군 이월면 신월리 한 축사에서 불이나 돈사 1동(554.4㎡)을 태워 2100여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7일에는 진천군 초평면 한 돼지 축사에서 불이나 돼지 2400여마리가 죽고 돈사 8동(3600㎡)이 불에 타 5억 6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지난달 17일 진천읍 한 종돈장에서도 새끼...
▶30년 전 아버지는 자식의 공납금을 위해 밭뙈기를 팔았다. 소도 팔았고 키우던 강아지도 팔았다. 그런데 언젠가 사과 한 알을 몰래 따먹었다가 혼꾸멍난 적이 있었다. ‘자식농사’를 위한 밑천이 ‘과수농사’였는데 왜 썩은 걸 먹지 않고 온전한 걸 먹었냐는 게 이유였다. 과수원집 아들은 까치가 쪼아 먹다 남긴 사과를 먹고, 슈퍼마켓 아들은 유통기한이 끝난 과자를 먹어야한다는 걸 잠시 잊었던 것이다. 하지만 원망하지 않았다. 단지 죄라면 배고픈 입(口)이 문제였으니까. 그 사건이후 난 사과를 돈 주고 사먹지 않는다. 비싸서가 아니라...
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김이지가 오랜만에 방송에 나와 '연세대 소지섭'으로 불린 훈남 남편을 공개했다.18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에서는 90년대를 빛낸 '90's ICON 특집 제1탄으로 꾸며져 베이비복스의 김이지, 간미연, 심은진이 출연했다. 방송에서 김이지는 자신의 남편이 연대 소지섭이라 불린 연대 킹카였다고 밝혔다. 이후 집으로 귀가한 김이지 남편의 얼굴을 본 MC 이영자는 "늙었다"고 돌직구글 날리며 웃음을 자아냈다. 베이비복스는 김이지·이희진·심은진·간미연·윤은혜로 구성된 5인조 여성 아이...
‘매직아이’ 이효리가 장예원 아나운서의 미모를 극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지난 18일 방송된 SBS ‘매직아이’에는 서장훈, 홍진호, 줄리엔강, 장예원 아나운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방송에서 장예원 아나운서는 인사법, 회식자리 매너 등 신입사원으로서 선배 아나운서들에게 사랑 받는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했다.방송 중 이효리는 장예원 아나운서에게 “녹화 전 화장실에서 마주쳤는데 정말 예쁘더라”며 “마치 아이돌 같았다”고 극찬했다.김구리도 “연기자 이유리를 닮은 것 같다”고 칭찬을 했다.한편 장예원 아나운서는 1990년생으로 올해...
"똑! 똑! 똑!" "들어오세요." 새로운 학교에 부임하고 이틀째 되는 9월 2일 오후. 교장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선 손님은 성인이 아닌 조그마한 여자아이 일곱 명. "어쩐 일이지?" "교장 선생님! 우리 학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강산이 몇 번 바뀌고도 남을 시간을 교직에 머물면서 이번처럼 아이들에게 부임인사를 받아본 적은 처음 있는 일이라 순간 무슨 말로 답을 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방문한 아이들은 2학년 아이들로 누가 주동해서 오게 된 것인지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일부 아이들만 방문한 것으로 보아 담임교사가 시키지는 ...
현대사회는 속도와 효율이 진리이며 갑이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도 지구에서 목성, 토성까지 신나게 달린다. 달리지 않으면 가족도 못 만나고 지구도 못 구한다. 하지만 질주의 반대개념인 느림은 지구는 못 구할지 몰라도 충북은 구할 수 있다. 어떻게? 지금까지의 지역발전은 토목, 건축, 기계 등을 주축으로 해서 시공간의 재구성을 통한 발전의 영속화였다. 즉 중후장대한 시설로 가득 찬 공단이나 산업단지가 발전이고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맹률이 40%에 가까운 부탄이라는 나라가 매년 행복도 관련 조사에...
10평 남짓한 가게에서 새벽부터 당일 판매할 찐빵을 만들기 위해 손놀림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괴산군 사리면에 위치한 사리팜베이커리협동조합(이하 사리팜)의 영업 준비를 위한 아침 풍경이다. 사리팜은 올해 마을기업 공모에 선정돼 40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 7월 말부터 천연발효찐빵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정동창(54) 사리팜 대표는 대한제분에서 16년을 근무한 제빵 베테랑이다. 제빵기능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정 대표는 2011년부터 사리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에게 제과·제빵 수업 재능기부를 통해 나눔의 행복을 전달하고 있으며 이를 ...
100여명의 늦깍이 학생들의 배움터가 자리를 옮겨야 하지만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이사 비용 등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했다. 18일 한마음 야학에 따르면 교실로 사용하고 있는 중구 대사동 소재 건물이 매각되면서 이사를 가야 할 상황이다. 임대 계약 만기는 내년 7월이지만, 건물 내부 공사가 예정돼 정상적인 수업 진행을 위해 이사가 불가피하다. 한마음 야학의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이강혁 교감은 “건물 내부 공사가 시작되면 공사 소음과 먼지 등이 발생해 면학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며 “내년 4월로 예정된 검정고시 준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