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별자리로 미술작품을 하는 사람이다. 2000년 고구려 사신도를 입체로 만들었는데 청룡 백호 주작 현무는 모두 별자리를 7개씩 몸에 박고 있었다. 그 후 필자의 작품에는 줄곧 천문이 등장한다. 서산 가야산 자락 한서대학교 뒤 야트막한 언덕에 위치한 숙소에는 필자를 포함 20여 명의 교수와 학생들이 묵고 있다. ‘햇살처럼 따뜻하고 바람처럼 부드럽게 살자’는 문구가 사람을 맞는 이 곳 ‘청명하우스’의 주인장인 문일수 아주머니는 언제나 밝게 웃고 남에게 베푸는 걸 좋아한다. 누구에게든 집 앞 텃밭에서 힘들여 키운 상추, 부추, 쑥갓
19일부터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5명 이상의 사적모임이 금지됐다. 앞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3개 시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따라 오후 6시가 지나면 3명 이하로 모임 인원이 제한됐다. 비수도권도 지난 15일부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2단계로 올렸지만 지역에 따라 사적모임 제한 인원이 다르게 운영돼 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8일 ‘비수도권 사적모임 제한 조정방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3일 연속 천 명대가 넘는 상황에서 휴가철을 앞두고 확산세를 고려한 중대본의 조치로 판단된다. 백신이 공급되
올해로 우리나라 지방의회가 부활 30주년을 맞았다. 각 지방의회마다 다채로운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우리 충남도의회도 5월 걷기 챌린지를 시작으로 기념식과 자치분권위원장 초청 강연, 자치분권 법제화와 재정분권 토론회 등 많은 행사를 진행했다. 우리나라 지방의회는 한국전쟁 중인 1952년에 초대의회를 구성해 지방자치의 새 지평을 열어나갔으나 1961년 해산 후 30년 암흑기를 거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했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이 모인 1987년 6월 항쟁의 결실로 개정 9차 헌법에 의해 1991년 다시 부활했
정부의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는 지방 이전 공공기관이 지역인재 채용을 통한 국가균형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혁신도시특별법 개정을 거쳤다. 지역인재 채용의무비율은 신규 채용인원 대비 올해는 27%, 내년에는 30%로, 수도권 과밀현상 및 유출을 줄이고 막아 국가의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109개의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했고, 2020년 철도공사, 수자원공사, 조폐공사 등 21개 기관이 새롭게 추가돼 130개로 늘어났다. 국토부 자료에 의하면 130개 기관에서 전체 신규채용
어릴 적 고향 부여에서 한집에 3대가 모여 살던 때, 아프신 할머니를 모시던 부모님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한편이 먹먹해진다. 오직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를 돌봐야만 했던 옛 시절의 아픔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핵가족과 1인 가구 세대가 증가하면서 이제 돌봄은 한 가정의 과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공유하고 헤쳐나가야 하는 ‘돌봄의 사회화’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6년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돌봄 수요 급증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이에 돌봄이 필요한 사람을 누가,
지난해 우리 국민은 코로나19라는 병마와 기상이변이 불러온 수마를 동시에 상대하는 사투를 벌였다. 54일간 지속된 집중호우로 인해 인근 대전에선 아파트 주민들이 보트를 타고 대피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큰 자연재해가 없다는 대전에서도 이 정도였으니 충남을 휩쓸고 간 뒤 모습은 오죽했을까. 제11대 충남도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수해 현장이었던 만큼 아직도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다.숫자로 따져보자. 충남도가 발표한 지난해 7월 23일부터 8월 11일까지 도내 평균 누적강우량은 512㎜이다. 예산군이 64
청주에서 여중생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 계부로부터 학대와 성폭행에 시달려 오던 여중생과 친구가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자식을 둔 부모로서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 참담한 사건에 시민들의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뜨겁다. 그리고 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반성과 함께 관계 당국들의 미흡한 대처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두 명의 여중생을 숨지게 한 계부를 엄중 수사해 처벌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 현재까지 12만여명을 훌쩍 넘는 청원동의를 받아 국민청원답변기
지난 4월 29일 ‘가맹사업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개정안은 정부 이송, 국무회의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 공표되고, 공표일로부터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약 26만 가맹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이번 개정안에는 가맹본부의 직영점 의무화와 소규모 가맹본부에 대한 가맹사업법 적용 확대가 주 내용이다. 신설 가맹사업을 시작하려는 가맹본부는 직영점을 1년 이상, 1개 직영점 이상을 운영한 경험을 의무화해 해당 사업방식을 시장에서 검증 후 가맹점을 모집할 수 있도록
매년 5월 25일은 '세계 실종아동의 날'이다. 1979년 5월 25일 뉴욕에서 6세의 에단 파츠(Etan Patz)가 등교 중 유괴돼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책임을 환기하고자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실종아동의 날'을 제정했다. 이후 캐나다와 유럽 등 전 세계에서 동참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5년 5월 31일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으며, 2007년부터 '실종아동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실종아동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확대시키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게 함으로써, 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익히 알려진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을 비롯해 입양의날(11일)과 부부의날(21일) 등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이 연이어 이어진다. 하지만 가정의 달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 사회의 현주소는 암울하다. 저출산으로 인해 아이 울음소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가정은 갈수록 무너지고 있다. 밝게 자라야 할 우리 아이들의 얼굴에도 그늘이 드리워졌다. 지난해 충남도 내 아동학대 건수는 1817건. 5년 전보다 3배가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경찰청이 집계한 전국 아동학대 검거 건수는 5551건으로 전년보다 2
청주시가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전국 최초로 지난 1월부터 시행한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대한 시민만족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행 후 3개월을 막 지난 시점에서 나온 결과로 전체적인 사업성공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청신호임에는 틀림이 없다. 여론조사는 청주시의 온라인 여론조사 플랫폼인 '청주시선'을 통해 ‘청주시 시내버스 운행에 대한 시민의견조사’라는 제목으로 3월 9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실시됐고 시민 3360명이 참여했다. 그중에서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1월 1일) 이후 서비스 개선 정도를 묻는 조사문항은 '친절도',
최근 우리나라의 가장 큰 이슈는 부동산 투기이다. LH의 투기의혹이 불거지고, 임직원들의 투기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로 인한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건은 지난 3월에 시작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과 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3월 2일 LH한국주택공사 직원 14명이 투기 목적으로 광명·시흥 신도시 지구에 100억원대의 토지 수천평을 사전에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LH 임직원과 배우자 등이 지난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2년 2개월 동안 시
지난해 기준 전국의 장애인 등록수는 260만 명 인구의 5%를 차지하고 있고 대전시 등록 장애인은 7만 2853명으로 시 전체 인구대비 4.9%를 차지한다.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이중 선천적인 장애인보다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가 9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후천적 장애의 원인으로는 일자리에서의 질병이나 사고, 교통사고, 후천적 질환, 원인불명 등이 있는데 우리 모두 잠재적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장애인의 문제는 더 이상 장애인 개인이나 장애인 가족만의 문제로 여길 것이 아니라 우
해양환경운동가 찰스 무어는 1997년 요트 횡단 경기 중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 북태평양 한가운데서 거대한 쓰레기 지대를 발견했다. 오늘날 널리 알려진 ‘거대한 쓰레기 섬’(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 혹은 플라스틱 쓰레기 섬으로 불리는 곳이다. 국제 환경연구기관 오션클린업파운데이션(OCF)이 세계 과학자들과 함께 3년간 이 거대한 쓰레기 섬을 조사한 결과 섬을 이룬 플라스틱 쓰레기 수는 1조 8000억 개, 무게는 8만 톤에 이를 것으로 봤다. 무게로 따지면 초대형 여객기 500대와 맞먹고, 면적은
올해 드디어 한국은 법적으로 아동 체벌 금지국가가 됐다. ‘정인이 사건’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커진 상황에서 국회는 지난 1월 8일 본회의에서 친권자의 자녀 징계권 조항을 삭제한 민법 제 915조 개정안을 의결했다. 1958년 제정 민법 때부터 포함돼 그동안 아동학대 가해자들이 가혹한 체벌을 훈육으로 합리화하는데 악용됐던 조항이 60여 년 만에 삭제되면서 자녀 훈육을 위한 부모의 체벌은 이제 대한민국에서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없게 됐다.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6일 국제단체 ‘아동폭력 근
[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 봄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온 요즈음 길을 걷다 보면 전동킥보드를 타고 거리를 달리는 사람들이 유독 눈에 띈다. 대부분 젊은이들이다.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고 인도와 차도를 넘나들며 곡예 하듯 달리는 이들을 보며 걱정이 앞선다. 그 뿐 아니라 학교나 아파트 입구, 횡단보도 심지어 무심천 산책길 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 방치되어 있는 전동킥보드들은 도시 미관을 헤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지난해 스마트 모빌리티산업(전기로 움직이는 차세대 교통수단)발전을 이유로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개인형 이동장치(차체중
최근 화두 중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위한 TF팀, 특별위원회 등이 눈에 들어 온다. 작년 11월에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소확행 특별위원회가 지난달 24일 인천광역시, 한국관광공사, 생활경제연구소등이 모여 펫팸족을 위한 반려동물 동행시설 안내서비스 협약식을 개최했다. 또한, 2020년 기준 전국 개방화장실 8477곳을 대상으로 민간참여를 확대해 국민안심 공중화장실 조성사업도 펼치는 개방화장실 협약식도 가진 바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 달러 시대를 열고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지 4년째다.
3월 신학기가 시작됐다. 학생들은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낯선 환경에 적응 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등 이른바 ‘신학기 증후군’을 겪는다. 밥맛 투정이나 신경질이 늘면서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고 학생 건강뿐만 아니라 교우관계에서 오는 공포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새로운 환경을 접할 때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인데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 시기가 되면 모든 집단이 그렇듯 서열이 형성되고 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폭력이 곧 학교폭력이다. 학교폭력은 과거보다 흉포화, 지능화 됐으며 낮아진 연령과 대담해지고 집단주의
행정법원은 행정기관 처분의 위법성을 심사하는 특수법원이다. 행정법원을 따로 두는 이유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고 적용되는 법리가 난해한 행정소송의 특수성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1998년 설립된 서울행정법원이 유일하다. 서울행정법원은 당시 중앙행정부처와 공공기관이 대부분 서울시와 인근에 모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정이 바뀌었다. 현재 세종시에는 43개 중앙행정기관(소속기관 21개 포함)과 19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완료했다. 서울청사와 과천청사에 남아 있는 부처(4부, 1청, 2위원회)와 비교를 하면,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행정기관
충남도의회에 들어와 처음으로 본회의장 발언대에 선 2014년 7월 24일, 도민 안전을 위한 법과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날은 세월호가 컴컴한 바닷속에 가라앉은 지 100일째를 맞은 날이었다.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매년 연말 ‘지역안전지수’를 공개하고 있다. 각 지역의 안전수준을 투명하게 알림으로써 자치단체장이 재난안전관리와 취약분야 개선에 더욱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다. 지역안전지수는 안전과 관련된 각종 통계를 활용해 지자체별 안전수준을 1~5등급으로 계량화한다.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