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유치원 시절 종종 바닥 밑에 가늘고 긴 실을 서로 연결한 종이컵 전화기를 만들어주곤 했다. 안 들릴세라 서로 고래고래 외쳐대니 굳이 실과 종이컵이 없어도 될 때가 대부분이었고, 가끔은 너무 세게 잡아당겨 실이 떨어진 줄 모르고 종이컵에서 목소리가 들린다며 신기해하던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눈에 선하다. 요즘에야 아이들의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부모들의 걱정거리가 됐지만, 과거에는 전화기만큼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 없었기에 재미있게 전화기 원리의 이해를 돕는 참 건전한 놀이이자 교육이었던 셈이다. 이러
지난 11월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총회 회의장에서 레온즈 에더 국제연맹 회장대행이 "2027 충청메가시티 코리아(2027 World University Games... Chungcheong Mega City Korea)"라고 발표하자 필자는 벅차오르는 감격을 억누를 수 없었다. 대표단을 뒤로한 채 밖으로 나가 마음을 진정시킨 후에야 총회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은 한번도 국제종합경기대회를 유치한 적이 없다.실제 이번 대회유치 과정에서 FISU 실사단의 후보도시
최근 국가보훈부 승격 추진관련 기사를 보면서 근 40여년간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호홉했던 전직교사로서 보훈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어 기대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필자는 평소 국가를 위해 희생·공헌한 분들의 공훈을 기억하고 보답하는 보훈의식이 국가 사회 발전과 국민의 의식에 미치는 무형의 가치를 잘 알고 있기에 진작부터 보훈부 승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보훈은 국가 위기시에 국민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사회갈등을 완화시켜 지속가능한 국가 발전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되기에 국가가 유지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불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마음속에 새겨진 이야기들이 있다. 일요일 미사 중에 신부님이 "우리의 눈으로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하며 다소 뜻밖의 질문을 했다. 우리는 눈앞의 현상만을 보는 한계를 갖고 있음에도 다 보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보라며 우리가 이렇게 안전하게 지내는 것은 누군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봐주고 있기 때문이고 서로 존중하고 감사해야 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매슬로우 박사는 인간의 욕구체계 중 생존과 안전은 하위 단계의 욕구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전제적인 욕구로 보았다.
충남 서부지역은 8년 동안 지속된 가뭄으로 만성적인 용수부족에 시달린 지역이다. 올 여름 기록적인 여름호우로 보령댐 저수율이 높아져 한시름 놓았으나, 내년 봄 다시 가뭄이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충남 서부 지역의 거듭되는 가뭄을 해소하고, 증가하는 용수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환경부·충남도·지자체·K-water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협약을 체결하였고, 가뭄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첫째, 땅속으로 버려지는 수돗물을 줄여 기존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충남도와 7개 시·군
포근했던 늦가을 날씨가 겨울이 다가오면서 급격하게 추워지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올해 12월은 영하권의 추위를 보이고, 내년 1월에는 북극 한파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겨울철 한파가 발생하면 시민들이 일상생활 중 겪게 되는 대표적인 피해로 수도계량기 동파에 따른 누수가 있다.수도계량기가 동파되면 계량기 교체 및 누수 등 비용적인 손실 외에 누수된 물이 동결되어 2차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가장 큰 문제로 물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지난해 겨울 한파 시 1월 중 한 주간 전국적으로 동파사고가 7500건 이상 접수되는 등
바야흐로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다. 올해는 첫눈이 내리기까지 전 세계가 물관리에 유난히 어려움을 겪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강우량의 지역별 편차가 커졌기 때문이다.미국 켄터키주와 베네수엘라에서는 기록적인 폭우와 돌발홍수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반면, 서유럽과 중국은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또 올가을 파키스탄에서는 최악의 홍수로 1700여명이 넘는 사망자와 약 57조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케냐에서는 9개월 간의 가뭄으로 코끼리를 비롯한 동물들이 폐사하기도 했다.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인간관계를 깨뜨리는 가장 무서운 적은 분노이다. 인간 속에는 누구나 표출되지 않은 분노들이 있다. 분노는 멀리 있는 사람들보다도 가까운 사람들로 인해 생겨나기 쉽다. 가까운 사람들을 향한 숨겨진 분노는, 우리가 가장 사랑해야 할 대상을 가장 미워하게 만든다. 실제로 우리는 멀리 있는 사람들은 쉽게 사랑한다. 부담 없이 사랑하고, 눈물을 흘린다. 물질적으로 도와준다. 그러나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그러운 마음을 갖지 못한다.그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에게는 익숙한 것을 경멸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가장 가까이 이는
지난 8월 말 유독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었다. 수차례 뒤척이다 잠이 들 찰나 갑자기 뚜뚜뚜 굉음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안방 창문을 닫아 버렸다. 주범은 배달이륜차였다.최근 코로나19,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간편한 밀키트나 배달음식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그러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매개체 중 하나가 배달이륜차다.배달이륜차는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을 배달해 주고 편안한 식생활을 제공해 주지만 소음 문제, 교통사고 위험, 각종 불법행위로 오히려 시민들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는 형국이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1
상수도는 삶의 질을 결정하거나 경제활동에 있어 필수요소 중 하나다.그러나 다른 공공재에 비해 중요도에 대한 평가가 높지 않다.수도꼭지만 열면 언제 어디에서든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잊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한편으로는 상수도가 국민 모두 고루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보편적 서비스로 완전하게 자리매김한 결과로도 볼 수 있어 수도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이 들기도 한다.그간 수도사업은 보편적 물 복지라는 시대적 과제를 충실히 수행했다.이제는 도시집중과 인구감소, 기후위기로 인한 국지적 가뭄과 수질 악화 등 급
충북도가 ‘바다 없는 충청북도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발 벗고 나섰다. 이 특별법은 바다가 없는 충북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는 충북인의 소리이자, 정부의 공공정책으로 인한 각종 규제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살아온 세월에 대한 충북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몸부림이다. 충북은 3개의 국립공원과 2개의 다목적댐으로 인해 주민들은 고향을 등지기도 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농사밖에 없는 삶을 강요당하기도 했다. 취지는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왜 우리만?"이라는 물음은 끊이질 않는 것도 사실이다. 대청댐 관련한 규제를 살펴보면 황당
예술가는 흔히 동경의 대상이 된다. 머릿속 사고에 고유의 감성을 더해 풀어낸다는 것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그러나 예술가에게 있어 창작이란 기쁜 일 일수만은 없다. 그것은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미지의 세계와 끊임없이 조우하며 반성과 물음을 반복하는 수행과도 같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지난한 수행을 이어나가는 것은 그것이 곧 스스로를 증명하는 과정이자 사회와 관계를 맺는 태도이고 방식이기 때문이다. 예술은 항상 인류의 역사와 동행하며 다양한 역할을 해왔고 변화를 거듭해왔다. 시대의 변화는 곧 예술에 대한 총체적 사유와 지층의 변화
‘아이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다. 작고 여린 아이에게 온 마음을 다해 사랑으로 보듬어 주어도 모자랄 판국에 훈육을 빙자해 손을 댄다는 것은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나쁜 행위이다.2021년 민법 제915조 징계권이 폐지되면서 ‘예쁜 자식 매로 키운다’는 속담은 이제 옛말이 됐다.오랫동안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채 부모의 체벌은 당연한 권리 혹은 아이를 위해 필요한 훈육의 방식으로 사용되어왔다. 그러는 사이 우리 사회는 암묵적으로 아동학대를 용인하고 있었다.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동학대 사건들은 그간 우리가 아동
우리 보령시는 예로부터 만세지 보령이라고 하여 오서산과 성주산의 경치가 아름답고 남포간척지 등 넓은 평야가 있어 농산물이 넘쳐나고 서해와 90여개의 유무인 도서의 관광유원지와 꽃게 등 수산자원이 풍부한 바다를 품고 있는 재해 없이 살기 좋은 고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러한 천혜의 자원과 머드를 통해 보령은 세계적인 머드축제를 바탕으로 관광산업 기반 행복 도시로 성장하였다. 코로나19 이후 관광객 감소로 인한 위축된 지역경제를 회복하기 위하여 ‘2022 보령 방문의해’를 선포하고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개최하면서 관광산업
"노인이 아닌 선배시민으로 대덕구에 모였다. 지혜와 경륜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공동체와 후배시민을 돌보는 노인으로 공동체의 길을 내는 대표적 활동가,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될 것이다."‘선배시민(Senior Citizen)’이란 노인은 돌봄의 대상이 이라는 인식에서 건강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노인이 ‘돌봄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노인에 대한 개념이 늙은이에서 성공한 노인으로, 성공한 노인에서 선배시민으로 전환 되도록 사회적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선배시민 이라는
‘노인학대는 노인에 대하여 신체적·정신적·정서적·성적 폭력 및 경제적 착취 또는 가혹행위를 하거나 유기 또는 방임을 하는 것’이라고 ‘노인복지법’에서 규정하고 있다.우리나라 노인학대 건수는 2019년 5243건 2020년 6259건, 2021년 6774건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약 8.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내 체류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동거 가족 간의 갈등과 생활시설은 시설 출입 제한, 돌봄종사자의 과도한 업무 등으로 노인학대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
2022년 코로나 위기를 벗어나는 듯 보이던 세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공포를 이어 글로벌 경제위기의 경고가 울려 퍼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는 세계 6-7위권 무역대국인 우리나라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외부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현안에 적극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미래 글로벌 사회를 주도할 청년세대 양성에 지속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도 중요하다.우리나라 위기는 대부분 모두 글로벌 수준에서 발생한 사건들에서 비롯됐다. 1997년 IMF경제위기를 맞아 온 나라가
홍성은 1896년과 1906년 전국 최대 규모의 항일의병투쟁이 두 차례나 일어났던 역사의 현장이다.먼저, 1896년의 제1차 홍주의병 사건이다. 1896년 11월 청일전쟁 후 일제의 침략이 노골화되자 홍성의 김복한, 이설, 홍주향교 전교 안병찬 등의 선비들이 의병을 일으켰고 청양의 선비들이 이에 합세하여 홍주성을 점령했다. 김복한은 의병장으로 추대되어 충남 홍주부 관할 22개 군과 홍주군 내 27개 면에 통문을 띄워 의병을 초모했다. 그러나 관찰사 이승우의 배반으로 지도부가 체포되어 실패하고 말았다.1906년의 제2차 홍주의병 사건
보름 전인 10월 9일은 576돌 한글날이었다. 이날은 세종대왕의 성덕과 위업을 추모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선양하기 위하여 지정된 날이다.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훈민정음을 반포한 세종대왕의 뜻을 기리기 위해, 1926년 11월 4일 조선어연구회(한글학회 전신)가 주축이 되어 매년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로 정하여 행사를 거행하였다.1928년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1945년부터는 1940년에 발견된 원본 말문에 적힌 날짜에 근거하여, 지금의 10월 9일로 기념해 오고 있으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
핸드폰에서 중고 거래 알림이 열심히 울린다. 내 핸드폰이 아닌 초등학교 4학년인 딸 핸드폰인데 수초 거래 알림을 받은 것이다. 딸이 요즘 구피 어항 꾸미기에 빠져있어 중고 거래에 관심이 많다.중고 거래를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수도 있고, 무료로 괜찮은 물건을 득템하기도 한다. 요즘 실내 자전거를 열심히 탄고 있다. 자전거도 중고로 산 물건인데, 보기에도 깨끗하고 기능상에도 문제없다. 매일 타다 보니 몸도 개운하고 가뿐해졌다. 보통 이사를 해보면 쓰지 않는 물건들이 꽤 많다. 특히 아이를 키울 때 쓰던 장난감과 유모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