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외연도(外煙島). 육지와 멀리 떨어져 안개에 가린 듯 까마득히 보인다고 해 명칭이 붙여진 보령시의 섬이다.실제 외연도는 보령 대천항에서 서쪽으로 약 40㎞ 거리에 있을 정도로 세상과 단절돼 있다.교육기관이라고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1곳, 의료기관은 열악한 보건소 1곳뿐이지만, 섬주민 352명에게 외연도는 지키고 싶은 삶의 터전이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섬이 아니라면, 제1 정주여건은 단연 교통 및 운송수단이다.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을 육지에서 들여와야 하기 때문이다.외연도 섬주민 역시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활력을 잃은 서천군정에 심폐소생술이 필요해 보인다. 민선 8기가 시동을 건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서천군의 새로운 비전이 무엇이고 그 방법론은 또 무엇이냐고 다그치기엔 무리가 있지만 군 행정 자체가 너무 느슨해진 만큼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군수는 군수대로,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나름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모두 손을 놓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어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문제제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지 않으면 성공적인 민선 8기를 담보할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가장 시급한 건 역시 ‘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시에는 국방대와 육군훈련소, 육군항공학교 등 국방 교육기관이, 인근에는 3군본부가 포진해 있다. 육군훈련소의 경우 지역민들이 지난 70여 년간 개발 제한으로 인한 재산피해는 물론 군 사격장의 소음과 행군등 교통불편등으로 큰 고통을 겪어왔다. 특히 27년전 충남 조치원에 소재해 있던 육군항공학교가 논산시 노성면으로 이전하면서 소음등으로 인한 그 고통은 더욱 가중됐다. 하지만 시민들은 국가 안보라는 이유로 수십년동안 참고 견뎌왔다. 시민들의 위대한 애국정신과 인내가 없었다면 현재의 기관 존재가 불가능하지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아이스킬로스의 소위 고통을 통한 배움이란 고통 뒤에는 깨달음이 있다는 뜻이지만 고통 없이는 무엇도 진정으로 배울 수 없다는 뜻도 된다. 타인의 슬픔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같은 경험과 같은 고통만이 같은 슬픔에 이를 수 있다는 것 말이다."문학평론가 신형철 씨는 자신의 저서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타인의 슬픔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신 씨의 말처럼 타인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그래서인지 사람들은 가끔 타인에게 평생 큰 고통을 줄 수 있는 일을 서슴지 않고 벌인다.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충남도의회 제341회 정례회가 개회한 지 약 4주의 시간이 흘렀다. 충남도와 충남교육청 행정사무감사를 거쳐 제3차 본회의까지 오기까지 도의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이 있다. 바로 ‘소통’이다.도의원들은 행감에서 도와 도교육청 집행부를 향해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집행부와 도의회 의원들 간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행감 자료 제출을 요구해도 원하는 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도 집행부는 자료를 요청한 의원들에게 충분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계속해서 추가 자료 제출을 요청해야 했다. 도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지난 23일 서울 양재동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주재한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글로벌 복합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세계 5대 수출 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하며 "고위직부터 실무자까지 모든 공무원들은 근본적으로 정부가 규제기관이란 생각에서 벗어나 기업을 도와주는 조직이란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한 내용이 기업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윤 대통령은 미중 경제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세계 경제환경 변화를 언급하며 "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구독경제는 매월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구독경제를 이야기한다면 신문이나 우유를 꼽을 수 있다.구독경제는 신문, 우유 등을 넘어서 꽃, 술, 과일, 육류, 관광 등 다양한 영역으로 발전했다. 대기업에서는 구독을 하면 자사 브랜드 제품인 과자 등을 보내기도 한다.사람들은 왜 구독경제를 이용하는지에 대한 ‘멕켄지 설문조사'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서’, ‘경제적인 이득’, 편리' 등이 순위에 꼽힌다.기업들도 구독경제에 올라타고 있는 모양새다. 기업들에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어렸을 적 부모님 손을 잡고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를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한적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에게 사람들이 즐비한 중앙로 지하상가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부모님 손을 놓치면 금세 미아가 될 것 같은 두려움과 함께 마치 이곳에 온 세상 사람들이 전부 모인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이후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기자가 되어 중앙로 지하상가를 다시 찾았다.오랜만에 방문한 지하상가는 예전의 북새통은 찾아볼 수 없는 ‘죽은 상권’이 되어 있었다.대부분 상점들은 셔터를 내린 상태였
"예산안 심사 시즌인데 간부 공무원들이 보이질 않는다."예년 같으면 다음 연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의회 문턱이 닳도록 바삐 움직여야 할 때인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어느 군의회 관계자의 말에서 요즘 서천군 공직사회의 분위기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당(黨)이 바뀌진 않았지만 재선 군수를 밀어내고 새로운 군수가 탄생한 지 불과 4개월여밖에 안 지났는데, 그래서 공약 실현을 위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점인데 군수의 군정철학과 비전을 구체화할 공무원들이 움직이질 않는다는 건 그리 가볍게 넘길 사안이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지난번 수출행사 주관과 직접 참가한 기업에 일일이 격려를 해 주셔서 감동을 받았고,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저희 제품들이 수십명의 바이어 상담은 물론 계약체결도 4개사와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바이어들이 계속 샘플도 보내달라고 전화가 빗발치고 있습니다."이 말은 논산시가 지난달 31일 지역의 한 웨딩홀에서 개최한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와의 수출상담회를 통해 큰 성과를 거뒀다는 논산시 상월면 소재의 한 중소기업 대표가 백성현 논산시장에게 보낸 감사편지 내용이다.이 편지가 지난번 열린 수출상담회
"너는 어떤 선수 좋아해?" "어제 안정환 선수 골 넣은 것 본 사람?"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필자와 친구들에게 축구선수는 지금의 아이돌과 다름없었다.많은 남학생들이 축구선수를 장래희망으로 꼽았고 학교 앞 문방구에서는 지금의 아이돌 포토카드와 흡사한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진을 팔기도 했다.그 무렵 대전은 ‘축구특별시’라는 별칭으로 명성을 떨쳤다.대전하나시티즌의 전신 대전시티즌은 2001년 FA컵 우승을 차지하고 2000년대 초반 김은중, 이관우, 최은성 등의 활약에 힘입어 K리그 인기 구단으로 떠올랐다.
지방의원의 내년부터 2026년까지의 의정비 인상폭을 결정하는 지방의회 의정비 심의가 모두 마무리됐다.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방의원 의정비는 활동 지원 차원으로 지급하는 의정활동비와 보수의 성격을 가진 월정수당으로 나뉜다.지방의원 의정비 중 의정활동비는 법정 상한액이 정해져 있어 추가 인상이 월정수당은 각 지자체 별로 자체 결정하게 돼 있다.때문에 의정비 심의에서는 각 지자체에서 결정하는 월정수당의 인상폭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이번 의정비 심의를 통해 대전시 5개 구의회는 내년도 월정수당을 올해보다 각각 △동구 월 80만원 △중구 월
‘두근두근’, 스마트폰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지역사랑상품권 구매고객이 많아 접속 대기중입니다. 접속 대기 순서에 따라 자동접속되오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예상시간 5분 9초’1일 오전 5시 59분 현재 온통서산사랑상품권을 구매하기 위해 ‘무려 5분 9초’를 기다려야 했다. 앱에 들어간 시간까지 하면 15분 남짓.화면에 보이는 남은 시간이 줄어들수록 걱정이 앞선다. 과연 살 수 있을까?중간에 재접속, 새로고침하면 대기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경고 문구가 보여 나갈 수도 없다.‘5초, 4초, 3초...’ 화면이 바뀌고 금
"적당히 조용하고, 적당히 붐벼서 괜찮은 곳이라고…."출신을 묻는 질문이 나올 때면 대화는 곧장 대전에 정착한 이유로 이어졌다. 대학 이외 별다른 연고가 없었으니 화두에 올라도 어색하지 않았다. 다만 대답은 맥이 없을 수밖에. 내게 대전은 적당했다.먼저 대학을 다니던 누나를 만나기 위해 대전을 찾았다. 열아홉이었다. 이전까지 지냈던 김해와 부산, 구미, 충북 등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도시였다. 붐비면서도 조용했고, 바쁘면서도 큰 일이 없었다.아르바이트 중 만난 사람들과의 적당한 거리감도 좋았다. 인심도 지나치거나 치우침 없이 적당했
계란 10구짜리 한 판, 두루마리 휴지, 물티슈, 라면…. 자취생으로서 안 살 수 없는 필수품이 줄줄이 몸값을 올렸다. 동네 마트를 한 바퀴 돌면 금세 5만원이 빠져나갔다. 많지 않은 월급에 줄줄이 새나가는 고정 지출이 당혹스러웠다.월세와 관리비만 해도 벅차는데 자꾸만 돈이 새나갔다. 가끔 본가에 가면 햄과 식용유 따위를 훔쳐(?) 왔다. 자취를 하면 꼭 사고 싶었던 턴테이블은 사치 중의 사치였다.안 그래도 지갑 사정이 안 좋은데 그나마 가진 자산은 갈 곳을 잃고 방황했다. 남들 다 하길래 조금 사봤던 비트코인은 수익률 -89%를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골목상권 등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에 일조했던 지역화폐가 존폐 기로에 놓여 있다.내년도 정부의 예산안에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대전의 지역화폐인 ‘온통대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비지원 없이 지자체의 예산만으로 운영해야 한다.앞서 온통대전에 지원됐던 국비(시비 별도)는 2020년 451억원(시비 323억원), 지난해 903억원(시비 1208억원), 올해는 541억원(시비 1273억원)이다.온통대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민원은 지자체와 주민이 소통할 수 있는 일종의 창구, 또는 매개체다. 주민은 민원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지자체는 민원의 타당성을 따져 적절한 조치를 하게 된다.이런 측면에서 민원은 풀뿌리민주주의를 한층 더 성숙시키는 훌륭한 수단이 된다. 그러나 민원이 문제해결의 수단으로서 정당성을 가지려면 민원의 목적 자체가 정당해야 한다. 개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민원이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 동백정리조트 건립 사업이 일시 중단됐다. 서천화력발전소 시설물 철거 과정에서 민원이 제기됐고 이를 검토해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반드시 논산을 미국의 ‘앨라배마주의 헌츠빌’처럼 군수사업의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이 말은 백성현 논산시장의 풍부한 국방자원을 바탕으로 군수산업도시로서의 도약을 이끌어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다지면서 시민들과의 약속이다.한 나라의 국방력과 과학기술의 총화는 방위산업으로 연결된다. 논산은 풍부한 국방자원과 국방국가산단을 바탕으로 향후 충남 남부권의 성장동력이 되는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러한 국방자원으로 논산시가 국방산업 육성 공공기관과 군수산업 관련 기업을 유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애석하게도 쌀을 둘러싼 농민과 정부의 갈등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농민이 요구하는 초과생산분 시장격리 의무화는 쌀값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보다 격리량이 많아지면서 정부의 재정 지출이 천문학적으로 늘 수 있다.과거 정부가 벼농가의 소득 보전을 위해 지급한 변동직불금(목표가격 대비 실제가격 차액의 85% 보전)은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쌀 생산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큰 틀에서는 타당하기는 하나, 밭농사의 기계화율이 논농사에 비해 유의미하게 떨어지는 상황이다.대다수가 노인인 농민이 벼를 포기하는 것은 현
"나 때는 말이야. 학교 다닐 때 선생님한테 몽둥이로 두들겨 맞고 그랬어."그렇다.기자가 중학교에 다닐 2010년 무렵까지만 해도 교내 체벌이 가능했다.심지어 기자는 당시 사립학교에 다녀 인근 공립학교보다 더 강한 체벌을 경험했다. 체벌의 도구와 방식도 다양했다. 눈 밑 살을 꼬집어 눈물이 나게 하는 일명 ‘용의 눈물’. 나무 막대기를 검정 테이프로 감은 ‘블랙봉’. 축구장 8바퀴 반을 쉬지 않고 달리는 ‘일만미터’당시 선생님은 학생이 잘못을 하면 다양한 체벌로 다스리는 존재였다. 이 때, 그러니까 ‘나 때’는 수업시간에 교단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