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대학의 J.D 맥컬리 교수는 '한글날은 모든 언어학자들이 기념해야 할 경사스런 날'이라고 했다. 내일이 바로 경사스런 한글날이다. ‘대지’를 쓴 미국의 여류작가 펄 벅은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살아있는 갈대’라는 작품 서문에서 "한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글자이며, 가장 훌륭한 글자이다. 24개의 부호가 조합될 때 인간의 목청에서 나오는 어떠한 소리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하며 세종대왕을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말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공연히 건드려서 걱정을 일으킬 때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을...
몇 년 전 모 일간지에 연재된 만화 '광수생각'을 즐겨본 적이 있다. 광수생각은 정감 넘치는 그림과 함께 소소한 일상에서 자칫 그 소중한 의미를 잃어 버리고 사는 가족, 친구, 연인에 대한 사랑, 희망 등 다양한 소재로 소박하고 진정성 있는 자기고백과 진술로 많은 독자들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었었다. 특히, 만화의 말미에 가슴에 담아 둘 법한 한 줄의 메시지를 남기고 광수생각이라고 적었다. 그 중에는 사랑에 대한 정의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예를 들면 '사랑은 그 사람의 결점까지 사랑하는 것', '사랑은 풍선 같아서 불수록 ...
한 기업인이 사무실을 방문했다. 기업회생 절차에 있는 기업의 대표와 임원이었다. 현재 동남아 국가에서 780만달러, 유럽국가에서 720만달러 정도 수주를 받았지만 이를 수행할 자금력이 부족해 금융권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하소연을 들으며 가슴이 답답해졌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상황에서 거액의 수주를 받고도 회생 절차에 있다는 이유로 자금 조달 길이 막혀 물거품이 된다는 것은 해당 기업은 물론 우리 경제에도 큰 손실이 될 것이다. 최근 우리 경제는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세계적인 저성장 추세에 수출여...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국가 평균(10만명당 12.1명)의 2배로, 10년 넘게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충남지역의 자살률은 우리나라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노인 자살률은 전국 1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해 충남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와 '충남 자살 원인 규명 심리사회적 부검'을 실시한 바 있다. 자살자의 유가족과 지인, 담당 수사관, 보건진료소 소장 및 직원 등을 심층 인터뷰하고, 고인의 유서·일기 등 개인적 기록과 병원 진료기록 등을 분석해 자살 원인을 찾아 또 다른 불행을 막자는 취지에서였다....
며칠 전 코스모스길이 유난히 아름다운 괴산군 유기농엑스포농원 일원을 관람했습니다. 9만여 평 넓은 농원에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람하고 있는 수많은 관람객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분들, 간혹 외국인도 눈에 띄었습니다. 그 넓은 공간에 유기농 이해관을 비롯한 10대 주제전시관, 유기윤작·유기축산 등 7대 야외전시장, 유기농 활용 메디컬인 유기농 의·미(醫美)관, 유기농 산업관, 유기농 역사관, 유기농 직거래 장터 등이 규모 있게 잘 배치돼 있어 참으로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
첫 발령을 받고 6년의 재직기간 중 2번의 육아휴직을 마친 후 직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임신이라는 마냥 기쁜 마음과 직원들의 많은 배려와 도움으로 임신과 출산, 육아휴직이라는 긴 기간을 잘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이 생각처럼 녹록치만은 않았다. 출산휴가 3개월간은 대체인력을 채용할 수 있지만, 일반 공무원과는 달리 농촌지도사라는 특성으로 인해 전문성 결여와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체인력에만 온전히 의지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필자의 업무는 고스란히 팀원에게 돌아갔고 미안한 마음을 안고 출산휴가에 들어갈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누고 오곡백과로 상을 차려 조상께 예를 올리는 일 년 중 가장 넉넉하고 풍요로운 날이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명절 그 행복을 잃지 않기 위해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게 바로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한 가스안전이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동안 10건의 가스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사용자 취급 부주의사고가 5건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즐거워야 할 날 사소한 부주의 등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가...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추석은 풍성한 곡식과 과일 등 다양한 음식들로 가득차는 것만큼 친지, 가족들의 웃음으로 충만하는 풍요로운 날이다. 고향을 찾은 가족들은 일가친척들께 정을 담아 선물을 나누고 함께 모여 조상님께 제사를 지낸다. 서로 덕담 한마디씩 주고받으면서 모두가 즐거운 명절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본래 추석의 의미는 잘 여문 햇곡식을 거두어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고 마른 나물, 전, 햇과일 등을 서로 함께 나누는 것에 있다. 준다(give)는 개념보다는 공유한다(share)는 색채가 강했고, 사...
'가뭄'은 홍수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자연재해 중의 하나지만, 우리나라 도시의 대부분은 수도꼭지만 틀면 항상 수돗물이 나오고 있어 홍수피해에 비해서 가뭄피해는 체감율이 떨어진다. 아마, 대다수 국민들은 가뭄은 아프리카나 일부 도서 산간지역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매년 봄가뭄이 발생하고 여름철 비가 오면서 자연스럽게 가뭄이 해소되어 일회성 이슈로 끝나고는 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심각하다. 한강의 경우 지난 6월 가뭄으로 전력 생산을 담당하는 발전 전용댐(화천·춘천·의암댐 등)과의 연계운영...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인권과 환경은 인류공동체의 당위와 소망을 담은 주된 화두로 널리 받아들여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경제적 삶의 변화와 민주주의 진전에 따라 인권에 대한 관심이 사회 각 분야에서 높아지고 있다. 그 결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사회·정치적 문제를 인권적 관점에서 이해하게 됐고,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인권문제가 등장하게 됐다. 우리사회의 주요 화두로 등장한 인권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기준이자 길잡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에서의 인권보장 및 증진정책...
다음에서 언급하는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매년 중하위권인 나라. 초등학교를 입학해 알파벳을 배우는데 1년이 걸리고 1부터 20까지 숫자를 이용해 덧셈, 뺄셈을 배우는데 1년이 걸리는 나라. 선행학습은 다른 학생의 질문할 권리를 빼앗고 교사의 수업권을 침해한다고 생각해 선행학습을 금지시킨 나라. 구구단이나 수학 공식을 미리 가르치지 않고 더디더라도 자신만의 방법을 찾을 때까지 묵묵히 바라보고 기다려 주는 나라. 초등학교 필수 자격시험으로 자전거면허증과 수영 인명구조자격증이 있어야 하는 나라. 바로...
대전은 철도와 함께 달려왔다. 일제의 식민 수탈 도구로 건설이 시작된 경부선 철도는 1905년에 완전 개통했고, 1914년엔 호남선이 개통했다. 이 후 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에 머물지 않고 시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풍속까지 바꿔 놓았으며 대전을 국토의 중심인 근대도시로 발돋움케 했다. 1990년부터 경부고속철도 건설 계획(1, 2단계)이 수립됐다. 대전 도심구간(한남고가차도~판암IC, 총연장 6.7km)은 대구 도심구간과 더불어 2단계 사업에 포함됐고 최초 기본계획에 지하화로 수립됐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비용과 안전, 기...
150여년전 독일 과학자 리비히(Liebig)는 식물을 태운 재를 분석해 질소·인산·칼륨 등 원소를 배합해 식물에 투여한 결과, 작물이 놀라운 성장을 나타내는 화학비료를 발명했다. 이와 반대로 영국의 로버트 맥캐리슨 경은 화학 비료의 사용이 식품의 질을 저하시킨다고 최초로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과학적 퇴비제조법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영국의 알버트 G. 하워드경(1873-1947)은 자신의 저서 ‘농업성전(Agricultural Testament)’에서 인류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비옥한 땅(地)이라고 했고, 흙과 건강(The s...
지금 세계경제는 ‘공유’로 뜨겁다. 세계최대 숙박 공유기업인 에어비앤비가 비상장 신생벤처기업으로는 공유택시 우버에 이어 세계 3위의 몸값으로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세계 각지에서는 이를 경계하는 기득권과의 충돌이 이슈화 되고 있다. 소유의 패러다임에 익숙한 시민이 공유의 옷으로 갈아입기 까지는 많은 시행착오와 난관이 놓여 있지만 공유경제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시대적 조류로 변해가고 있다. 공유경제란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법대 로렌스 레식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된 말로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소비를 기본으로...
최근 여성의 경제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2009년 49.2%였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지난해에는 51.3%까지 상승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수입을 얻고 자아성취를 할 수 있으며, 국가적으로는 인력운용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어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어렵게 취직을 했지만 직장생활 도중에 퇴직을 해야 하는 여성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 경력단절여성 통계에 의하면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213만 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가정생활의 병행이 가...
우리나라 교통사고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경찰에 신고되지 않고 보험으로만 처리되는 사고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 경찰에서 발표하는 통계보다 무려 5배나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다각적인 대책으로 교통사고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 왔고, 그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여전히 OECD국가 중 교통사고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이렇게 심각한 교통사고를 큰 비용 지출 없이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비...
'다케시마(독도)는 우리 고유의 영토다.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 조선통신사는 일본에 조공하기 위해 방문했다.' 우익 교과서로 대변되는 일본 역사교과서의 일반적인 기술로 일본 보수정부와 정치인들의 공통된 역사의식이다. 최근 일본의 우경화 바람은 심각한 역사왜곡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모든 교과서가 역사왜곡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비교적 중립적인 위치에서 서술하고 있는 교과서도 여럿이다. 이는 일본이 역사교과서 편찬을 국정제가 아닌 검정제도에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검정과정에서 정부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지만,...
지난 2일 수도권을 제외한 충북 등 14개 시·도 단체장과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지역균형발전협의체가 국회에서 제9차 정기회를 열고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와 지역균형발전을 촉구하는 ‘1천만인 서명부’와 ‘건의문’을 채택해 주요 정당과 관련부처 등에 전달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천만인 서명운동에는 불과 5개월 여 만에 총 962만 9000여명이 참여했고, 우리 충북의 경우에도 81만명이 참여했다. 이 숫자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의 인구가 총 2597만명이다. 그렇다면, 비수도권 인구의 약 37%(충북은 ...
제주도와 남해안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전국이 말라가고 있다. 작년 홍수기에 마른장마와 적은 강우량 때문에 일년 내내 가뭄에 시달려 왔는데 금년에도 비슷한 강우패턴을 보여 2년 연속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더 심각한 문제는 금년도 우기가 지난 현 시점에서 현재의 다목적댐 저수율과 강우예측치를 보면 내년 6월까지 3년 연속 가뭄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다. 지난 봄 영서지방의 가뭄으로 3월 횡성댐을 시작으로 소양강댐과 충주댐이 가뭄 '관심단계'에서 '주의단계'에 든 이후, 7월 안동댐과 임하댐, 8월 보령댐과 대...
필자는 아이들이 어릴 적, 아둔하지는 않은 것 같아 자못 잘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지내왔다. 때론, 가수 장윤정의 '어머나'를 귀엽게 불러대는 모습에서는 마치 우리 아이가 유명한 가수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도 가져봤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어느새 나보다 키가 훌쩍 크고, 주민등록증도 받았지만 여전히 철이 덜 들고 태평하다. 작금 '청소년 문제'와 '청년실업문제'가 언론에 대두될 때마다 남의 일이 아닌지라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해법이 제 각각이고 보면, 어떤 것이 최선인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