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마다 국가 및 지역발전에 관한 많은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국회분원 설치 및 대통령 집무실 등 행정수도의 완성,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충청권 광역경제권 조성과 같이 지역의 목소리가 반영된 공약들이 제시되면서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지역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있다.하지만, 우리가 경험하고 있듯이 지난 20여년간 추진되어온 국가균형발전 정책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지역과 수도권의 격차는 점점 벌어져가고만 있고 그 격차를 좁히기에 현재 제시되고 있는 과제들로 해결될 수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맞이한 새해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일상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게 되면서 지난 2년 간 참 많은 것이 변했다. 대전·세종·충남경제는 코로나를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지난달 말 발표된 2020년 지역내총생산(GRDP) 통계를 통해 코로나 전후 지역 경제의 변화를 점검해봤다.우리 본부가 관할하는 대전·세종·충남 세 지역 명목GRDP의 합은 2020년 기준 170.8조원으로 전국의 8.8%에 해당한다. 각 지역의 성장률을 보면 대전(0.9%)과 세종(5.1%)은 플러스를 유지했고 충남(-0.5%)은 마이너
충남은 지난해 220만 도민들의 염원을 담아 82개의 대선 공약과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로도 채택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갔으면 한다. 충남은 그간 현안 사업의 국비 확보 등에 많은 성과를 내왔다. 금년도에는 약 8조 4천억 원을 확보, 역사상 처음으로 국비 8조 원 시대를 열었다. 가로림만 해양정원, 경찰병원 분원 설치, 해미 국제성지화 조성 사업 등이 금년도 예산에 편성됐다. 서산공항은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에, 서해선 KTX 직결 등과 관련한 사업들이 중장기 계획에 반영됐다. 그러나 충남인의 목소리에는 항
새해다. 헌날의 어려움을 털어내고 새날의 희망을 맞이하는 시기다. 삶의 과정에는 늘 어려움이 있기에 어느 나라든 연말연시에 조심하라는 격언이나 단어들이 있다. 우리 문화에서는 ‘삼재(三災)’가 있다.‘삼재’는 ‘삼재팔난’의 준말이고 하늘의 변고로 당하는 천살(天殺), 갑작스러운 사고나 사건 등 땅에서 당하는 지살(地殺), 부모 자식 지인 등 사람을 통해 겪는 인살(人殺) 세 가지의 흉살을 말하기도 하고 삼년 동안의 어려운 시기를 말하기도 한다. 삼재는 십년 주기로 오는데 첫해를 들삼재, 둘째 해를 눌삼재, 삼년 째를 날삼재라고 한다
연일 세금, 특히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 문제가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세금은 누구나 내지만, 세무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대부분 그 속사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이다. 소득세를 안 내는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편의점에서 음료수 한 병을 살 때도 부가가치세를 내고 있다. 어떤 사람도 세금을 피해 갈 수는 없는 것이다.그럼, 도대체 세금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많은 법률의 경우 앞부분에 A는 B를 의미한다는 정의 규정을 두고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세금과 관련된 법률이 국세와 지방세 포함하여 20개를 넘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일까지 80여일 남짓 남았다. 각 정당은 본격적으로 선대위체제를 갖추고 각종 정책개발과 홍보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대통령선거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지역의 입장에선 지지부진 했던 각종현안을 해결하고 지역발전의 실마리를 푸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따라서 대선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은 분주해 지기 마련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미래의 과제들을 개발하고 그동안 풀지 못했던 여러 가지 현안들을 점검해 정당과 후보들에게 제시하는 등 총성 없는 전쟁을 치루고 있다. 자치단체 뿐
또 12월이다. 이때의 화두는 불우이웃돕기다. 법화경 신해품(信解品)에 득열반일일지가(得涅槃一日之價)라는 말이 있다. 관련 내용을 다 말할 수는 없으나, 석가모니불의 직접적인 제자는 보살행 실천이 없는 깨달음은 하루 똥 푸는 품삯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타행(利他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오현 스님의 이야기다. 어느 날 장례식장엘 갔는데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한 시신을 염하는 이가 있어 연유를 물으니 "실상은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인데 남들이 망자를 위한 것으로 착각하니 부끄럽다"고 했단다.선행을 하는 사람들 중에 죽어 천국에 가기를 소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며 불안 속 고통을 받고 있다. 삶을 위협하는 외부 요인으로 평범한 ‘보통의 삶’이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작금의 사태에 사회복지계를 돌아본다. 코로나 감염병 확산으로 사회복지관, 요양보호시설 등 사회서비스 기관의 멈춤 사태에 도움을 받지 못하는 취약 계층 대상자. 그리고 이들을 돌보는 요양보호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들이 지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누렸던 ‘보통의 삶’에 대한 갈증과 ‘다시 일상으로’ 회복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한다.21세기에 접어든 우
‘청주페이 50만원을 충전하면 5만원을 더 드립니다.’이 문구는 지역화폐를 홍보하기 위해 전광판에 게재된 글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이 홍보문구가 내려질지 모른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에서 지역화폐 발행 지원예산을 올해 대비 77% 줄어든 2403억원으로 편성했기 때문이다. 만약, 정부 예산안대로라면 올해 1조 2522억원이 던 지역화폐 발생지원 예산이 1조 199억원이나 줄게 된다. 또한, 정부가 보조해 주던 할인율도 6~8%에서 내년에는 4%로 축소되어 전국적인 지역화폐 발행규모도 올해 20조 2000억원에서 6조원대로 대
얼마 전 할로윈 데이를 맞아 우리 젊은이들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규정도 무시하고 곳곳에서 광란의 파티를 벌였다고 한다. 이들은 왜 호박가면을 ‘우상’으로 하는 서양귀신축제에 광분할까?우상은 우러러 숭배하는 상(像)이며 종교 정치 사회문화적으로 사람의 마음에 지배적 위치를 차지한 고정된 상(想)이라할 수도 있다. 우상을 따르는 이들은 우상이 지시하는 대로 가치관을 설정해 맹목적으로 추종한다. 그래서 기업이나 특정 단체들은 사회적으로 우상이 된 이를 내세워 이익과 목적을 달성하려하고 이에 바보같이 따르는 소비자는 ‘호갱’이
작년 한 해 43명의 아동이 학대로 인해 짧은 생을 마감했다. 아이들은 태어나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있는 힘을 다해 도와 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멍이 든 채로 동네를 돌아다녔고, 피가 나고 뼈가 부러져 병원에도 갔다. 하지만 우리는 ‘부모가 훈육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남의 집 일이니까’ 간섭할 필요 없다고 여겼고, ‘신고해야 하는 줄 몰랐으니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많은 아이들이 세상을 떠났다. 이제 체벌을 훈육으로 생각하는 우리들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 아동도 어른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아동도 폭력이
한국인의 눈은 항상 ‘중앙’을 향해 있다. 전국적인 이슈는 놓치지 않아도 내가 사는 동네나 지역에서 벌어지는 현안은 잘 모르는 일이 부지기수다. 중앙정치와 정책 결정이 전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니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사회에서는 정작 내가 두 발 딛고, 뿌리내리고 사는 지역이 소외되기 일쑤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향해가며 수많은 지역이 소멸 위기에 놓였다. 충남도 마찬가지다. 2015년에는 충남 전체 행정리 4317곳 중 절반가량인 2211곳이 소멸고위험 지역이었지만, 2020년에는 전체
'세종특별자치시에 국회 분원으로 세종의사당을 둔다'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지난달 28일 국회를 통과했다. 2016년 국회법 개정안이 발의된 지 5년이 됐고, 노무현 대통령의 신행정수도 공약 후 20년 만이다. 2020년 12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은 이후 1년 반이 넘어선 시점이다. 두 가지 모두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담보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지방발전의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하고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또한, 이것을 계기로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에 대
좀 지난 이야기다. 미국의 지원을 받던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에 의해 무너졌다. 그리고 탈출행렬이 있었고 그들 일부는 우리나라에도 왔다. 미국은 지난 20년간 2조 달러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자금을 지원하여 아프가니스탄을 자유시장주의 국가로 세우려 했으나 실패했다.1970년대 중반 베트남에서 그랬듯이 최첨단 장비와 엄청난 전쟁 물자를 갖춘 미군은 험준한 지형를 무대로 싸구려 AK소총으로 무장한 탈레반에게 패퇴했다.미국은 그들이 그토록 중시하던 인권 특히, 탈레반으로부터 여성의 인권이 유린당할 것이 눈에 보이는데도 그들의 국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로 몰려들었던 베이버부머 세대들은 은퇴를 하면서 다시 시골 고향으로 돌아가는 꿈을 꾸지만,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오랫동안 살던곳에서 여생을 보내기를 희망하고 그냥 도시에서 살고 있다.도시의 특성상 도시의 기본적인 구성은 상대적으로 경제·사회·정치적 활동이 청장년층에 맞춰져 있어 정작 노인이 살기에 적합한 도시는 드물다.도시화에 따라 증가하는 고령인구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WHO에서는 2006년부터 고령친화도시국제네트워크를 설립했다.이는 살던 곳에서 나이 들어감을 주요한 가치로 삼고 노인들이 존중받으
SNS에서 '용기내 챌린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용기내 챌린지는 비닐·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음식이나 식재료 등을 구입할 때 다회용기로 포장해 가는 캠페인이다. 무언가를 담는 '용기(容器)'와 환경보호 실천을 위한 씩씩한 행동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용기(勇氣)'의 동음이의어 성격을 이용한 점이 재미있다. 많은 지방자치단체들과 연예인들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고, 시민들도 자신의 SNS에 용기내 챌린지 동참을 인증하고 있다. 시민들의 '탈(脫)플라스틱 운동'은 일상에 가까워지고 있다.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을 이용하고, 카페에서
얼마 전 필자는 오랫동안 거주했던 일반주택을 떠나 아파트로 이사했다. 주변에 공원과 학교가 많아 운동을 하며 여가를 즐길 수도 있어 좋았다. 걱정했던 층간 소음도 없어 시간이 지나면서 쾌적한 주거환경에 나름 만족하며 적응이 되어 갈 무렵 뜻밖의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른 새벽 창밖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음과 매연 때문이었다.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유심히 창밖을 살펴본 결과 그것은 자동차의 공회전으로 인한 것이었다. 아파트라는 대규모 주거단지에는 다양한 직업과 계층의 사람들이 거주한다. 하루 24시간 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과 자동차
충남 서북부 지역인 ‘내포(內浦)’에는 한국 천주교의 역사가 깊이 스며 있다. ‘내포의 사도’로 불린 이존창이 천주교를 전파한 뒤, 내포는 신앙의 중심지가 됐다. 내륙까지 들어온 바닷길을 따라 서양의 선교사들이 이 지역을 드나들 수 있었고,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영위했다. 한국 천주교의 독특한 점은 강제적 개종 과정으로 유입된 것이 아니라, 민중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여 평신도 중심의 자생적 교회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신분제가 공고했던 조선 사회에서 '만민 평등'을 말하는 종교는 많은 신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하지
지난 2019년 12월 첫 발행을 시작한 지역화폐 '청주페이'의 누적 발행액이 4980억원(일반발행 4382억원, 정책발행 598억원)에 이르렀다. 또한 청주페이 카드 등록 수도 약 26만개에 이른다. 청주페이 사용이 가능한 14세 이상 인구 73만여명의 30%가 사용하고 있다. 사실상 카드사용이 적은 14세부터 18세까지 4만 2000여명 정도를 제외하면 40%가 넘는다.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도달한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 쯤 되면 청주페이가 코로나 팬더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필자는 지난달 서울 강남의 작은 화랑에서 초대 형식의 개인전을 가진 적이 있다. 원래 나라에 어려움이 있으면 문화계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데 이번 장기간의 코로나19 사태로 전시장은 그야말로 썰렁함 그 자체였다. 나는 일주일에 두 번 나가서 전시장을 지켰는데 주로 하는 일은 아무도 오지 않는 전시장에서 전자모기채를 휘두르며 애꿎은 벌레들을 사냥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전시를 많이 해 봐서 전시장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고달프고 어렵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는 더욱 심했다. 내 근무처인 한서대학교는 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