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시인 서현진이 천년의시작에서 ‘작은 새를 위하여’를 펴냈다.시적 대상과의 동일성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서정시의 양식 안에 진솔한 생 체험을 들려준다는 점에서 핍진성을 지닌다.시인은 삶의 인상적인 순간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존재론적 기원에 대한 탐색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궁극적으로 시를 통한 삶의 불가피성을 역설한다.이때 삶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한 자기 고백적 발화의 형식은 진한 시적 감흥을 불러일으킨다.해설을 쓴 문종필 문학평론가는 “현실의 틀어짐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극복하고자 한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인기 연극 ‘오 나의 귀신님’이 대전에 상륙했다.로맨스 작가를 꿈꾸는 모태솔로 재림 앞에 기억을 잃은 미스테리한 그녀 한별이 나타났다.정체를 알 수 없는 한별 외에 또 다른 한 사람, 아니 귀신까지.꼬일대로 꼬여버린 이들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극중 귀신은 “우리 재림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는 대사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을 전한다.귀신은 지극히 평범한 것을 소원이라고 얘기하며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살아있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고자 한다.사람보다 더 웃기는 귀신이 관객들의
대전시립미술관은 대전창작센터의 새 전시 ‘대흥동 네트워크 식食:탄수화물 휘게’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2020년 대전창작센터의 의·식·주 프로젝트 중 ‘식’을 주제로 삼아 진행되며 밀가루를 재료로 사용한 국수와 빵을 다룬 작품들이 소개된다. 전시 제목 ‘탄수화물 휘게’는 음식 성분인 탄수화물과 편안하고 기분 좋은 상태를 뜻하는 덴마크어 ‘휘게(Hygge)’가 조합된 단어다. 이번 전시에는 나빈, 엄유정, 하루K 세 작가가 참여한다.김민경 학예연구사는 “코로나19라는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는 감염병의 확산으로 더 이상 우리의 일상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생각만큼 느긋하고 생각보다 매력적인 도시가 있다.바로 대전이다.대전을 마냥 노잼 도시라고 치부하는 건 흙 속의 진주를 찾지 않는 것과 같다.찬찬히 들여다보고 가만히 쓰다 듬어보면 그 진가가 보인다.전국을 휩쓴 코로나19로 야심차게 시작한 대전방문의 해가 다소 빛을 잃게 됐지만 직접 걸음하지 않더라도 매력적인 도시를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대전을 여행하는 여섯 가지 방법을 제시한 잡지가 있다.대전지역 잡지 ‘월간 토마토’가 156호를 펴냈다.월간 토마토는 2007년 대전에서 창간한 문화예술잡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수필은 진솔함이 생명이다.마음을 속일 수가 없다.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글에 나오는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신의 부족함도 채울 수 있다.어렵게 지나온 세월은 수필의 소재로 다시 태어나 새 생명을 얻는다.대전수필문학회가 연간지 ‘수필예술’ 제41호를 발간했다.기획특집으로 최중호의 ‘대전·충남의 대표 수필가 김영배’와 대전 출생 양창환 수필가 작품인 ‘엄집 가약새’, ‘후불 시대’, ‘자성 예언’ 등이 수록됐다.자유 수필로는 가기천의 ‘물장수의 꿈’과 강승택의 ‘거리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지금 눈앞에서 집이 불타고 있다면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용감한 15살 환경운동가 툰베리는 위태로운 지구를 위해 목소리를 냈다. 마이클 파트가 굿모닝미디어에서 ‘우리집이 불타고 있다’를 펴냈다.이 책은 한 가족이 기후위기에 공감하면서 서로 사랑하고 헌신하며 더 나은 세상을 찾는 마음을 담은 이야기다.친구들의 괴롭힘을 피해 퀴퀴한 도서관에서 홀로 기후 과학과 씨름하던 소녀 툰베리는 100년 전 화학자 스반테 아레니우스를 접한다. 툰베리는 인간에 의한 대멸종을 심각히 걱정했다.때문에 ‘학교에 가는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최근 개봉한 영화 ‘살아있다’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코로나19의 창궐로 위축된 영화시장에서 간만에 개봉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그저 살아가는 것이 목표인 우리네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이유도 크다.들끓는 좀비떼 보다 지금 처한 상황이 낫다고 낙관할 수도 있겠다.하지만 좀비만큼이나 21세기는 스펙타클하다.시인 황인학이 시시울에서 ‘눈부신 자서전’을 펴냈다.2009년 ‘시와정신’ 봄호로 등단 후 11년 만의 첫 시집이다.소소하나 소소하지 않은 일상을 담았다.편수로는 총 60편이 실렸고 살아있는 자신의 단어로 생을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남들보다 일찍 어른이 된 어른아이들이 있다.극단 토끼가 사는달이 연극 ‘열여덟 어른’을 세상에 내놨다.열여덟 어른은 만18세에 보육원을 퇴소한 보호 종료자를 칭하는 단어다.주인공 성진은 만18세가 돼 보육원을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자살을 한다.보육원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윤호와 민철은 매년 성진의 기일에 맞춰 수목장을 찾는다.성진과의 추억을 그리워 하기도 하고 슬픔을 지우려 노력하지만 갑작스러운 자살에 대한 의문은 지워지지 않는다.결국, 그들은 이유를 찾아내고야 만다.연극 ‘열여덟 어른’은 아름다운 재단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온다. 자연의 순리가 그렇다. 변하는 계절을 체감하는 방법은 나름대로 다르다. 혹자는 계절이 바뀔 때 특유의 ‘계절 냄새’가 난다고 한다. 멀지만 가까운 땅, 히말라야에서 위로의 계절 냄새를 맡은 작가가 있다. 작가 서윤미가 스토리닷에서 해외 여행에세이 ‘나의 히말라야에게’를 펴냈다. 갑작스런 동생의 사고로 일상이 한편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을 때 써낸 책이다. 저자는 마음속 고향이었던 네팔의 히말라야를 다시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20년 겨울을 맞이하며 함께 떠
[충청투데이 이종협 기자] 금산다락원은 내달 8일부터 8월 11일까지 청산아트홀 전시실에서 ‘프랑스 인상파 명작의 고향 순례전’을 개최한다.이번 전시회는 한국문화회관연합회에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2020년 미술창작 전시공간활성화 지원사업에 최근 선정되며 문화예술관광진흥연구소가 전시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금산다락원이 전시공간을 제공하는 매칭사업이다.전시회는 유럽의 남프랑스 프로방스, 파리 근교 도시 지베르니, 오베르 쉬르 우아즈, 바르비종에서 영감을 받은 인상파 화가들 장 프랑수와 밀레, 폴 세잔, 클로드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일상을 지키는 영웅들이 있다. 바로 소방관이다. 소방관은 걷잡을 수 없이 불길이 번지는 화재 현장에서 모두가 매캐한 연기를 피해 달아날 때 불길을 향해 뛰어드는 유일한 사람이다.‘심리학자 소방관’ 사브리나 코헨-해턴 박사가 20년의 현장 경험과 10년의 심리학 연구 성과를 담은 책 ‘소방관의 선택’을 펴냈다. 현직 소방 지휘관이 전하는 가장 긴박한 순간의 의사 결정법과 생생한 경험담이다. 소방관에게 필요한 자질은 냉철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능력이다. 용기만 믿고 무작정 뛰어들기만 한다고 구조가 이루어지지는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우리네 삶은 어느 한 장르로 규정 짓기 모호하다. 액션, 로맨스, 공포 등 특정 장르가 있는 영화와는 달리 우리 모두는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각기 다른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100명에게는 100개의 삶이 있다. 여기 본인만의 감각으로 담아낸 군상을 풀어쓴 작가가 있다.소설가 김솔이 아르테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을 펴냈다. 국적을 넘나드는 장소와 인물들이 등장하는 40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는 잔잔한 일상을 끊임없이 흔드는 저자의 농담들이다. 우리의 일상이 균형을 잃는 순간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빛이라고 항상 빛나야 할까.때로는 빛나지 않아야 더 밝은 빛도 있다.이번 시집은 지난 일곱 권의 수필집에서 공감해준 독자가 많았던 수필 등을 가려내 하나로 다시 묶었다.제1장 ‘말하고 싶은 눈’에서는 저녁연기는 그리움이고 어머니의 행주 치마자락 같다고 묘사한다.저자에게 어머니의 기도는 착하게 살라는 당부의 말씀이었다.이어 제2장 ‘사과꽃 필 때’에는 고향 음성에 정착한 후 사과가 좋아 사과나무를 심으며 의미 있게 살았던 삶의 흔적을 그려낸다.마지막 제5장 ‘손이 전하는 말’에는 최근 발표한 ‘손이 전하는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당신은 절대고독의 암실을 가지고 있는가.자신만의 암실에서 어떤 심연을 이끌어내고 있는가.이강산 시인이 천년의 시작의 시작시인선 0330 시집 ‘하모니카를 찾아서’를 펴냈다.일상의 흔한 풍경에서 존재의 심연을 발견하는 견자로서의 면모를 보여 준다.존재론적 탐구의 대상은 존재의 시원을 의미하는 고향이며 근원적 고향을 상실해 정처 없이 떠도는 시적 화자를 순례자나 방랑자의 모습으로 그린다.죽음 앞에 선 인간의 욕망이 무의 세계로 환원되는 순간 삶과 죽음은 결코 별개의 차원으로 분리시킬 수 없는 동시적 현존의 문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전쟁 앞에서 아픔의 크고 작음을 논하기는 어렵다. 누구나 발가 벗겨져 힘 없는 존재가 된다.하지만 날아다니는 포탄 사이 희망은 존재했다. 그러한 희망이 지금의 평화를 지키고 있다.현대 유럽 문단의 젊은 천재 조엘 디케르가 문학동네에서 첫 장편소설 ‘우리 아버지들의 마지막 나날’을 펴냈다. 2차세계대전 당시 특수작전 본부 SOE에 지원한 젊은이들의 인간적 고뇌와 로맨스를 다뤘다. 저자는 사랑하는 아버지를 떠나온 폴에밀과 영국 상류층이면서도 전선에 나선 로라, 가톨릭교 신부의 꿈을 버리고 참전한 클로드 등 소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계절이 돌아왔다. 지금 시국에 필수가 된 마스크 때문에 배로 숨이 가빠오는 것 같다.이럴 때 ‘스릴러’는 불문율이다.짜릿한 반전의 진실게임 연극 ‘행오버’가 대전 이수아트홀에서 막을 올렸다. 주인공 철희가 아내 수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는 코미디 스릴러다.철희는 도시 외곽의 허름한 모텔에서 수현의 생일과 결혼 1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연다.다름 아닌 납치 이벤트. 파격적인 이벤트를 성공시킨 철희는 수현과 와인을 마시며 꿈 같은 시간을 가진다.하지만 이내 지옥이 펼쳐진다.술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함축된 몇 줄의 글에서 감명을 얻는다.유영모와 함석헌 두 사상가의 시를 붓으로 쓴 전시가 열린다.김조년 한남대 명예교수의 ‘붓 끝에서 노니는 두 사상가’ 붓글씨전이다.두 사상가의 시형식을 보면 차이가 있는 듯 보인다.그러나 속 알맹이로 보면 같은 느낌이다.둘 다 사상시이며 종교시고 생활시다.어느 누구의 시나 글이나 한 줄 한 말 속에 그의 철학과 믿음체계를 나타내지 않는 것이 없겠지만 두 사상가의 것에서는 더욱 그러하다.무엇 한 가지를 말하나 자연과 우주와 인생과 종교와 역사와 사회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사회와 거리두는 시간이 연일 이어진다.심신의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도 속출한다.우리는 여느 때보다 어진 가르침이 필요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불교신문사에서 ‘법정스님이 세상에 남긴 맑고 향기로운 이야기’를 펴냈다.법정스님(1932~2010)의 원적 10주기를 추념하기 위해 세상에 나온 책이다.지난해 출간된 법정스님의 ‘낡은 옷을 벗어라’에 수록돼 있는 불교창작 설화 13편을 모아 소책자 형태로 제작됐다.13편의 창작 불교설화는 법정스님이 1960년대 초 ‘불교신문’에 게재한 글이며 김계윤 작가의 그림을 더해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하루는 길지만 일주일은 짧다.청소년기는 더디지만 노년기는 빠르다.눈 깜짝할 새 지나가는 나날이 가끔은 덧없기도 하다.그래서 삶은 눈부시다.좋은 일도, 나쁜 일도 언젠가는 모두 지나갈 것들이기에.구재기 시인의 시집 ‘제일로 작은 그릇’이 세상에 발을 내디뎠다.시인은 인연이 없으면 결과도 없다는 불교의 연기설에 따라 삶의 섭리를 깨닫는다.우주의 생성과 소멸이 인연에 의해 작동한다고 여긴다.신간 ‘제일로 작은 그릇’에서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 그리움과 애틋함을 적었다.이 세계에서 무한히 반복되는 삶과 죽음.끝없는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오늘날은 기술과 자본의 파시즘 시대다. 현대인은 저마다 속도의 무게를 온몸에 새기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가속 페달을 밟는다. 이에 인간의 고뇌는 깊어져만 간다. 이 같은 현대인을 조명하는 시인이 있다. 이혜경 시인이다.그가 시와정신에서 ‘풍경이 다시 분주해진다’를 펴냈다. 그의 시선은 현대인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주위 모든 풍경을 바라본다. 태양, 달, 별, 나무, 강물, 구름. 비둘기, 염소, 비행기, 전동차, 버스. 모든 것에 시인의 시선이 닿는다. 그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자신만의 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