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민선 8기의 비전, 전략 및 핵심 과제들이 발표되고 도지사의 1호 결재가 이뤄졌다. 공표된 1호 사업은 ‘베이 밸리 메가시티’ 건설계획이다. 아산만을 중심으로 천안·아산·당진 등 충남의 북부권과 평택·화성·오산·안성 등 경기 남부권을 함께 아우르는 메가시티를 건설하겠다는 프로젝트이다. 8기 충남도정의 확고한 의지가 읽힌다.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소경제 등 4차 산업을 선도하는 한국의 경제발전 거점으로 육성하고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이 지역의 인구만 해
근대시대 미술에서는 형태의 근본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유달리 많았으며 그 노력의 결과물도 적지 않다. 형태의 근본을 연구해 괄목할만한 결과를 내놓은 대표적인 작가는 칸딘스키, 몬드리안, 말레비치 등으로 볼 수 있다. 이들과는 형태에 대한 접근법이 달랐지만 예술형상에 대한 관점의 근원적 전환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으로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이 있다.뒤샹과 연관된 단어로는 부정을 의미하는 다다이즘(Dadaism), 기성품을 예술에 인용하는 레디메이드(Ready-made) 등이 있으며 가장 잘
오는 7월은 재산세 납부의 달이다. 재산세는 6월 1일 기준 주택, 토지, 건축물, 선박, 항공기를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자에게 부과된다. 주택 재산세를 낸 사람 중에 공시가격의 합이 1주택인 경우 11억 원, 2주택 이상으로 6억 원이 넘으면 12월에 종부세를 낸다. 재산세와 종부세를 합쳐서 보유세라 부른다.그간, 보유세 부담을 증가시켜 주택 소유에 대한 유인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보유세를 부동산 정책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시장원리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립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두 가지 쟁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
충남은 수도권과 인접해 있으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농업이 활성화 돼 있는 도농복합지역이다. 농업은 우리나라 역사상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하는 큰 사고체계 속에서 발전해온 천하의 근본이면서 국가백년지계를 세우고 유지하는 원동력이다.조금은 생경한 느낌이 드는 용어 중의 하나가 바로 6차 산업화이다. 이는 세 가지 산업(1차×2차×3차 산업=6차 산업)의 융합을 통해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형과 무형의 자원을 토대로 하는 농업(1차산업)과 식품과 특산품의 제조·가공(2차산업) 그리고 유통과 판매, 문화·체험·관광 서비스
어린 시절 기억나는 선생님들 중에서 제일 인기 있었던 분은 중학교 국어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수업 도중에 아름다운 스토리가 담긴 명화를 자신이 체험한 것처럼 실감 나게 우리들에게 이야기하곤 하였다. 가장 기억나는 명화는 로보트 테일러, 비비안 리가 주연한 ‘애수’였다. 런던의 안개 낀 어느 저녁 워털루 브릿지를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장교가 자신의 연인을 기억하는 장면이 있는데 안개 낀 템스 강변을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만남, 전쟁으로 인한 이별, 비극적인 연인의 죽음 등을 기억하는 주인공의 괴로운 얼굴이 어린 가슴에 느껴졌다. 그 장
어제는 현충일이자 24절기 중 하나인 망종이었다. 곡식의 씨앗을 뿌리기에 좋은 때라는 뜻으로 모내기를 시작하는 절기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부임했던 지난해 여름은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우울한 나날이었다면 이제는 일상을 회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다만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와 함께 고물가라는 암초를 마주하게 됐다.물가 상승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 발생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약화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조치가 더해지면서 원유, 천연가스, 곡물 등 원자재가
사람들은 교회에 가면 하느님에게 빌고 절에 가면 부처님에게 빈다. 정신적 깨달음을 통한 종교적 가치의 완성을 염원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종교의 원래 가치와는 모순되게 자신의 어려움을 없애달라거나, 며느리가 아이를 잘 낳게 해달라거나, 아들 사업이 번창하게 해달라거나, 손자의 대학합격을 바라는 등 현실적 욕망을 이루게 해달라는 내용들일 것이다.‘Factor-X’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다양하게 해석되지만 X라는 어감에서 느껴지듯 은밀하게 숨긴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스님들의 파계를 경계하는 ‘중이 고기 맛을 알면 몸에 이(蝨
지난 5월 12일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하고 민생안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2022년도 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하였다. 세부적으로는 소상공인에 대한 온전한 손실보상 26.3조 원, 방역 보강 및 향후 일반 의료체계 전환 지원 6.1조 원 등으로 구성되었다. 보통 추가경정예산안이 발표되면 지출 내용에 관한 관심이 주를 이루어 왔으나,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세입의 원천, 즉 초과 세수에 대한 논란이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올해에 소득세 22.0조 원, 법인세 29.1조 원 등 53.3조 원이 더 걷힐 것으로
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시기인 1970년대에 우리나라 인구 전체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수준이었다. 그러나 50년이 지난 지금, 인구 감소와 수도권 인구 집중의 문제가 복합돼 사회 전반에 걸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2020년 기준, 총 인구의 50.2%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어 지방 인구를 초과하는 데드크로스(Dead Cross)현상을 보이고 있다. 2021년 행정안전부의 자료에 의하면 지방의 인구 감소 지역은 89곳에 달하며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정부에서는 수도권 인구 집중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
백수의 왕 사자의 세계에서 수컷은 하루의 대부분 먹고 늘어지게 잠을 자는데 비해 암컷은 사냥이나 새끼를 키우는 등 무리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을 도맡아 한다. 사람은 어떤가? 필자의 부모님 생활을 돌이켜 보면 아버지는 힘을 많이 쓰는 농사일을 주로 담당하셨고 어머니는 자잘한 집안일을 도맡아 하셨다. 그렇다고 어머니는 농사일을 하지 않으셨나? 아니다, 농사일도 아버지만큼 하셨다. 어머니가 일을 곱빼기로 하셨다는 것이다.지난 1월 중순 일요일. 아내와 대청호 주변으로 산책을 갔는데 아내가 그만 얼음을 헛디뎌 미끄러져 왼손 팔목이 부러
지난 3월 말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부유세를 도입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2023 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였다.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이 있는 부자들에게 최소 20% 세율을 적용할 계획인데, 이러한 기준에 따르면 과세 대상은 약 700명으로 극소수이나 예상 세수는 연간 350억 달러, 4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였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과거에도 부유세가 있었다면 테슬라는 진작 망했을 것"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반대로, 월트 디즈니 가문의 상속자가 회원인 ‘애국적 백만장자들’이라는 단체는 "전 세계가 지난 2년 동
코로나바이러스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대학 캠퍼스에 봄이 찾아왔다.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수업방식이 전환되고 학생들은 분주하게 강의실로 뛰어가는 이전의 활기찬 모습이 보인다. 얼굴을 맞대고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새삼 깨닫는다. 한편, 지난 2년 동안 온라인으로 학생들을 마주하고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기존 세대인 교수와 Z세대인 학생들과의 세대 차이가 더욱 실감이 된다. 하루에 대부분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TV를 시청하기보다는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영상을 시청하는 세대, 이른바 Z세대가 전 국민
코로나19(이하 코로나)와 함께 하는 봄이 벌써 세 번째다. 처음에는 과거 감염병처럼 좀 기승을 부리다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가 찬 바람이 불면 늘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었는데, 모두가 코로나에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은 나만이 느끼는 것일까?코로나로 우리의 일상은 너무나 크게 변했다. 가정에서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고 직장에서는 재택근무가 일상화 됐다. 소비 행태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식료품을 구매하고 휴대폰 어플을 통해 간편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등의 비대면 방식이 크게
우리 문화유산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백제대향로’는 기단부 용의 입에서 연꽃이 피어나는 불교적 세계관과 꼭대기에 봉황이 있는 상부의 도교적 세계관으로 구성돼 있는데, 용은 음, 봉황은 양의 세계를 상징한다.이는 세상이 음과 양으로 이루어졌다는 동양 전통사상을 형상화한 것이다. 용과 봉황은 대표적 상서동물이다.용의 기원이 되는 동물은 도롱뇽, 돼지, 악어, 공룡 등이 있고 봉황은 두루미, 꿩, 닭 등 단순한 새의 모양에서 불교와 함께 인도에서 도입된 공작의 모습과 합쳐지면서 화려한 형상으로 변화됐다.고구려 고분 벽화에는 새의
이제 5월이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세금과 관련한 정책들도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종부세 도입 등을 이유로 ‘세금폭탄’이라는 말이 널리 퍼졌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소득세, 법인세, 종부세 인하 등을 이유로 ‘부자 감세’라는 반론이 제기되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연말정산 개편 시도 등을 이유로 ‘서민 증세’라는 프레임이 설정되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부동산과 관련된 세제를 강화하면서 ‘세금폭탄’이라는 말이 다시 돌아왔다.이처럼 각 정부가 추진한 조세정책을 단 네 글자로
우리는 변화하는 디지털기반의 환경에서 유연함을 발휘하고 관련 지식을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 즉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ADHD장애를 가진 자퇴생에서 미국 하버드대의 교수로 성장한 토드 로즈는 자신의 저서 ‘평균의 종말’에서 "나는 내 들쭉날쭉한 측면과 상황맥락별 기질을 이해한 덕분에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독자적 경로를 정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며 ‘학습자 주도 맞춤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우리의 공교육은 오랜 시간동안 연령별 평균적 발달이라는 기준에 따라 학습 과목과 수준을 정해놓고 기성복처
우리는 이상기후가 일상인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에는 이례적인 한파가 몰아쳤고 중국, 유럽은 홍수로 몸살을 앓았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2년 전에는 집중 호우로 막대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으며 지난 겨울은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을 경험했다.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은 지구 온난화에 있다. 산업화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면서 지구가 급속도로 뜨거워지는 것이다.국제사회도 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지해 어렵게 뜻을 모았다.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한 것이다. 평
외모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듬기에 정성을 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육체는 똥을 담고 있는 똥자루고 죽으면 역겨운 냄새를 풍기며 썩어 문드러질 몸뚱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는 이도 있다.필자는 대학에 다닐 때 미술대학 조소과라는 학과의 특성상 인체해부학을 공부했다. 근육, 뼈와 같은 단순하게 인체의 형태를 파악하는 공부도 했고, 각종 신체 해부 사진이 적나라하게 실려 있는 의과대학에서 사용하는 해부학 책을 보면서 인간의 실상을 느끼려 노력하기도 했다. 그리고 종교, 문화, 사회, 과학, 등 온갖
코로나19로 인해 2년째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면서 대학 현장교육의 어려움이 구체화 되고 있다. 비대면 수업이 갑작스럽게 도입되면서 교수들의 수업컨텐츠 준비 어려움, 학생들 관리의 문제,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실습지도의 어려움으로 현장실무능력이 저하된 것을 들 수 있다.대학은 각자 직면한 비대면교육의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게 됐다. 그 방안으로 디지털캠퍼스 구축을 통해 양질의 온라인 컨텐츠를 제공하고,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교육체계로 디지털 교육기반을 완성해 대학 교육에 적용해 가고 있다. 더 나아가 해외의
현대인들은 ‘유랑인’이라고 할 만큼 온갖 이유로 이사를 많이 한다. 나도 결혼 후 10번 이상 이사했지만 주변에는 훨씬 많이 한 사람도 있다.이사 할 때 가구들을 들어내 보면 평소 아무리 깨끗이 청소를 하였어도 구석구석 켜켜이 쌓여있는 먼지덩이들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어떤 사람은 그것을 청소하고 또 어떤 사람은 새로 들어오는 사람의 몫이라며 그냥 놔두고 간다. 어릴 때 청소를 하고 가는 것은 들어오는 사람들의 복을 빼앗는 것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새로운 집에 살기 위해서 쓸고 닦는 수고를 통해서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