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가 되면 시작돼 봄까지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는 이제 온국민의 일상적 골칫거리가 됐다.불과 20년 전만해도 단순히 ‘황사’ 때문이라고 여기던 국민들은 이제 미세먼지 피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미세먼지는 계절과 날씨, 지역에 따라 유동적이기긴 하지만 ‘나쁨’ 기준으로 그 발생일 수가 연중 30일 수준을 오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일반적으로 미세먼지는 대기 오염물질이 공기 중에서 반응해 형성된 덩어리(황산염, 질산염 등)와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류와 검댕, 지표면 흙먼지 등
지난 8월 12일 청주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열린 시정 현안 보고회를 취재하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청주시의회는 시정 주요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주요 시정의 최종결정이 시의회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특히 찬·반이 갈리는 시정에 대한 시의회의 침묵은 시정의 안정성을 해친다. 때문에 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 일몰제를 대비한 민간공원개발, SK하이닉스 LNG열병합발전소 건립 등 중요 시정에 대한 현안 보고회에서 의원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많은 기자들이 보고회를 찾은 이유기도 하다.하지만 보고회는 파행의 연
올림픽으로 온 나라가 들썩였던 1988년 크리스마스이브. 대한민국은 '그대에게'라는 한 풋풋한 밴드의 음악에 또 한 번 열광했다. 훗날 '마왕'이 된 가수 신해철은 그해 대학가요제 대상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리고 26년이 지난 2014년 10월 27일. '마왕'은 떠났다. '의료사고'. 그를 보내주기에는 너무나 허망한 이유였다. 그해 가을 필자는 전국체전 취재를 위해 제주에 있었다. 뭐가 그리 바빴을까. '팬'을 자처하며 '님'이라 부르던 그의 부고(訃告)를 해가 진 뒤에야 알았다. 숙소에서 참 많이 울었다.그리고 또 5년이 흘
삼겹살에 소주 한잔 없다면아, 이것마저 없다면…안도현의 시 ‘퇴근길’의 내용이다. 고단했던 하루일과를 뒤로하고 동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때 함께하는 삼겹살과 소주는 직장인들에겐 최고의 ‘피로회복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별한 양념이나 조리법 없이 단순히 돼지고기 자체를 구워먹는 것이 어쩌다 한국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술문화가 됐을까?1980년대 정치·경제적 변화가 크던 시기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았던 직장인들은 소주 한 잔에 삶의 고단함을 녹여내지 않을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함께 곁들여야 할 안주가 필요했고 저렴한 가
심형식 충북본사 취재부장이번에는 발전소다. SK하이닉스(이하 하이닉스) 스마트에너지센터(LNG 열병합 발전소)의 본격적인 행정절차가 시작됐다.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 예정지 내 F12블록에 오는 2023년까지 585㎿ 규모의 LNG 열병합 발전소를 건립한다는 내용이다.반응은 곧 나왔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민 60%가 발전소 건립을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청주에서 추가 발전소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발전소를 ‘나쁜 시설’로 규정한 프레임이다.디테일로 들
김대환 충남본부 취재부장한낮 최고기온이 35℃를 웃돌던 올 여름 무더위도 이제 한 풀 꺽이는 모양세다. 아직까지 한낮 태양의 열기는 매섭지만 해가 지고나면 불어오는 바람의 온도가 며칠 사이 달라졌다. 입추를 훌쩍 지나 처서(處暑)를 맞이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올해 여름은 날씨도 날씨였지만 이웃 섬나라에서 시작된 ‘열받는 일’로 인해 그야말로 온 국민이 ‘열’을 심하게 받은 여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일제 강제징용에 대한 사법부 판결에 시비를 걸며 시작된 일본의 도발은 후안무치(厚顔無恥
심형식 충북본사 취재부장지난 주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에 따른 예산폭탄 전망에 따른 기사를 썼다. 예산이 시정 전반을 다루는 만큼 어느 취재보다 많은 취재원을 만났다. 만난 취재원들은 내년도 청주시 예산이 세수의 급락과 세출의 큰 폭 증가로 어려울 것이라는데 동감했다. 그리고 이구동성으로 나온 말은 “그래도 우리 예산은 깎기 어려울 겁니다”였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행정학에서 예산은 정치적 투쟁의 결과물로 정의한다. 예산안에 담긴 항목은 그 필요성에 대한 주장과 검증, 다른 예산과의 경쟁, 시의회의 재검증 등을
“공원을 살려주세요.” 문장은 간결하고 뜻은 명료하다. 좋은 프레임이다. 청주시는 이미 이 프레임에 갇혔다. 청주시가 어떤 대책을 내놔도 “그러면 공원을 훼손하자는 겁니까”라는 역공이 가능하다. ‘전가의 보도’다.‘패싱’이라는 프레임에 갇힌 대통령이 오버랩된다. G20포럼 참석차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우산을 쓰고 공군1호기에서 내려오는 모습에 재차 ‘패싱’이 등장했다. 포럼에 불참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산을 쓰고 에어포스1에서 내려오는 사진이 제시되고, 포럼 시간 다른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화면을 제시
“공원을 살리자는 대의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너무 특정공원에 몰입돼 있다. 주변의 공원이 남아 있길 바라는 건 모든 시민의 바람 아닌가. 대의에 동의하지만 각론에서 차이가 나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기 어렵다.”얼마전 한 시민단체 관계자의 대화에서 나온 이야기다.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의 일몰제를 앞두고 청주 지역에서는 민간공원개발을 앞두고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도시공원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서원구에 위치한 구룡공원을 지키자는 목소리를 높이며 각종 실력행사로 청주시를 압박하고 있다. 구룡공원은 두꺼
살다보면 '그냥' 하는 일이 있다. 여기서 '그냥'은 어떤 지시 같은 것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올 들어 필자에게도 그런 것이 있는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대한 도전이다. 어디 써먹을 때도 없을 것 같고 딱히 이유도 없지만, '그냥' 하고 있다.굳이 이유를 찾자면 필자가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다는 것 정도다. 그 시절 부족했던 공부에 대한 미련(?)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다.생각해보면 필자는 학창시절 역사를 좋아하긴 했다. 그렇다고 이 도전을 순수한 학문적 활동이라 하기에는 배움과 너무 멀리 살아왔다.필자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최근 수년간 감소세를 보이며 2017년 1.05명을 찍었고 지난해에는 결국 0.98명을 기록하며 1.0명 이하로 내려앉았다. 전쟁이나 기근을 제외하고 자연적으로 합계출산율이 1.0명 이하로 내려간 나라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하니 심각한 일이다. 더 심각한 것은 앞으로 출산율이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2022년 이전 출생아 수 30만명대가 무너지고 20만명대에 진입하게 되고 합계출산율은 0.72명까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쯤되면 거의 국가적 재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2012년 한 중앙지에 낯선 단어의 기사가 1면에 등장했다. 환경부가 ‘3대강 1단계 수질오염총량제 초과 지자체에 대한 제재’를 시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한 반응이었다. 지역 개발을 위한 공장유치, 아파트 건설 등을 정부가 설마 막겠냐는 것이었다. 설마는 사실이 됐다. 옛 청원군, 광주광역시, 전남 나주시·장성군, 전북 김제시·정읍시가 최종 제재대상이 됐다. 청원군은 2012년 3월부터 제재가 해제된 2013년 5월까지 도시개발사업, 관광단지, 1~3종 폐수종말처리시설, 산업단지, 학교·공장·공공청사 등의 인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