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7일 정부는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개최하고 ‘우주산업 클러스터 추진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그런데 사업 추진이 공식화 된 지 불과 20여 일 만에 발사체 특화지구는 전남, 위성 특화지구는 경남으로 최종 후보지가 결정됐다. 고작 3번의 검토회의만에 후보지가 속전속결로 결정된 것이다.해당 사업이 갖는 의미나 규모 면에서 이와 같은 졸속 추진은 납득하기 어렵다.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우주산업 본격 육성을 위한 전진기지로서 오는 9월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까지 계획돼 있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이런 사업의 후보지를 심의하는데 어
처음은 늘 설렌다. 공직에 처음 입문했을 때도 그랬다. 1991년 대학을 졸업하고 그해 10월 행정고시에 최종 합격했을 때 누구보다 기뻐했던 분은 아버지였다. 당시 정년퇴임을 3개월 앞둔 선친께서는 아들이 대를 이어 공무원이 되고, 그것도 5급으로 시작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하셨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5급 사무관으로 퇴직하는 당신의 씁쓸함과 회한을, 아들의 행정고시 합격으로 달래셨던 것 같다. 그렇게 가족과 주변의 축하를 받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고등학교 시절, 처음 서울로 야구 원정응원을 떠날 때도 설렜다.
지난달 30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과 ISIC혁신클러스터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447회 과학기술정책포럼이 ‘지역혁신체제의 새로운 방향성을 묻다’ 란 주제로 열렸다. 특히 부주제인 국가혁신체제 전환에 따른 지역혁신체제의 쟁점과 정책과제로 지역과학기술혁신을 위한 법체계 개편방향, 새정부 산학연협력의 방향-산학일체로의 전환, 지역연구개발사업 기획체제 개편방향, 그리고 지역혁신클러스터정책의 쟁점과 새로운 방향성의 모색에 대한 발제가 있었다. 발제자 모두 지역주도 과학기술의 혁신만이 새로운 과학기술강국, 즉 힘
4년 전 봄, 수강생 중 한 여학생이 취업 상담을 하고 싶다며 연구실에 찾아왔다. 대화를 해 보니 취업에 대한 불안과 준비의 막연함을 얘기하며 학과에 지도교수도 있고 학교에 학생취업을 지원하는 부서도 있지만 학생은 필자의 전직 회사가 취업 목표이기에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어 실질적인 준비를 하고자 했다. 일반적인 취업정보(시험 및 전형절차 등)는 이미 매체를 통해 알고 있었고 과거 면접 질문 등 세부적인 정보와 효율적 준비 방법에 대해 조언을 듣고자 했다.인사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막상 조언을 해주려니 난감하고 무엇보다 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력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부는 반도체학과 정원 확대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처음에는 수도권 대학의 정원을 늘리는 것으로 검토되다가 지역 대학의 반발이 거세지자 국무총리가 수도권과 지방의 정원을 동시에 증원해야 한다고 발언하며 수습에 나섰다.그러나 아직도 정부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많은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금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반도체학과는 온도차가 극명하다. 현재 비수도권대 반도체학과는 총 8곳인데 지난해 정시모집 결과 3곳은 미달이었고 계약학과가 아닌 한 국립대도 정원을
조바이든 미국 제46대 대통령과 일행은 지난달 20~22일 2박3일간 한국을 다녀갔다. 주요언론의 반응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한국 방문은 경제와 기술로 시작해서 안보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첫날 삼성의 첨단반도체 평택공장 방문을 시작으로 출국일에는 오산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해 한미연합군사활동을 청취하면서 2박3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방문으로 한국은 안보를 챙겼고 미국은 한국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라는 실리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그동안 한국과 미국의 양국협력은 동맹(Alliance) 관계이고 주로 안보에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돌입으로 기술이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면서, 기존 법률들과 정책들이 이러한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들이 계속되어왔다.이에 지난 문재인 정부는 영국에서 먼저 시작된 ‘규제샌드박스’라는 제도를 채택해 도입했다.규제샌드박스란 신산업, 신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 서비스를 내놓을 때 일정 기간 동안 기존의 규제를 면제 또는 유예 해주는 제도를 말한다.다양한 분야별로 해당 제도가 도입됐고, 정보통신기술 분야도 관련 내용을 담은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정보통신융합법)’개정안이 통과되
애플리케이션 ‘서울버스’는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필수 아이템이다. 버스 노선, 정류소, 실시간 도착 정보 등을 제공하는 이 앱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여 만에 무려 1,0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주차 공간 공유서비스를 표방한 ‘모두의 주차장’도 30여 개의 관련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주차장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데이터베이스(DB)화해 큰 인기를 얻었다. 공공데이터 개방이 산업 생태계는 물론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공공데이터는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세계적 재난 상황에서
충남 논산시에는 고급장교와 고위관료 양성을 주로하는 군의 특수목적 최고전문교육기관인 국방대학교와 함께 육군훈련소, 항공학교가 있다. 또 2019년에 충남국방벤처센터가 설치돼 국방연구개발 신규과제 발굴과 기업 보유기술의 국방사업화 등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2020년 12월에는 논산국방산업단지가 전국 최초로 기재부 예타사업을 통과하면서 산학연관 국방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강력한 발동이 걸렸다. 충남 계룡시에는 육해공군을 지휘하는 3군 본부와 함께 국방부 계룡대 근무지원단과 공군기상대 등 시설이 있다. 인근의 대전에는 육군군수사령부,
인류 문명은 물길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우리 인류는 원시사회에서 농경사회로 이동하면서 물이 풍부한 하천에 터를 잡고 생산활동을 시작했고, 이를 토대로 공동체의 발전을 이뤄왔다. 세계 4대 문명의 출발점이 하천을 중심으로 시작됐고, 현대의 도시들 또한 물을 중심으로 형성된 것이다. 하천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자 사회 발전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토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그래서 세계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예로부터 하천과 물 관리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정책 중의 하나였다. 농업, 경제, 생활, 건강, 교육, 산업, 레저 등 인간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경남 지역에 항공우주청 설립을 공약했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지역 공약으로 해당 내용을 확정 발표하면서 현장에서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필자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기 위해 지난 4월 말 국회에서 ‘바람직한 우주분야 거버넌스 발전방안 -차기 정부 항우청 구상을 중심으로’토론회를 개최했다.토론회에는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탐사 그룹장과 이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략기획본부장이 발제자로 참석했고,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경근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김영민 한국우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는 300만여명의 인구로 구성돼 있으며 전 세계 창업자, 연구자, 벤처투자가, 기업인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미래의 창업 아이템이 떠다니고 있고 세계 최고의 특허 등 지식재산이 밸리 마켓에 나와 있다. 신문의 일면에 정치기사는 찾아보기 어렵고 혁신기업이 상장돼 성공한 스토리와 기업가 소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새벽부터 운동하는 사람으로 핼스장은 북적되고 낮에는 스타벅스 커피와 햄버거를 손에 들고 어디론가 바쁘게 움직인다. 저녁에는 시원한 생맥주를 호프집에서 마시며 미래의 제품
미국의 심리학자인 매슬로우는 1943년 인간 욕구에 관해 5단계 이론을 제안했다. 1단계 가장 기초적인 욕구로 생리욕구, 2단계 안전욕구, 3단계 사랑과 소속 욕구, 4단계 존경 욕구, 5단계 자아실현 욕구이다. 사람은 5가지 욕구를 만족하려 하되 가장 기초적인 욕구부터 차례로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안전은 개인의 행복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생각한다.이러한 안전의 척도로서 매년 말 행정안전부에서는 광역시·도, 시·군·구별로 그룹별 지역안전지수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지역안전지수는 해당 지역의 6개 분야(교통사고,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를 실현 시키는 중요한 수단이다.각 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을 대신해 지역에서 일할 일꾼을 뽑고, 그렇게 선출된 대리인들이 지방행정을 이끌어 나간다.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1949년 7월 4일 지방자치법을 제정해 1952년 최초의 지방의회 선거를 치렀다.이후 몇 차례 선거가 진행됐지만 5·16 군사 정변으로 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해산되고, 선출직이 모두 임명직으로 바뀌면서 사실상 지방자치는 막을 내렸다.군사정권 아래서 30여년간 중단됐던 지방자치는 87년 민주화 투쟁을 계기로 다시금 싹을 띄워 1991년에 선거가 다시
우리나라 국민의 독서량이 또 감소했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년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 평균 독서량은 4.5권으로 지난 2019년 조사 때보다 3권이나 줄었다. 일반 도서를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인 연간 종합 독서율도 47.5%로 8.2%포인트 감소했다. 우리나라 성인 2명 중 1명 이상은 1년 동안 책을 1권도 읽지 않는 셈이다. 초·중·고교생의 독서량과 독서율 역시 각각 6.6권, 0.7% 포인트 감소했다.책을 읽기 어려운 이유로는 성인의 경우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와 ‘책 이외의 매체·
대한민국은 2021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1910조 7450억원, 1인당 국민소득 3만 5000달러를 달성함으로서 세계 10대 경제강국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1961년 1인당 실질국민소득이 100달러의 최빈국에서 60년만에 350배의 성장을 달성한 자랑스러운 업적은 세계 유일하다. 그러나 미래 성장동력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초과학연구 능력을 나타내는 노벨과학상은 유감스럽게 세계 10대 경제 대국 중 유일하게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우리 과학계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가지 명백한 것은 그동안 국가의 산업
얼마 전 남태평양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통가’ 인근의 해저 화산이 폭발했다. 그 여파로 일본, 미국, 호주 등에서 태평양 인접 해안 도시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다행히 대규모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 되지는 않았지만, 화산 폭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통가는 바닷물에 잠겼다.케이티 그린우드(Katie Greenwood) 국제적십자운동 태평양 대표단장은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통가 국민의 80% 약 8만 명이 화산 분출이나 쓰나미, 침수 등으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이번 통가 화산 폭발은 화산 분화 규모가 V
지난달 24일, 아주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대전시와 법무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대전교도소 이전 사업 시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필자도 지금까지 국회에서 나름대로 대전교도소 이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왔던 터에 사업 시행에 새로운 물꼬가 될 수 있는 협약식 현장에 함께 하게 돼 한층 더 감회가 새로웠다.대전교도소는 1919년 대전 중구 목동에 건립된 이후 1984년 지금의 대정동에 자리 잡게 되었다. 이전 당시에는 도심 외곽이었지만 이후 추진된 신도시 개발 등에 따라 교도소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게 되었고, 재소자
드디어 3월이다.봄은 점점 가까이 와 있고 말없이 큰 존재감을 이루고 있다.숨죽여 환하게 다가올 꽃피는 봄을 기다리게 되고 가슴에 품게 되니 무뎌진 내 마음에 설레인다.봄이 그리운 건 코로나로 인한 갈증도 있겠지만 새로 맞이할 봄에는 몸도 마음도 따뜻한 봄이고 싶다.나는 지난 겨울동안 올 3월에 있을 화랑미술제를 틈나는 대로 준비했다.변화된 그림을 보고 물감의 만찬이란 말을 들을 만큼 물감이 캔버스에 벅찰 정도로 질감을 이룬다. 작가는 새로운 그림으로 전시를 통해 선보이게 되는데 이순 해를 보내고 있는 내게도 변화기를 맞이하는 해가
2021년 12월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2년 정부R&D 예산으로 국가 총예산 607.7조원의 4.9%인 29.8조원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정부 R&D 예산 30조원 규모를 확보함으로써 민간 연구개발 투자예산 70조원 규모를 합치면 100조원 시대에 진입하게 됐다. 이는 규모면에서 세계 5번째이고 GDP 대비 세계 1, 2위를 다투는 규모이다. 이중 정부 부처별 예산 배분을 보면 과기정통부가 9.4조원, 산업자원부가 5.5조원, 방위사업청이 4.8조원, 교육부가 2.4조원, 중기벤처부가 1.8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