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중세기. 5세기에서 15세기에 이르기까지 천여년 동안 로마 교황청이 유럽을 지배하던 시대를 말한다. 당시 영국과 영연방 국가에서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은 대단한 행사로 치러졌다. 성직자나 영주, 농노주들은 그들끼리 선물을 주고받으며 하루를 즐겼다. 하지만 하인이나 농노들은 예외였다. 성직자 등 지배계급들이 하루를 실컷 먹고 마시며 즐겁게 노는 데는 하인이나 농노들의 수고가 따라야 했다. 이 같은 수고에 대한 보답으로 피지배계급에게 하루 휴가가 주어졌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12월 26일. 그들에게 푸짐한 음식과 선물이 주어졌...
[충청투데이] 겨울 한파가 찾아오면 자주 뇌까리는 단어가 있다. '을씨년스럽다', '날씨나 분위기 등이 몹시 스산하고 쓸쓸한 데가 있다'는 뜻이다. 추위에 옷깃을 여미며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지만 예사말이 아니다. 민족의 비참함과 울분이 담겨 있다. 이 말이 잉태된 때는 고종 광무 9년 1905년 11월 17일이다. 조선이 대한제국으로 국호가 바뀐 지 8년이 지난 을사(乙巳)년이다. 이날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일본에 빼앗기는 을사조약이 체결됐다. 이제 일본의 속국이 됐다. 국민들은 치욕스러워 대성통곡하는 것 이외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날씨마저...
'사바사바'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은밀하게 뒷거래를 통해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일을 조작하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경리직원과 상사가 사바사바 하더니 경리직원의 공금횡령이 없던 일로 돼버렸다.' 흔히 쓰이는 말이지만 분명 우리말이 아니다. 1999년 속어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됐다. 그렇다면 어디서 온 말일까. 일제강점기 이후 우리글이 형태나 의미가 변형됐거나 일본글이 우리글처럼 쓰이는 등 언어 침략이 심했다. '사바사바'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고등어'가 '사바사바'의 유래... [충청투데이]
'love'는 '어떤 상대를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열렬히 좋아하거나 다른 사람을 아끼고 위하며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일컫는다, '기뻐하다'라는 뜻인 라틴어 'Lubere'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love'란 단어가 탄생하게 된 이색적 민담이 있다. 미국 하와이 원주민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다. '사냥해온 고기를 잘 먹을 수 있도록 정성껏 삶은 여성들을 배려하는 남성의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아주 먼 옛날 남자들이 주로 사냥을 했다. 한 남자가 사슴을 잡았다. 요리할 수 있도록 부위별로 잘 분리했다. 아내 몫만 남았다... [충청투데이]
오리엔테이션(orientation). 신입 사원이나 신입생 등 새로운 환경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단기적 적응 교육이나 훈련을 말한다. 굳이 한자어로 표현하자면 '案內 또는 豫備 敎育'이라 할 수 있다. 직장이나 학교의 조직 문화 양식과 관행, 조직의 목적과 가치, 업무나 학업 내용 등 여러 가지 정보가 제공된다. "올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서해안 학교 수련원에서 실시하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마치 우리글처럼 쓰이는 외래어 '오리엔테이션'은 동방을 뜻하는 'orient'에서 유래됐다. 다른 영어 표현으로 'east'다. ... [충청투데이]
'아모르 파티' 라틴어 관용구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운명애(運命愛:love of fate)다. 'Amor'는 '사랑의 신'이다. 그리스 신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에로스(Eros)'가 바로 라틴어로 '아모르'다. 'fati'는 '운명'이다. 독일 철학자 니체가 한 철학적 전문용어다. 인생은 생로병사(生老病死)다.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다. 피할 수 없고 극복할 수 없다. 바로 운명이다. 이 표현 말고 삶에 더 이상 군더더기가 필요할까. 하지만 대다수는 이런 삶에 회의를 느끼며 불평하고 불만족스러워한다. 심... [충청투데이]
가을이 왔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이다. 이른바 천고마비(天高馬肥)다. 가을 하늘이 유독 높은 이유는 구름이 주로 상공 10㎞ 이상에서 생성되는 데다 빛의 산란과 고기압 때문이다. 그렇다면 말이 살찌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동물들도 많은 데도 말이다. 살찌는 동물에서 말이 선택된 것은 7세기경 중국 당나라가 흉노족과 전쟁을 치를 때다. 시인 두심언(杜審言:두보의 할아버지)의 문장사우(文章四友)인 소미도(蘇味道)가 참전했다. 친구는 한 해 두 해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두심언은 답답해 견딜 수가 없었다. 이런 심정... [충청투데이]
잡동사니. 잡다한 것이 한데 뒤섞인 것. 또는 그런 물건을 의미한다. 반듯하지 못하고 자잘한 일. 그런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잡동사니의 '잡(雜)'은 '뒤섞여 어수선하다'는 뜻이다, '잡것들, 잡새' 할 때 '잡'이다. '우리나라 단독 주택들은 각자 차고가 있지만 차는 없고 대신 못 쓰는 가구나 도구 등 잡동사니만 쌓여 있다.' '잡동사니가 아닌 바에야 그렇게 못된 짓을 할 수 있겠는가.' 이 단어가 탄생한 때는 조선 정조 안정복(1712~1791)이 태어난 이후다. 실학자였던 안정복은 특히 잡다한 것을 좋... [충청투데이]
초서롱. '책 등에서 남의 지식이나 정보를 베껴 모아두는 바구니’다. 저서롱. '초서롱에 들어있는 각종 재료를 토대로 자신이 직접 지은 글을 담아놓는 바구니'다. 두 바구니의 주인공이 조선 후기 실학자 순암 안정복(安鼎福)이다. 당시 출판된 책이 부족한 데다 값도 비싸 원하는 책을 구하기 어려웠다. 필사가 대신했다. 책 전체를 베끼기도 하지만 시간의 한계로 대부분 필요한 부분만 골라 베꼈다. 그가 쓴 시를 보면 초서롱과 저서롱에 함축된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다. "몸에 깊은 병이 있는데 책이라면 그리 좋아, 매번 귀한 책이 있... [충청투데이]
449통. 무척이나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헛수고였음을 일컫는다. 국어사전에는 올라있지 않다. 그러나 참으로 많이 쓰이는 용어다. 유래는 고스톱 게임이다. "이런 빌어먹을! 따온 화투 패만 많고 화려하지. 개뿔! 영양가 없는 449통이네" 고스톱은 3점을 먼저 얻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3점은 광이 3패, 홍단 등의 띠가 3패일 경우다. 껍데기 12패일 경우도 3점을 얻는다. 특별 패, 쌍 피의 경우 한 패를 두 패로 계산하기 때문에 11패를 가져와도 3점으로 친다. 광 3패나 띠 3패면 승자가 되지만 화투 숫자 짝을 맞춰 ... [충청투데이]
예부터 인간들은 무더위를 쫒기 위해 도구를 사용했다. 부채다. 손으로 부채를 좌우로 부치면서 바람을 일으켜 무더위를 식혔다. '부채'는 '부치는 채'의 준말이다. 부채는 재료가 최근 들어 다양해지고 있지만 원시시대에는 나뭇잎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를 들면 커다란 오동 나뭇잎 같은 것 말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대나무로 살을 만들어 넓적하게 벌려서 그 위에 한지 등 종이나 비단 등 헝겊을 바른 부채가 대종을 이루고 있다. 옛 선비들은 한 여름 무더위에 옷을 함부로 벗을 수 없고 목욕조차 편하게 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렇다고 ... [충청투데이]
친목회 등 소규모 모임의 경우 식사 값을 어느 한 사람이 전부 부담할 때가 많다. 밥값을 내는 사람을 가리켜 '유사'라 한다. 한자어로는 '有司'다. "이번 모임에 유사가 누구지?" 이번 모임에서 밥값을 낼 사람이 누구냐는 말이다. 사전적 정의로 '유사'는 '단체 또는 자생적 모임에서 사무를 맡아보는 직책'이다. '유사'의 탄생 시기는 16세기 초로 보면 맞다. 이때는 성리학이 뿌리내리기 시작하면서 많은 문중에서 부계 혈연을 중심으로 가족모임이 조직됐다. 이른바 가족계(家族契)다. 가족계 구성원은 보통 30명 안팎이었다. 계원...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