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이 있는 다둥이 엄마는 그저 죄인이다. 엄마 전(43) 씨에겐 세 딸이 있다. 올해 중3인 첫째 지은이(16·이하 가명)와 정은이(13) 그리고 늦둥이 시은이(6)까지 남들의 부러움을 살만한 딸 부잣집이다. 장녀 지은이를 낳을 때까지만 해도 전 씨의 앞날에 이런 거대한 폭풍우가 기다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은이를 건강하게 출산하고 기르는 도중 둘째 정은이를 갖게 됐고, 임신 중 진행한 각종 검진에서도 정상을 받았다. 그러나 정은이는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심장병 판정을 받고 세 차례 대수술 이후 뇌병변과 ... [최윤서 기자]
딸만 셋인 딸 부잣집 가장 김(47) 씨는 지난해 가을, 10년 넘게 일했던 군 납품회사에서 실직 당했다. 첫째가 올해 중3, 둘째 초6, 막내는 6살이다. 그중 둘째 정은이(13·가명)는 많이 아프다.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심장병 판정을 받고 대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다. 현재 지적장애 1급과 뇌병변 5급 판정까지 받았으며 성장이 더뎌 117㎝에 체중이 20㎏가 조금 넘는다. 건강한 아이 셋... [최윤서 기자]
“딸, 너무 일찍 어른이 될 필요는 없어.” 엄마는 첫째 지은이(16·가명)를 보면 항상 안쓰러운 마음 뿐이다. 지은이는 한창 연예인과 외모에 관심이 많고 가족보다 친구들이 좋을 사춘기 소녀지만 장녀라는 짐이 유독 무겁다. 세살 차이 동생은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심장병과 뇌병변을 얻었고 평생 엄마 아빠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어쩌다 태어난 10살 터울의 셋째 시은이(6·가명)는 여느 다른 딸... [최윤서 기자]
초등학교 6학년인 정은(13·가명)이는 117㎝에 체중이 20㎏이 조금 넘는다. 정은이는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심장병 판정을 받고 그 조그만 몸으로 성인도 받기 힘든 대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다. 이유는 원인미상의 염색체 손상. 엄마 전 씨(43)는 첫째 지은(13·가명)이를 건강하게 낳았고, 정은이 역시 기형아 판정 등 검사 상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었다고 회상했다. 태어난 지 두달 된... [최윤서 기자]
가정의 달 오월은 쪽빛보다 푸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가족의 존재를 되뇌게 하는 각종 기념일은 이달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어느새 한낮의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는 오월 하순이 됐지만 인규(11·가명)네 집은 아직 겨울이다. 지적장애 2급인 엄마는 지난해 고기절단기계에 손이 끼는 사고를 당했고, 올 초 중학교에 입학한 인규의 형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등의 연속이다. 전기설비업자인 아빠... [최윤서 기자]
인규(11·가명)의 형은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형은 가족 중 유일하게 지적장애가 없이 태어났다. 인규네 식구는 장남인 형을 제외한 모두가 지적장애를 갖고 있다. 엄마 민경(41·가명)씨와 막내 인규는 지적장애 2급이며, 아빠 명진(51·가명) 씨 역시 지정장애 바로 직전 단계인 경계선 지적지능 상태라 정상적인 대화가 어렵다. 정상적 사고를 갖고도 살아가기 버거운 팍팍한... [최윤서 기자]
민경(41·가명)씨는 다른 엄마들과 조금 다르다. 겉보기엔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지만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모를 정도로 지적장애가 심각하다. 그런 엄마의 장애를 되 물림 받은 인규(11·가명) 역시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고 현재 부정확한 발음으로 의사소통이 어렵다. 엄마의 장애로 형제는 정상적인 가정교육과 보살핌에 익숙하지 않다. 아이들의 외할머니이자 민경 씨의 친정어머니가 가끔 ... [최윤서 기자]
“선생님, 제가 씻는 모습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봐요.” 지적장애 2급인 인규(11·가명·사진)는 매일 아침 마당에 연결된 수돗가에서 씻는다. 대문을 틈 사이 출근길 사람들의 무관심한 발걸음은 바쁘다. 유독 추웠던 지난 겨울, 담임선생님은 며칠을 씻지 않아 목과 발에 검은 때가 있는 인규에게 왜 씻지 않았냐고 다그쳤다. 통상 ‘씻는다’는 행위는 더러운 것을 없는 인간의 기본적인 활동으로 개인의 ... [최윤서 기자]
아빠에게 매 맞는 엄마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보고 자란 장남 성민(21·가명) 군은 회색빛 미래가 아득하다. 아빠는 매일 술독에 빠져 살았고 시도 때도 없이 엄마에게 손을 댔다. 나중엔 성민 군과 동생들에게까지 폭력이 이어졌다. 그런 아빠에게서 도망친 후 10년 간 산전수전 다 겪으며 네 남매를 돌본 엄마와 이제 함께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유방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가 돌아가시게 되면 아픈 세 명의 어린 동생들을 책임져야 한다. 아빠의 폭력성을 가장 많이 닮은 둘째 성진(17·가명) 군은 감금·폭행사건으로 소년원에 입... [최윤서 기자]
[충청투데이-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15. 엄마 없는 하늘 아래 - 3편암, 뼈까지 전이… 짧으면 6개월, 그저 아이들 걱정… 외로운 싸움 남편의 폭력을 피해 아이 넷과 도망친 후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둘째 아들은 아빠의 폭력성을 닮았고 본드와 담배에 손을 대며 밖으로 겉돌았다. 막내 딸 소진(13·가명)은 지적장애와 3급 골수염, 뇌전증 판정을 받아 학교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래도 엄마 미정(43·가명) 씨는 실낱같은 희망을 꿈꾸고 아이들과 행복한 미래를 그렸다. 그저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주기만... [최윤서 기자]
살기 위해 아이 넷을 데리고 도망쳤다. 남편은 매일을 술독에 빠져 살았고,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아이들은 엄마가 맞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엄마 이미정(43·가명) 씨는 사는 게 지옥 같았지만 참았다. 어린아이들에게 아빠 없는 상처를 줄 수 없어 고통을 희생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집을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도망갈 수 없었다. 남편은 집을 나가면 이 씨의 친정부모를 죽이겠다고 협박했으며 아이들의 앞날도 걱정됐다. 구타의 강도는 점점 세졌고 어느새 낭떨어지 끝에 와 있었다. 이 씨는 가정폭력으로 결국 남편을 신고했다. 하지만 ... [최윤서 기자]
이미정(여·43·가명) 씨가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도망쳐 홀로 아이 넷을 키우기 시작한 것도 벌써 10년이 다 돼간다. 남편은 매일 술에 취해 있었고, 집에 들어오면 손을 올렸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연고하나 없는 대전의 한 가정폭력쉼터로 도망칠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폭력에서의 자유도 잠시, 쉼터 내부에서조차 폭력은 있었다. 이후 이 씨는 아이들과 단칸방을 전전했다. 하지만 그녀를 가장 힘들게 한 건 무차별적인 폭력보다 그 폭력을 닮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남편의 폭력성을 가장 많이 배운 둘째아들 성진... [최윤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