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너 해 전 가을이었다. 아이들과 장동산림욕장 숲을 거닐다가 계족산 등산로를 만나고 임도 황톳길까지 이르렀다. 맨발걷기로 유명한 황톳길. 살짝살짝 단풍과 낙엽까지 어우러진 산길이 말을 걸며 유혹을 했고, 아이들과 운동화를 벗어들고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걸으면 걸을수록...
75세 북측 딸이 "어머니 오래 오래 사셔서 꼭 다시 만나요"라고 말하며 마지막일지도 모를 큰절을 올렸다. 100세의 남측 어머니도 "그럼, 그럼 그래야지" 하면서 슬픔을 삼긴 채 이별을 고했다. 76세 동생과 79세 형은 서로 부둥...
우리나라 최초의 시험제도는 통일신라시기인 788년(원성왕 4)에 실시된 독서삼품과다. 유학적 소양을 시험해 관료를 임용하는 제도였다. 당시 시험은 춘추좌씨전, 예기, 문선, 곡례, 논어, 효경 등을 읽어 뜻을 능히 아는 자를 수준에 맞춰 상등, 중등, 하등으로 각각 임...
1970~80년대 대학가에는 위장취업을 하는 대학생들이 적지 않았다.당시 의식있는 대학생들은 노동자의 고충을 함께하겠다는 신념으로 신분을 속이고 노동현장에 취업했다.그러나 대부분 위장취업 사실이 드러나 법의 심판을 받았다.지난 2002년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로 ...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다르다'라는 표현을 '틀리다'라고 잘못 표현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 사람은 우리와 생각이 틀려서…', '그 친구는 다른 친구들과 행동이 틀려서…', '어제 사 온 컴퓨터는 그동안 써왔던 것들과 틀려서…'. '다르다'라는...
나는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나의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노라.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서 의술을 베풀겠노라.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는 환자가 알려준 모든 내정의 비밀을...
2000년대 초반 교육계를 달구던 화두 중 하나는 7·20교육여건개선사업이었다. 지난 1996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한 정부가 OECD 회원국 중 꼴찌 수준인 교육환경을 탈바꿈하기 위한 조치로 시도된게 바로 2001년의 7·20사업이다. 정부는 당시 선진국...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평소 가깝게 지내던 지인이 갑작스레 이사를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집주인이 전세 아파트를 월세로 돌려달라고 해 다른 전셋집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대전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지인은 2000만 원을 넘지 못하는 연봉으로 아직 85㎡형(26평)짜리...
이명박 정부는 수시로 ‘믿고 따라와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한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 때도 그랬고, 대운하 사업이나 4대강 정비사업에서도 정부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말을 되풀이한다. 때론 양보하고 포기하면서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
청주 산남초등학교 2학년인 조정강 군은 두꺼비 생태공원이 있는 청주 산남동 원흥이마을의 '산남두꺼비마을신문'에 만화 '태권 두꺼비-두비'를 연재하고 있다. 이 만화는 태권도 실력이 뛰어난 '태권두꺼비' 두비가 구룡산에서 원흥이방죽까지 산란하러 가는 두꺼비 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프랑스어로 '귀족의 의무'라는 뜻이다. 보통은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로 통한다. 그 유래는 초기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에는 왕과 귀족들의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이 일반...
아시아 3강이라면 ‘한국, 중국, 일본’을 떠올리게 된다.그러나 우주분야에 관해선 아시아 3강은 한국 대신 인도가 포함된다.1970년 세계 5번째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중국은 1999년 무인 우주인 선저우 1호를, 2003년에는 세계 세 번째로 사람을 우주선(선저우 5...
‘집 값 언제 오르나?’충청권에서 내 집을 소유한 주택자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생각이다.이들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탈 때 가장 먼저 바라는 것이 집 값 상승이다. 내 집 한 칸 없는 무주택자 입장에선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뛸지 모르지만 내 집을 소유한 주택자들이 새...
이명박 대통령이 한창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 대통령은 대운하 추진 논란과 관련 “임기 중에는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운하 포기 발언은 중도실용의 기치 아래 추진하고 있는 대국민 소통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념·...
대통령이 시장 골목에서 어묵을 먹고 있다. 뻥튀기도 사서 고등학생에게 나누어주고, 토마토 노점상도 들러 서민을 위로했다. 이른바 '서민행보'다. 57세 지하철 미화원인 박모 씨가 구십 노모와 식사를 하고 있다. 그의 한...
2009년 6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최종전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남과 북은 또 하나가 됐다. 남과 북이 월드컵 본선에 동반 진출을 하는 순간이었다. 이 순간만큼은...
‘감동(感動)’은 무언가에 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말한다.단순 희노애락 감정의 단계를 뛰어넘어 기쁨과 불쾌, 동경, 만족이 통일된 ‘내적 조화’ 상태다. 감동을 느낀 사람은 ‘순수감정’에 이르렀을때 오는 사랑과 존경을 체험하고, 정서적인 허기를 채워 마음을...
중국 속담에 ‘일언기출 사마난추(一言旣出 駟馬難追)’라는 말이 있다.이것은 ‘이미 내뱉은 한마디 말은 사두마차(四頭馬車)로도 쫓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말이란 한 번 입 밖으로 나오면 돌이키거나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함부로 하지 말라고 충고한 것이다.불교에선 '사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9일 열렸던 영결식을 끝으로 63년이라는 길지 않은 세월을 마감하고 영면했다. 지난 한 주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전체가 상복을 입은 듯했다. 국민들은 갑작스러운 서거에 충격을 넘어 큰 슬픔에 젖어 일손을 놓고 애도에 동참했다. 하지만 앞으로 벌...
'산 너머 언덕 너머 먼 곳에 행복은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네/아 나도 남따라 찾아갔다가 눈물만 머금고 돌아 왔다네/산 너머 언덕 너머 더욱 더 멀리 행복은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네.' 독일 시인 카를부세의 '저 산 너머'이다. 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복된 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