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2020년대 가장 주목해야 할 작가로 꼽히는 김초엽이 첫 번째 장편소설을 펴냈다.자이언트북스에서 출간한 ‘지구 끝의 온실’이다.김초엽은 2017년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수상하며 SF 장르의 신예로 급부상했다.이번 책은 과학도 출신 작가가 그리는 대멸종 이후의 먼 미래를 담았다.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더스트’로 인해 한 차례의 대멸종이 일어난 먼 미래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며 더스트는 작품 내에서 유기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먼지를 일컫는 말이다.더스트에 노출된 유기체는 동물과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재개발도 비껴간 오래된 동네 문안동.주민 대다수가 고령층인 자그마한 마을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던 박씨가 어느날 자택에서 고독사한 채 발견된다.가까이 지내던 이웃의 사망 소식을 뒤늦게 들은 동네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자신들 역시 언제 혼자 있다 죽어도 이상할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그렇게 매일 아침 서로의 생사를 묻는 고독사 방지 모임이 탄생한다.다드래기 작가가 창비에서 ‘안녕 커뮤니티’(전2권)를 펴냈다.작가는 이 책을 통해 1인가구의 고독사를 물꼬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문제와 가부장제를 둘러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이 그런 말을 할 권리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겠다.”니컬러스 크롱크가 쓴 ‘인간 볼테르’가 후마니타스에서 출간됐다.‘관용론’의 저자로 알려진 볼테르는 유럽 계몽주의 시대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이다.볼테르에 관해 당대 최고의 전문가인 니컬러스 크롱크는 이 책을 통해 연극인과 시인, 영국인, 과학자 등으로서 볼테르의 주목할만한 이력을 추적한다.그러면서 볼테르의 사고가 계몽주의와 그의 시대에 대한 우리의 통념과 이해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살핀다.당대 문학계 최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김주호 작가의 신작 소설 ‘꿈을 파는 나날들’이 북랩에서 출간됐다.꿈을 파는 나날들은 삶의 밑바닥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주인공 남자는 호스트에서 일하며 유년시절 상처를 품은 채 살아간다. 자신의 아픔을 치료하듯 여성들을 보듬지만 정작 본인의 삶은 일그러져 간다. 돈만을 바라보며 사는 주인공에게 행복은 사치일 뿐이다.작품에서는 파멸하는 인간의 모습을 비교적 세밀하게 그리며 주인공의 일인칭 시점으로 바라보는 삶을 회색이 짙은 어둠으로 표현했다.동시에 독특한 성격을 가진 주변 인물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어느덧 여름이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에는 흐르는 선율에 몸을 맡기고 싶은 기분이 든다.송정연 다섯번 째 클래식 기타 독주회가 온라인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송정연은 우아하면서 호소력 있는 연주로 사랑 받는 기타리스트다. 이번 연주회는 대전문화재단 청년예술인창작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무관객 온라인 공연이 진행된다.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3번을 비롯해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바이스와 메르츠, 디앙의 곡을 만나볼 수 있다.또 아르헨티나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인 뿌횰의 기타와 현악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문인총연합회가 창간 31년을 맞이하고 ‘한국문학시대’ 62호를 발간했다.기획특집 ‘대전문화의 현장 59’에서는 대전시 중구 대흥동 원도심에 있는 전국 유일의 관사촌인 테미오래에서 열리고 있는 ‘박용래 아카이브 특별전’을 소개한다.대전문학기록 아카이브 특별전-‘숨은 꽃처럼 살아라’ 전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시인 박용래의 희귀 문학자료를 선보이며 동시에 시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심도있게 다룬다. 이밖에 지난 7월 고 우봉 임강빈 선생의 시 조형물 제막 소식과 문학심포지엄 개최 소식도 담았다.문학심포지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소장 역사학자이자 박물관 마니아의 백제 역사 여행기가 세상에 나왔다.황윤 작가가 책읽는고양이에서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백제 여행’을 펴냈다.역사 여행도 동네 산책처럼 친숙하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역사 여행 입문서다. 그동안 빈약한 배경 지식 탓에 깊이 음미할 수 없었던 백제 유물·유적의 가치에 눈을 트이게 해준다. 또 왜 백제의 유물이 뛰어나게 예술적이고 아름다운지 수수께끼를 발품으로 이룬 마니아 특유의 통찰력으로 풀어낸다.‘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백제 여행’은 반나절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김남규 시인이 도서출판 북인에서 세 번째 시집 ‘식구들의 수다’를 펴냈다. 오십 후반을 맞이한 시인이 사회와 직장, 가정에서 파생되는 갈등과 연대, 자기 회복을 진솔한 문체로 적어내려간 생활시가 담겨 있다.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중년 남자가 일상으로 엮인 관계를 통해서 얻게 된 마음의 이력을 진솔한 문장으로 풀어놓았다. 표제시 ‘식구들의 수다’에서는 다음날 일할 생각에 잠을 걱정하면서도 아내와 아이들의 수다를 흡족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상황을 그렸다. 그 과정에서 시인은 아이들과의 낯선 대화법을 익히려는 긍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고전은 오랜 세월을 머금고 현시대까지 전해져 내려와 다양한 문화콘텐츠에 활용되고 있다.이러한 고전의 의미를 탐색한 ‘고전은 어떻게 콘텐츠가 되었을까’가 푸른사상에서 출간됐다.각각의 분야에서 실무와 연구 경험을 쌓은 여섯 명의 저자들이 모여 만든 책으로 고전을 모방하려는 본능에서 출발한 문화콘텐츠에 주목한다.오페라와 연극, 창극 등의 분야에서 고전이 어떻게 콘텐츠로 용해돼 매체와 장르의 원리로 작용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창작은 모방에서 시작하듯 문화콘텐츠 또한 고전을 모방하려는 본능에서 시작한다는 관점에서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전세계에서 1억부 이상 판매된 초특급 베스트셀러 ‘헝거 게임’ 시리즈의 신작이 세상에 나왔다.수잔 콜린스(옮긴이 이원열)가 ㈜미래엔 북폴리오에서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를 펴냈다.‘모킹제이’ 이후 10년 만에 새롭게 출간되는 헝거 게임 시리즈의 신작으로 악랄한 독재자 코리올라누스 스노우가 대통령이 되기 전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스노우의 젊은 시절을 통해 헝거 게임 트릴로지(3개의 작품으로 구성된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작품이다.몰락한 가문을 극복하고 자신의 운명을 변화시킬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자리는 생각보다 빈틈이 많이 생겼다.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공연장에 가지 못하고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타 도시로의 여정을 떠나지 못하게 됐다.그럼에도 우리는 시련이 눈앞에 닥쳤을 때 어김없이 모험에 나서는 만화 속 주인공처럼 끝없는 상상을 이어가야 한다.정연석 작가가 재승출판에서 ‘서울을 걷다: 본격 동네탐방 스케치’를 펴냈다.저자는 서울의 법정동 467개동 중 매력적으로 보였던 20여 개동을 책에 담았다.서울살이를 시작하면서 일하고 머물렀던 동네를 다시 찾아 볼펜과 딥펜, 피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김복태 시인이 ㈜천년의시작에서 ‘백 년의 토끼와 흰말과 고양이’를 펴냈다. 자연을 시의 주제로 삼으면서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고 삶을 성찰한다.시인에게 자연은 유유자적하며 살아가는 도피의 공간도, 사라져가고 파괴돼 소멸하는 것도, 회복해야 할 어떤 유토피아도 아니다.오히려 현재의 시공간에서 감각되는 모든 것들의 근원에 가깝다.이번 시집에서 궁극적으로 자연과의 합일을 지향하며 중층의 시선과 다성의 목소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관념과 추상으로는 인식될 수 없는 자연의 참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가슴 가득 꿈을 품고 간절히 취업을 바라던 ‘취준생’은 오래 지나지 않아 ‘퇴준생(퇴사준비생)’이 된다.취업만 하면 더 이상의 진로 고민은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매일 퇴사를 결심하고 나만의 비즈니스를 꿈꾼다.하지만 결심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올해 상반기를 잠식한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서준렬 작가가 ㈜미래엔 와이즈베리에서 ‘개인의 시대가 온다’를 펴냈다.저자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직장인들에게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일의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저자 송재일이 한계상황에서도 놓을 수 없는 사랑을 숨겨 놓은 첫 시집 ‘한 모금 사랑’을 펴냈다.세련된 시적 기교와 언어로 꾸미지 않은 민낯과 시적 코르셋으로 치장하지 않은 맨몸을 보여주면서 진실과 진정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한 모금 사랑’에 수록된 작품의 주제는 중층으로 얽혀 있다.보편적인 삶의 주제인 외로움과 그리움, 고향에 대한 향수, 가족에 대한 사랑과 연민, 시대와 정치적 현실에 대한 분노와 비판, 기독교적 참회와 구원까지 다양하다. 사랑은 전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시어이자 저자의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한국 분석심리학의 대가 이부영 작가가 한길사에서 ‘괴테와 융(사진)’을 펴냈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융의 분석 심리학적 견지에서 해석한 결과물이다. 해석의 과정을 통해 인류의 집단무의식을 발견하고 인간의 자기실현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한 것이다.저자는 ‘파우스트’를 현대인의 마음에 살아 있는 심흔의 상들과 인간 무의식의 원초·집단적 표상, 융의 원형적 상징들과의 관계 파악 등 분석 심리학적 방식으로 꼼꼼하게 분석했다. 극의 전 과정을 따라가면서 극중 인물들과 공감하고 간접 체험함으로써 괴테의 의식과 무의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박광덕 시인이 천년의시작에서 등단 30년 만의 첫 시집 ‘어둠 끝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펴냈다.시인은 투명하고 진솔한 체험적 언어로 삶을 단단히 노래한다.구체적 경험과 기억을 담아가는 시간예술의 정수를 잘 보여주며 동시대 타자들에 대한 관찰과 묘사에는 특유의 예술적 자의식과 함께 타자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깃들어 있다.시인이 등단 이후 내는 첫 시집인 만큼 전 생애를 아우르는 생의 보고서이자 절절한 기억의 실존적 고백록이라 할 수 있다.외부에 존재하는 사물이나 현상에 자신을 이입해 새로운 상상적 질서를 형성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내내 휘감는 동안 많은 일상이 사라졌다.생활 속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장거리 이동은 거의 불가능한 지경이다.그 탓에 여행에서 행복을 찾던 이들은 날마다 시름시름 앓고 있다.이럴 때 책을 통한 대리 여행은 가뭄에 단비가 된다.김영식 작가가 도서출판 북갤러리에서 ‘바우길 편지’를 펴냈다.‘바우길 편지’는 17개 강릉 바우길을 걸으면서 길 위에 스며있는 선조들의 흔적을 더듬어보는 인문학 에세이다.대부분의 코스가 금강소나무 숲길로 이뤄진 바우길은 강릉 지역을 중심으로 한 백두대간에서 경포와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다.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70년이 지나는 동안에도 갈등과 반목은 여전히 남았다.오늘날 민족 비극의 역사를 기록하는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대전·충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문작가 집단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이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사람의 전쟁’ 1·2권을 펴냈다.역사를 돌아보고 통일시대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여러 작가들이 힘을 모았다.대전문화재단의 협업형예술생태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대전의 기억을 소환하는 한국전쟁 70년’을 주제로 진행됐다.지역
[충청투데이 이종협 기자] 블룸즈버리 현대사진 제4회 그룹전이 ‘사진, 그 기억의 영원한 봉인’이라는 제목으로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대전 예술가의집 3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블룸즈버리는 8년전 대전 시민대학 사진미학, 포토에세이반이 생겨나면서 태동했다.블룸즈버리는 사진과 인문학의 접목을 통해 사진작업에 보다 더 깊은 철학적, 인문학적 주제를 추구하고 있다.대전에서 활동중인 작가들로 이정희 교수가 지도하고 있으며 블룸즈버리 박건태 회장과 참여작가 12명은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줄 단비 같은 사진과 에세이가 곁들여진 회원전을 열고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태초의 ‘나’를 알고 싶은 건 인간 본연의 욕망이다.그리고 나를 이루는 대부분은 부모로부터 물려져 왔다.아버지의 아버지, 조부의 아버지, 증조부의 아버지까지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자기 안에서 이전과는 다른 ‘아버지의 노래’가 들려오기 시작한다.이강원 작가가 도서출판 바람꽃에서 첫 작품 ‘아버지의 첫 노래’를 펴냈다.‘아버지의 첫 노래’는 우리에게도 상여소리 외에 다른 음악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호기심과 죽음을 보살피고 애도하는 바라지 가락은 존재의 시원에서 발아돼 다시 시원으로 돌아가는 생명 리듬에 걸맞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