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작은 모터로 움직이는 자동차 모형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정도만이 배터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당시가 90년대 초이니 생활하는데 당장 배터리가 필요한 일이 많지 않았다.하지만 현재는 휴대폰부터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등 다양한 전자기기들을 사용하고 있어 배터리 없이는 살기 힘들 정도다.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문제로 탄소 저감 정책 기조가 강조되는 시점에서 실제로 2025년 이후에는 배터리 시장이 반도체 시장보다 그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미국 바이든 정부도 배터리를 미 공급망 보호 4대 핵심품목 중 하나로
2016년부터 국제표준화 단체인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에서는 5G 표준화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필자는 2015년 가을, 처음으로 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술 연구에 참여하게 됐다.하지만 LTE 기술도 모르고 이동통신 용어가 모두 낯설었다.이동통신을 오랫동안 연구해 오신 선배 연구진들조차 힘겨워하는 표준화 일을 필자는 무턱대고 표준화단체 이름도 모르고 시작한 셈이다. 돌이켜보면 필자는 3GPP 표준화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이 일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국제표준화 회의
“무슨 연구해요?” 연구원이라는 직업을 밝히면 많이들 묻는다.“컴퓨터 운영체제요.”라고 답하면 되묻는다. “운영체제가 뭐예요?” 보통은 “윈도우즈 같은 거요.”하고 대답한다. 그러면 알겠다면서 넘어간다.최근에 예외가 생겼다. “윈도우즈 같은 거”라고 했더니 “윈도우즈가 뭐예요?”라고 되묻는 것이다.상대는 스무살, 당연히 윈도우즈는 알 거라 생각했다. 한참 고민하다가 “iOS 같은 거”라고 하니까 드디어 알겠다고 한다.윈도우즈보다 iOS가 더 친숙한 세대라니 갑자기 무릎이 쑤시는 것 같았다.지인들의 간단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데는
사람이 과연 디스플레이 없이 살 수 있을까? 1990년대만 해도 불룩한 브라운관이 디스플레이의 주류였다.하지만 21세기를 지나며 LCD, OLED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출시되며 발전을 거듭, 현재 UHD 텔레비전으로 보는 세상은 화면이 아니라 실제 모습을 직접 보고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주고 있다.전자시계, 스마트폰, 컴퓨터 화면, 텔레비전, 거리에서 마주치는 무수한 광고판 등 다양한 종류의 디스플레이들이 우리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적인 존재로 깊숙이 자리 잡았다.그러나 이런 디스플레이의 눈부신 발전에도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인간의 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차량을 소유하는 시대를 공유하는 시대로 전환시킬 것이고 대부분의 교통사고 원인인 인간의 실수로부터 자유롭게 해 교통사고 수를 현저히 줄일 것이다. 시각장애인과 같이 교통약자의 이동 장벽은 없애고 목적지까지 운전을 대신 해줌으로써 시간 활용에 따른 편의성도 증대시킬 것이다. 아울러 교통체증 완화 및 연료 절감에 따른 에너지 효율을 증대시킬 것이다.이러한 잠재성과 기대로 인해, 지난 20년간 대학, 연구소, 자동차 제조 회
2월 11일 저녁, 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 음식 준비 등을 마치고 침대에 반쯤 기대어 노트북을 켰다. 최근 국제표준화 기구인 ITU, ISO와 IEC가 스마트시티 분야의 표준화 협력을 위해 결성한 J-SCTF 회의에 앞서 ITU 측의 준비 회의에 참여하기 위해서다.회의는 그리 오래 진행되지 않았다. 사전에 공지된 대로 딱 1시간 만에 회의는 끝났다.이런 회의는 한 달에도 몇 번씩 열리고 있고, 요즘은 팬데믹의 영향으로 1주일 이상 연속되는 회의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국내 회의도 온라인으로 개최되고 있다.미국 애틀랜
매일 같은 시간대에 라디오 전파를 보낸다. 누군가 이 메시지를 듣는다면 연락 달라고. 당신은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고. 인류가 멸망한 가운데 살아남은 과학자(윌 스미스 역)의 생존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의 주요 장면이다.이처럼 만약에, 그럴 일이 없을 테고 절대 없기를 바라지만, 어떤 재난 상황이 닥쳤다면 우리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통신기기’이다.통신기기는 상황 판단과 위기 모면의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물론 요즘은 대부분 사람들이 긴급 상황 시 스마트폰부터 손에 꼭 쥐어 잡을 것이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사회적 참사로 평가되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는 단기적 충격을 넘어 정치·경제 전반과 세대에 걸친 격변을 초래하면서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의 경제는 기업, 가계, 정부, 해외 등 경제주체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질병 억제를 위한 봉쇄조치로 연결고리가 깨지면 다른 연결고리도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로 인한 방역체계의 강화는 필연적으로 거시경제 침체를 심화시킬 것으로 예견된다.특히 중소기업은 보유 자원과 자본 접근
사물인터넷(IoT)이라는 용어는 이제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함을 느낄 정도가 됐다.하지만 IoT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과 실생활에 적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이는 IoT의 범위가 워낙 넓고 다양하게 적용되는 기술이라는 간접증거기도 하다.흔히 알고 있듯이 IoT는 Internet of Things의 약어다.각종 센서나 기기 등 사물 등에 통신 기능을 넣어서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이다.초기 IoT는 단순히 통신 가능한 기기만을 고려했으나 기술의 발전으로 지금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아 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공지
2019년 4월 3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시작됐다.전 세계가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세계 최초 타이틀은 밤 11시에 첫 번째 가입자 개통을 통해 기습적으로 진행됐다.이동통신사나 장비 제조사 등 관련 업계는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의 선도자(First Mover)가 돼 세계 표준을 주도하면서 시장을 만들고 선점하기 위한 일등 전략이 필요했을 것이다.그러나 필자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필자는 2018년부터 범부처 기가코리아 사업의 일환으로 ‘5G 기반의 스마트시티 서비스 기술개발’ 사업을 수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동영상은 편하게 앉아서 느긋하게 즐겨야지 굳이 이동하면서 봐야 돼?부끄럽지만 필자가 몇 년 전 가지고 있던 생각이다. 그 당시 무선 통신을 전공하던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물론 코로나가 직격탄을 날렸지만 넷플릭스와 유튜브와 같은 ‘거대 공룡’ 동영상 플랫폼은 영화관 산업을 이미 잠식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4G 기술인 LTE로 저런 서비스가 다 되는데 5G가 왜 필요하냐고 묻는다.아마도 사용자에게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서비스와는 달리 무선 통신 기술은 눈에 보이지도 와닿지도 않기 때문일 것이다.지금은 특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동영상은 편하게 앉아서 느긋하게 즐겨야지 굳이 이동하면서 봐야 돼?부끄럽지만 필자가 몇 년 전 가지고 있던 생각이다. 그 당시 무선 통신을 전공하던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물론 코로나가 직격탄을 날렸지만 넷플릭스와 유튜브와 같은 ‘거대 공룡’ 동영상 플랫폼은 영화관 산업을 이미 잠식하고 있었다.누군가는 4G 기술인 LTE로 저런 서비스가 다 되는데 5G가 왜 필요하냐고 묻는다.아마도 사용자에게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서비스와는 달리 무선 통신 기술은 눈에 보이지도 와닿지도 않기 때문일 것이다.지금은 특히
4차 산업혁명 성공의 열쇠는 인공지능(AI) 기술의 확보, 양질의 데이터, 그리고 데이터와 인공지능 간 유기적인 융합에 달려있다고 한다.AI 선도국들은 미래 산업 변화의 주도권을 선도하기 위해서 고품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노력을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AI 기술의 성능 향상에 필요한 AI 학습용 원천 데이터가 미국·중국 등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최근 정부는 데이터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데이터 댐’ 프로젝트를 가동해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필자는 휴먼케어 로
리튬 이온 이차전지는 1991년 소니에서 상용화된 이래, 최근 가장 큰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다.예컨대 리튬 이온 이차전지를 생산하는 LG화학, 삼성SDI 또는 전기차를 제조하는 테슬라, 현대자동차 등 기업 가치는 최근 2~3배 가까이 올랐다.지난해에는 리튬 이온 이차전지 상용화에 기여한 세 명의 과학자가 노벨상을 받기도 했다.처음 이차전지가 전자기기에 장착됐을 때만 해도 이차전지는 대중에게 큰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사용자는 전자기기가 지닌 본연의 기능을 인지할 뿐, 이차전지의 역할을 직접 접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초창
최근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동학 개미운동’이라 불리우며 하루가 멀다하고 언론에 회자되고 있다.친구들의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모 주식이 몇 %가 올랐느니 아무개는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다는 둥 심심찮게 주식 관련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친구들 중 소위 말하는 핫한 주식을 매수, 큰 이익을 보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는 소외 받은 주식을 보유, 상대적 박탈감에 망연자실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필자가 주식투자 전문가는 아니지만 귀동냥으로 주워들은 얕은 견식에 따르면 주식투자에는 성장주 투자와 가치 투자가 있다.쉽게 설명하자면 성장
2015년 고흐의 화풍을 사진에 입혀서 새로운 그림으로 만드는 인공지능인 스타일 트랜스퍼(style tranfer)가 세상에 나왔다.당시 누구나 손쉽게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덕분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샀고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 예술의 분야까지 잠식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많았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의 얼굴을 감쪽같이 바꿔치기해 가짜 영상을 만들어 내는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이 공개돼 크나큰 충격을 주었다.딥페이크의 원리는 단순히 영상의 얼굴을 다른 얼굴로 바꿔치기하는 기술에 불과하지만, 딥페이
필자는 최근 스마트 공장 구축을 위한 5G기반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시스템 개발 과제에 참여했다.지난 7월 경산에 있는 스마트 공장에서 과제 결과를 시연했던 경험을 다른 연구자를 비롯한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2016년 다보스 포럼 이후에 각종 미디어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사물 인터넷과 스마트 공장은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벌써 다 실현된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다.하지만 스마트 공장은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스마트 공장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에는 무엇이 있을까? 얼핏 인공지능이 가장 눈에 띄겠지만 이외에
‘대한민국 부동산’ 그리고 ‘인공지능(AI)’ 다소 생뚱맞은 두 조합이다. 필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대한민국 부동산을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술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대표적 키워드를 예로 들어서 어떤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우리나라 부동산, 특히 아파트 가격은 높은 걸까, 낮은 걸까? 아니면 앞으로 더 오를 것인가.앞으로 더 오를 것인지는 필자도 알지 못한다. 다만 부동산을 절대적인 관점과 상대적인 관점으로 나눠서 바라보자면 경제 구성원 개인별로 소득 및 자본
최근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사회의 고령화에 따라, 신체 능력의 저하 및 노화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으시는 노인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간의 신체적인 능력은 다양한 방향으로 노화가 진행되는데 그중 최근에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바로 ‘근쇠약(sarcopenia)’이다. 보통 사람의 근육량은 70~80세가 되면 젊은 시절에 비해 30% 이상이 감소 된다고 한다.이러한 근육·근력의 감소를 근쇠약 증상이라 하며 일상생활 및 활동·보행 등 다양한 방면의 장애를 유발하기에 질병코드로 등록되는 등 그 심각성은 여
박수영 ETRI 미디어부호화연구실 연구원우리는 인공지능(AI)의 시대에 살고 있다.2012년 캐나다 토론토대의 제프리 힌턴교수가 만든 알렉스넷(AlexNet)이 이미지넷(ImageNet) 이미지 분류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2016년 알파고 대 이세돌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알파고가 승리하면서 대중들에게 인공신경망 기반의 AI 기술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필자는 학부 수업에서 인공신경망이란 단어를 수업에서 처음 접했다. 그 당시 AI란 분야는 대부분 학생들이 나의 전공과는 크게 상관없는 분야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