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지방대가 위기에 빠졌다. 2021학년도 충북지역 대학 신입생 등록률이 70%대인 학교가 속출했다. 거점국립대인 충북대조차 100% 달성에 실패했다.이미 20여년 전부터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설은 파다했다. 그리고 올해 그 같은 속설은 수치로 확인됐다. 수험생이 입학정원을 크게 밑도는 상황은 해가 갈수록 심화된다. 사립대를 중심으로 대학들은 패닉에 빠졌다.경제논리라면 경쟁력을 상실한 대학은 문을 닫아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대학에 근무하는 교직원을 포함해 대학을 중심으로 경
지역건설업체의 고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4~5년 전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업체 대표가 지역내 아파트공사에 입찰 기회 조차 얻지 못했다고 토로하는 것을 들었다. 지역 내에서 명망 있고, 대기업과의 거래실적도 풍부한 기업이었다. 가격이나 기술 경쟁력의 문제가 아니란 것이다.취재에 나서 보니 지역건설업체들의 주장은 한결 같았다. 타 지역의 공사를 입찰로 따내면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그 지역의 건설업체에 하도급을 줄 것을 직·간접적으로 강요한다고 한다. 반면 충북 혹은 청주에서는 오히려 외지 업체가 더 많은 공사를 해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이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했다. 1988년 민선 지방자치를 본격적으로 실시하는 전부 개정 이후 32년만이다. 이번 개정안 통과로 지방자치는 변화를 위한 시작점에 섰다.이번 개정안의 특징은 주민참여 확대, 지방의회 역량 강화와 책임성 확보, 지방자치단체 행정 효율성 강화 등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개정안의 국회 논의 과정에서 특례시·특례군에 대한 내용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개정안 내용 중에서도 지방자치단체 구성 형태의 다양화, 의회 인사권 독립 및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 등은 현 지방자치 시스템의 전반적인 변
2010년 청원군청을 출입할 때다. 한 직능단체장에게 물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통합 반대 머리띠를 두르시더니, 지금은 왜 통합 찬성 수건을 높이 드시냐”고 말이다. 수장의 의지에 따라 ‘영혼이 없다’는 평을 듣는 공무원을 뺨치는 변신에 진짜 궁금함과 약간의 비꼼도 섞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돌아온 답이 예상 밖이었다. “군수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을 추진했다면 우리(직능단체를 비롯한 기득권층)가 군수를 바꿔버리면 된다. 군수 임기 초반에 반대해봐야 교체되는 건 우리다.” 뜻 밖의 대답에 머리에 번개가 쳤다. 이
기자는 역사의 순간을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운이 좋게도 청주·청원 통합 과정을 오래 지켜봤다. 나름 열심히 기사를 쓰다보니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 자문을 해주기도 했다. 행정구역 통합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쌓아온 지식을 방치하기 아까워 공부를 시작했다. 석사를 지나 박사 과정을 진행 중이다. 애초 학업 시작 전에는 학업을 마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전국적인 행정구역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은 빗나갔다. 인구절벽 사태와 맞물려 행정구역개편의 에너지가 뜨겁게 분출하기 시작했다.이번 행정구역개편 움직임의
심형식 충북본사 부국장2012년 청주·청원 통합이 확정됐다. 이후 2014년 전북 전주·완주가 통합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후 행정구역통합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그랬던 행정구역통합이 재부상 하고있다. 먼저 시작된 곳은 광역자치단체인 대구·경북이다. 농촌 인구 감소로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 경북이 먼저 제안했다. 지난 4월 대구경북연구원이 대구경북 행정구역통합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구는 찬성 46.9%·반대 25.3%, 경북은 찬성 55.7%·반대 19.5%가 나왔다.이웃 대전과 세종에서도 행정구역통합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행정
심형식 충북본사 부국장지난 해 청주는 뜨거웠다. 공원을 놓고 의견이 부딪치며 모든 이슈를 삼켰다. 양 측 모두 공원을 최대한 보전하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방법론에는 차이가 있었다.상황을 지켜보며 두 가지가 안타까웠다. 첫째, 가치의 차이다. 민간공원개발을 반대하는 주장은 옳았다. 그들이 공원을 보전해야 한다는 내용도 옳다. 공원을 온전히 보전했을때 시민들이 얻는 이익 역시 크다. 그런데 토지주의 입장은 다르다. 재산권이 걸려있다. 헌법이 재산권을 보장한다. 그래서 헌법재판소도 그들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취재과정에서 LH 충북본
심형식 충북본사 부국장2014년 일이다. 옛 청원군을 출입하면서 난개발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썼다. 현장을 누비며 반토막 난 산줄기, 보기에도 위험한 절개지를 보며 심각함을 느꼈다. 그리고 통합 청주시 출범을 앞두고 조례를 재정비 할 시기에 난개발 방지를 위해 옛 청원군 지역의 개발행위 가능 경사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기획기사를 수 차례 썼다. 기사가 나간 후 한 업종의 협회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조례 정비가 이뤄지는 줄 몰랐는데 심 기자 기사 덕분에 알았다.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청원군 지역 이장단협의회, 각종 건축 관련
2010년 2월 6일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장태평 농식품부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 5개 부처 장·차관이 9개 부처 합동담화문을 발표했다. 청주·청원이 통합되면 정부가 법률에 명시된 지원과 함께 ‘+α’를 약속했다. 이에 대한 이행도 정부가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2010년 3차 통합 시도는 무사됐지만 곧 이어진 4차 통합 시도에서도 정부는 물밑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통합 확정 후 행안부 고위관계자는 다시 한 번 “2010년 정부의 지원안은 유효하다”고 확인했다.지금 우리나라의 행정구역은 조선시대와 일제감점기를 지나며
게임이 시작되면 음악과 함께 두더지가 튀어 나온다. 망치로 힘껏 때리면 두더지는 쏙 들어간다. 어렸을 적 학교 앞 골목길에서 즐겨하던 두더지게임이다.지금 청주시 공직문화는 두더지게임과 비슷하다. 튀어나오면 곧 망치가 날아온다. 앞에서 날아오면 그나마 다행이다. 뒤에서 비수가 스며들기도 한다.코로나19로 인한 공포심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역사회 확산이 더 는다면 사회시스템 전반이 멈출 수도 있다는 위기감까지 나오고 있다.그나마 충북 지역 그리고 청주 지역은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는 하다. 그래도 일상이 흔들리고 있는 시
김대환 충남본부 취재부국장한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대한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뜨겁다.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K-POP열풍, 비빔밥, 삼겹살 등 K-FOOD열풍과 함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기생충’의 돌풍으로 봉준호 감독은 물론 출연한 배우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영화 속에 나왔던 ‘짜파구리’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그런데 최근 외국에 살고 있는 한 지인으로부터 재밌으면서도 씁쓸한 얘기를 들었다.현지인 한 명이 지인에게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짜파구리 재료
심형식 충북본사 부국장청주 지역 일부 새마을금고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지난해 초 청주 영운용암새마을금고에서는 20년간 이사장을 지낸 A 씨가 임기 종료를 한달여 앞두고 정관을 변경해 상근이사를 신설한 후 상근이사에 출마해 논란이 일었다. 또 청주 미래새마을금고는 '현직불패'의 통념을 깨면서 화제가 됐지만 선거무효 후 재선거가 치러졌다. B 이사장이 뽑아놓은 선거관리위원들은 선거를 무효화 한 후 재선거를 결정했다. B 이사장은 현직을 유지한 채 새로운 대의원을 뽑아 다시 선거를 진행했고, 결과는 B 이사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