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초일류 국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회조직 구성원 모두가 식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때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거짓정보나 과장된 정보가 우리사회의 신뢰 기반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핀테크, 가상화폐 등 금융 관련 고부가가치 산업의 발전이 더디고, 정치와 여론조사 등의 선진화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조작되고 왜곡된 정보의 생산과 유통으로 시장에서는 거래 당사자 간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한 역선택과 불신 초래 등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정치에 대한 불
서울 한복판에서 믿기지 않는 참극이 또 발생했다.대부분 꽃다운 나이 청년들이 꽃잎처럼 쓰러져 갔으니 그 비통함은 이루 다 말로 형언할 수 없다.우리 충청 지역 젊은 인재들도 몇 명이 포함돼 있고, 생각만 해도 자꾸 눈물이 솟구친다.거듭,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 그리고 유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보다 정확한 원인과 재발 방지책은 추후 정밀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이번에도 설마가 사람 잡은 인재(人災)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사고 전날 수 만 명이 몰렸었다는 데, 토요일이자 사고
바야흐로 10월은 천고마비의 계절이자 축제의 계절이다.호이징가(Johan Huizinga)는 인간을 놀이하는 인간이나 축제하는 인간(Home Festivus)으로 보고, 인간의 궁극적 목표는 놀이를 추구하는 것이며, 인간의 모든 행위는 축제에서 나왔다고 주장하였다. 즉 인간은 신명나는 축제를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일상의 회복 에너지를 얻는다고 하고 있다.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코로나19 감소세에 따라 동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축제장에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 다양한 음악과 화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달려간 곳은 삼성평택고덕단지이다. 총면적 87만 평, 축구장 400개 크기의 평택캠퍼스는 삼성 기흥·화성캠퍼스를 합친 면적과 비슷하다. 1·2라인에 이어 3라인까지 가동되면서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 타이틀을 갈아치우고 있다. 5년 안에 총 6개 생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으로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기지가 고덕단지에 가시화될 전망이다.현재 평택캠퍼스는 임직원 1만여 명, 협력사와 건설사 직원 6만여 명이 근무 중으로 평택시와 삼성협력생태계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생산유발효과는 203
우리 인류는 기후위기와 싸우고 있다. 기후위기관리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그동안 중앙정부와 지자체들은 기후위기관리와 2050 탄소중립사회 실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하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2017년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1031백만 톤으로 2005년 696.4백만 톤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현시점에서 경제성장을 지속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 Zero로 만드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충남도의 경우 석탄
‘동구를 새롭게, 구민을 신나게’의 구호를 내걸고 민선 8기의 닻을 올린 지 벌써 두 달이다. 취임 초기 16개 동을 방문해 구민들과 첫인사를 나누며 새로운 구청장에게 향하는 기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대전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한 원도심의 중심 동구. 발전의 중심축이 신도심으로 이동하면서 동구는 급속하게 뒤처졌다. ‘동구는 다른 구에 비해 발전이 늦다’는 구슬픈 인식을 이제는 뒤집을 때가 되었다.르네상스 시대가 꽃 피울 수 있도록 많은 예술가들을 후원한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처럼 이번 추경 예산안이 구민들의 희망과 바람을 이
취미생활과 관련된 상품은 대체로 높은 가격을 형성한다. 그런데 특정 상품은 관련 취향을 가진 자와 그렇치 못한 자 간에 그 상품의 가치를 다르게 평가된다. 특정 상품과 관련 취향을 갖지 않은 자들은 그 상품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에 반해 관련 취향을 가진 자들은 그 상품의 가치를 일반적인 상품가치보다 높게 평가한다. 즉 관련 상품은 특정 그룹에만 제한된 가치를 갖지만, 그것 때문에 높은 가치를 갖는 것이다. 특정 브랜드의 한정판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렇게 상품이 특정 그룹에 높은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은 ‘소유효과’ 때문이다.소유
지난 8월 초 가오근린공원 물놀이장이 개장함에 따라 운영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한 적이 있었다. 점검을 마치고 이동하려던 차에 한 학부모가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며 필자를 붙잡은 적이 있다.구청장이 되면서 구민의 사소한 의견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기에 바쁜 일정임에도 구민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나를 붙잡은 학무모의 말은 이러했다. 천동 지역 아이들이 초등학교 졸업 후 인근에 진학할 중학교가 없어 모두 뿔뿔이 흩어진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중학교 진학 문제로 동구를 떠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천동에는 활발한 도시개발로 천
코로나 감염병 사태 이후에도 경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스테그플레이션(Stagflation)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불확실성 시대에 기업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상시적인 위기관리에 나서야 한다. 최근 대내외 사업환경은 미래를 내다볼 수 없게 만드는 암초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우선 미·중 패권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에너지와 곡물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또 환율과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인상 조치 등으로 세계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침체
최근 10여년간 지자체에서는 도시재생이 트렌드처럼 이루어졌다. 성과를 낸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만족치못한 성과를 낸 곳은 수행과정상 문제인 것을 도시재생 자체를 문제삼기도 한다. 모든 곳이 재생의 대상이 아닌데, 그것을 구별못하여 실패한 곳도 있다. 도시재생을 왜 해야하는가? 어떤 곳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자.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도시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최초에는 아무 것도 없는 한 황무지에 일부 사람이 모여 정착한다. 소수의 정착민은 그곳을 개간하여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변화시켰고, 그 소문이
8기 민선자치시대의 막이 올랐다. 각 자치단체마다 새로운 가치를 내걸고, 새 출발 새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여기저기 분주한 움직임들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예산 확보, 민원 현장, 재해재난 예상 지역 방문 등 빼곡한 일정들이 요즘 무더운 날씨보다 더 덥도록 느끼게 해준다. ‘역사는 자기 자신 만을 위해 산 사람을 기억하지 않는다’는 어느 역사학자의 말씀을 되새겨본다. 새롭게 선출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혹여 사리사욕에 빠지거나 무사안일하게 시간을 보낸다면, 역사의 주역으로 남기는 커녕 비난과 저주의 대상으로 두고두고 기억될
도시를 변화 발전시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문화도 도시를 변화 혁신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이론에 근거한 정책이 문화도시조성사업이고, 이는 1980년대 유럽에서 출발한 것이다.문화가 도시를 변화 혁신하지만, 문화영역에서도 그 방식과 요인은 다양하다. 지자체에 의해 정책적으로 예산투입과 사업을 통해 관 주도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고, 시민에 의해 자발적으로 문화적 행동이 시작되어 도시변화운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현재의 문화도시조성은 관에서 예산을 투입한다해도 사업 구성과 추진방식은 민관협치의 방식으로 이루어지기에
국회 밖은 민생의 비명으로 가득하다.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과 수출이 휘청거린다. 세계적인 공급망 마비, 코로나 여파, 화물연대 총파업 등으로 실물경제 서민경제 할 것 없이 위기 상황이다. 농촌은 50년 만의 가뭄으로 초상집 분위기다. 쩍쩍 갈라지는 논바닥처럼 농심(農心)도 찢기고 있다.그런데 정작 민생을 살려야 할 국회는 어떤가? 경제위기 민생위기를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바쁘다. 민생을 다뤄야 할 상임위 구성은 온데간데없고, 국회 의장단은 공석이다. 국회가 올스톱 상태다. 그야말로 목불인견(目不
명 대변인으로 이름을 날린 박희태 전 국회의장. 박의장은 자신이 두 가지 지적 소유권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하나는 폭탄주다."강원도에서 검사장으로 일할 때 기관장 회의에 참석했어요. 군사정권 시절이라 지역 사단장이 술 자리의 좌장 역할을 했습니다. 이 사단장이 맥주 잔에 양주를 가득 채워서 한잔씩 돌리는데 술 약한 사람은 첫 잔에 쓰러졌어요. 그래서 내가 제안을 했습니다. ‘술이 너무 세서 도저히 못마시겠다. 맥주 잔에 양주 반, 맥주 반씩 담아서 돌리자’ 그게 폭탄주의 첫 출발입니다"1996년 4월 총선에서 139석을 획득한 신한
1991년, 지방의회 선거와 함께 1961년에 멈춰있던 지방자치의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4년 뒤인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지방자치가 완전히 부활하게 됐다. 그로부터 어느덧 27년이 흘러 올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월 1일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 3월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세 달여 만에 다시 선거가 찾아온 것이다.전국동시지방선거는 내가 사는 곳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교육감을 뽑는 선거다. 누구를 뽑는지에 따라 내가 사는 도시, 내 자녀가 다니는 학교, 내가 걷는 길,
여기는 도쿄 제국(帝國) 호텔.4박 5일의 일정을 마친 4월 28일 이른 새벽이다. 밤새 잠을 못이루고 뒤척였다. 창을 여니 서울보다 습기가 좀 있고, 미세먼지는 느껴지지 않는다. 충청투데이 칼럼을 쓰기 위해 앉았다. 마감 시한에 몰려야 글이 써지는 건, 15년 기자생활을 한 나의 나쁜 버릇이다. 기고문을 쓰기 위해 틈틈이 적어 둔 메모들을 펼쳐 놓았다.한일(韓日) 양국의 역사는 오욕(汚辱)과 영광(榮光)을 씨줄과 날줄로 얽어 짠 하나의 양탄자다.일본이 메이지 유신(1868년)을 통해 추구한 것은 탈아입구(脫亞入歐: 아시아를 벗어나
어느덧 3년째로 접어드는 코로나19 대유행은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큰 변화는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이다.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를 위해 착용했던 마스크는 이젠 자신을 지키기 위한 생존의 필수품이자 타인을 배려하는 필수품이 됐다. 어린아이들조차 마스크를 써야만 외출할 수 있다. 아이들이 보는 세상의 대부분이 얼굴을 반쯤 가린 마스크 쓴 사람들의 모습인 서글픈 현실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쌓인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산을 찾고 있다. 반복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격
분과학(分科學)간의 융복합이 활발해지면서 이질적이라 생각해왔던 타 분과학의 개념을 차용하는 경향이 활발해졌다. 이공계의 영역에 속하는 ‘공학’이란 용어가 사회과학의 영역에 속하는 정치에서 차용해와 ‘정치공학’이란 용어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대표적인 용어로 ‘생태’가 있다. 자연의 생물학에서 사용되어온 생태란 용어를 여러 영역에서 차용되기 시작하였고, 문화 영역에서도 ‘문화생태(계)’란 개념을 사용하게 되었다.‘생태’란 자연의 상태에서 이루어진 환경과 그 조건 아래에서 생물이 생활하고 있는 일체의 현상을 말하며, ‘생태계’란 어느 환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分明)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에 피는 꽃들이 애처롭고 눈길이 가는 것은, 혹독한 겨울을 꿋꿋하게 이겨냈기 때문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국민의 분노와 눈물, 비원(悲願)이 만들어낸 대통령이다.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다.윤석열 당선인은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 드리겠다’며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의 국방부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청와대는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안보 공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집무실 이전을 책임지고 있는
최근 ‘지역문화’와 ‘문화자치’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인 ‘법정문화도시’ 지정과 관련되어서이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중앙 중심의 문화정책에서 탈피하여 지역문화의 중요성이 떠 올랐고, 이는 보편적 문화예술진흥에 방점을 둔 ‘문화예술진흥법’과 달리 지역문화를 영역으로 제시한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되면서 가속화되었다.2013년 12월 제정된 ‘지역문화진흥법’은 ‘지역의 특수성’에 방점을 둔 것이 법령의 핵심이다. ‘문화예술진흥법]에서 쟁점으로 떠올랐던 문화예술정책의 자율성이 ’지역문화진흥법‘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