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와야지 평생 거기에 삽니까?" 영화 히말라야에서 칸첸중가(8586m) 등반을 하다 베이스캠프에서 촬영을 하며 '정상 성공을 하면 어떻게 할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무택 대원이 한 말이다. 이 말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내 머리를 맴 돌았다. 2009년 히운출리 북벽에 신루트를 개척하다 산화한 직지원정대 고(故) 박종성·민준영 대원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들은 어느 누구에게도 목격되지 않은 미지의 세계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아직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그 북벽에서 두 악우(岳友)는 서로를 의지...
흔히 자신의 집을 명가로 인정받기를 원하고 인정받을만한 명가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집이 너무나 많다. 사회적 명예만 얻으면 명가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명예를 얻기 위해서 선출직에 출마한다거나 유망한 출마자에게 충성을 표하여 선출자의 집단에 편승하려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많아진다. 외견상으로 명가라는 평판을 얻기 위해서 허세(虛勢)를 부리는 분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분들이 마음에 흡족하리만치 성공을 거두어 진정한 명가라고 자인할 시기에 도달할 수 있을까? 어쩌면 진정한 명가는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가족들이 ...
사전적 의미로 공권력이란 국가나 공공단체가 국민에 대해 우월한 의사주체로서 명령·강제하는 권력을 의미한다. 365일을 지역사회 치안 현장에서 국가를 대신해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들은 어떤 의미에서 항시 공권력에 대한 도전을 받는다. 지난해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 총궐기 투쟁대회'에서 민주노총과 전교조 등 53개 단체가 주최한 이날 불법집회는 시위가 아닌 폭력행위였다. 대다수의 시민에게 불편함과 두려움을 준 이날 불법집회는 시위대의 쇠파이프에 경찰 버스 50여대가 부서지고, 경찰관 113명이 부상당했다. 도로를 점령해...
종교든 성인의 가르침이든 그 생각의 맨 밑바닥엔 '나눔'이 놓여있다. 예수님의 사랑도 부처님의 자비도 공자님의 인(仁)도 결국은 이웃과 더불어 나누며 살자는 것이다. 나눔이 빠진 사랑, 자비, 어짊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 예수가 보여준 오병이어(五餠二魚, 한 소년이 가져온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 명이 먹고 남았다는 기적적인 사건)의 기적을 떠올려 본다. 이 사건엔 춥고 배고픈 이들에 대한 예수의 마음 씀씀이가 잘 드러나 있다. 당시 예수를 따르던 민중들은 로마제국과 통치자인 헤롯...
아쉬움과 회한이 많은 한해가 다시 저물어 간다. 민선6기 원년인 을미년 새해를 맞아 보령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더 높이 비상하는 보령시정이 되어 ‘시민이 행복한 희망찬 새 보령"을 만들겠다고 다짐과 약속을 한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를 마무리할 시기가 된 것이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설상가상 전국적으로 메르스가 확산되어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등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었다. 또한 42년 만에 기록적인 대가뭄으로 보령댐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제한급수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시는 적극적인 대체수원 발...
최근 도시재생이 도시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도시재생을 통해 사람 중심적인 문화도시를 조성하고 창조경제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반시설 위주로 추진되던 기존의 지역개발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경제·문화·관광·주민공동체 사업 등 다양한 창의적 사업을 발굴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제기반이 상실되고 근린 생활환경이 악화된 도시 내 쇠퇴지역의 경제·사회·물리적 재생을 통해 활성화시키는 정책이다 이러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문화와 접목이 이뤄져야 한다. 그럼 문화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
지난 10월 국방신뢰성 시험센터 유치가 최종 확정된 후 대전시는 매출 4조원, 종사인원 2만명, 유망 국방기업 200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국방산업 도시 대전 비전선포식’을 열고 지역 국방산업 성장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끌어낼 내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의문을 가질지 모른다. 왜 많고 많은 산업중에 국방산업을 통해 대전의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려는가 하고 말이다. 또 전국에서 구미, 영천 등 국방산업에 뛰어든 지자체도 많다. 그리고 이미 국방산업으로 유명한 창원 등과 같은 지자체도 많다...
연말연시에는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차례의 송년회와 신년 모임을 갖게 된다. 잦은 모임과 동반된 과도한 음주는 수면장애와 피로뿐만 아니라 위장장애·지방간과 간염·만성 성인병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은 건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송년회, 신년회 등의 모임은 주로 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진행된다. 때문에 일상적인 생체리듬을 유지하고 식사량 조절, 건강에 좋은 음식을 가려먹어야 한다. 간 기능 회복을 위해 최소한 3일간은 금주를 해야 한다. 알코올은 구강부터 소장까지의 모든 점막에서 특히, 아세트알...
해마다 가정폭력 발생과 재범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그 피해자들은 사안이 경미하거나 창피하다는 이유로 신고를 기피한다고 한다. 이제는 가정폭력을 단순한 가정의 다툼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악(惡)으로 규정하고 있는 범죄행위임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가정폭력이란 가족구성원 사이에서 신체적·정신적·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우리는 가정폭력이라 생각하면 배우자나 자녀를 폭행하는 신체적 폭력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가정폭력은 이보다 훨씬 다양한 유형을 가지고 있다.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언어적 ...
최근 버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을 승객들과 기사가 힘을 모아 살렸다는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다. 병원까지 가기엔 너무 급박한 상황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던 승객이 나서고, 버스기사와 다른 승객들이 힘을 보태 남성이 의식을 되찾았다고 한다. 승객과 버스기사가 골든타임을 지켜 귀중한 생명을 살린 것이다. 지난해 응급의료 통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응급의료기관 도착 전 사망자수는 3만 6732명으로 나타났다. 응급의료기관이 적고 도서 지역이 많은 충남은 2495명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충남도는 이 같은 ...
학창시절의 통과의례인 양 누구나 1~2번쯤 겪던 일로 행운의 편지가 있었다.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돼 일년에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받는 사람에게 행운을 줬고 지금은 당신에게로…”로 시작된다. 같은 예로 1922년 2월 1일자 동아일보에는 ‘호운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고 한다. “경성시내에는 괴상한 엽서가 배달되는 일이 있다. 그 엽서에는 좋은 운수를 위해, 이것을 아홉 장의 엽서에 기록해 그대가 ‘호운(好運)’되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보내라”가 그 내용이다. 이를 먼저가슈 운동에 적용하면 어떨까. 대전시...
무릇 ‘농자천하지대본’이라 일렀거늘 오늘 우리 농촌의 현실은 어떠한가. 흙을 사랑하고 땅을 제 몸처럼 아끼며 일궈온 것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온 농민들에게 작금의 농촌정책은 그야말로 농민 말살정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1986년 9월 우루과이라운드 이후 여러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농·수산물이 물밀듯 밀려들어오더니 급기야 식탁에 오르는 밥쌀용 쌀까지 수입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러다보니 농촌을 지킨다던 낭만섞인 이야기는 ‘농촌을 사수하라’는 특명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형국이다. 해마다 11월 11일은 국적 불명의 ...
서산 예천지구에 서남초가 신설될 예정이었다. 주민들은 모두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서남초가 신설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들이 퍼져나갔다. 학교가 신설될 것으로 예상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한 사람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서남초가 신설될 인근에 있는 예천초의 학부모들도 큰 걱정이 생겼다. 서남초로 입학할 학생들이 예천초로 오면, 예천초에 다니는 자녀들을 또 다른 인근인 서산초로 보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서산은 충남에서 천안, 아산, 당진과 더불어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도시다. 매년 2000여 명의 ...
2015년이 저물어간다. 꼭 보름 남았다. 이맘때쯤 꼭 해야 할 일이 '나를 돌아보기'다. 살아온 조각들을 모아보면 내가 보이고 그게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돌아보는 생각의 시간을 꼭 가져야 잘못한 일은 인정하고 반성해서 고치고, 잘한 일은 그 결과를 두고 더 좋은 것으로 이어갈 수 있다. 바둑을 둬본 분들은 복기를 생각하면 금세 이해가 될 것이다.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실패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준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다르게 생각하기'다. 가끔은 돌아보기 싫...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이 발효됐다. 42년 만에 전면 개정된 원자력협정에는 사용후핵연료의 효율적 관리, 원전연료의 안정적 공급, 원전수출 증진 등의 주요 목표가 담겨 있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가 주요 내용인 만큼 앞으로 원자력연구원에서의 연구개발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이 문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국책연구기관으로 대전시 소관 사무는 아니지만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항인 만큼 대전시와 대전시의회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개정된 원자력협정으로 사용후핵연료 처리 기술 중...
지난 10월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5 삶의 질' 보고서를 보면 개인이 평가한 삶의 만족도에서 한국은 29위를 기록했다. 우리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 고용없는 성장과 실업의 증가, 비정규직의 확산 등으로 인해 서민들의 삶이 점점 고달파지면서 자살률은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각종 '포'세대라는 말이 유행하다 최근 헬조선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삶이 피곤해지고 팍팍해지다보니 복지에 대한 요구와 필요성은 점점 높아지면서 어느 때보다도 국민연금 문제, 무상급식 문제, 기초생활보장 문제 등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
최근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의 홍보와 단속 강화로 금융사기 피해규모가 감소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일반 국민들의 무관심과 부주의로 인한 피해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는 금융사기 피해대상이 주로 금융지식과 정보에 어두운 노령층 및 주부 등에게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금융사기 수법이 교묘해지고 신종 수법도 계속 나타남에 따라 고학력 일반인들도 피해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한, 충북지역 금융사기 현황을 보면, 2015년 1~8월 발생한 금융사기가 1267건, 약 5...
건강에서 혈액순환은 중요하다. 고혈압, 고지혈증, 스트레스 등으로 동맥내경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는 것을 동맥경화라 한단다. 동맥경화가 되면 뇌졸중, 심근경색증, 협심증이 생기고, 동맥이 완전히 막히면 신체 각 부위가 괴사 한다. 겨울철에는 특히 뇌졸중을 조심해야 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 각자의 혈액순환 관리에 신경 쓸 일이다. 대전시에서는 BRT를 통해 도시의 교통망이 잘 순환되도록 노력중이다. BRT는 기존 버스운행방식에 전용차로·환승시설·지능형교통체계(ITS) 등을 결합해 정시성·신속성·대량수송능력을 갖춘 대중교통시스템을...
'삼차원(3D) 조형산업 진흥 및 이용 활성화 등에 관한 법률안'이 의결됐다. 이를 근거로 모든 산업분야에 3D프린팅 관련 법규가 제정돼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고 창조경제의 블루오션(Blue Ocean)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 앞선다. 창조경제는 2001년 ‘창조경제’라는 서적을 출간한 영국의 존 호킨스라는 경영전략가에 의해 화두가 됐다. 그는 창조경제에 대해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경제적 자본과 상품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 정부의 국가 전략의 모토로 발표되면서 붐이 일고 있다. 곧 산업 간 ...
세계유산이 있는 부여 부소산에는 고란사가 있다. 이 고란사에는 고란약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소부리(부여 옛도읍 사비)에 노부부가 살고 있었다. 이 부부는 금실이 너무 좋은데 아쉽게도 자식이 없었다. 고민하던 이들에게 어떤 도사가 나타났다. 도사는 고란사의 음양 약수를 먹으라고 했다. 즉 고란사에서 음의 기운이 스며있는 고란초 잎에 맺힌 부드러운 이슬과 양의 기운이 스며있는 강한 물이 합쳐진 물을 마시라고 했다. 그러면 회춘해서 아이를 낳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할머니는 기뻐서 반신반의하는 할아버지에게 물을 마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