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은 행동 따위가 사리에 어긋나 온당치 못하거나 무질서하고 난잡한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이른바 개(犬)들이 먹을 것을 놓고 서로 먹겠다고 전쟁을 벌이는 형국을 일컫는다. 개판의 또 다른 유래는 6·25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 정부에서 음식을 나눠줄 때 외쳤던 말이다. ‘개판 5분 전’은 먹을 것을 나눠주는 판을 열기(開) 5분 전이라는 의미다. 20대 총선일이 두 달여 앞으로 바싹 다가왔다. 판을 펼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정치판은 여전히 개판이다. 후보들이 뛸 마당(선거구)도...
‘답설야중거 부수호란행(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에도 발걸음을 가벼이 하지 마라. 오늘 나의 발걸음은 언젠가 오게 될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기 때문’이라는 서산대사의 선시(禪詩)다. 한순간, 한걸음, 한마디에도 신중을 기하라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정용기 새누리당 의원(대전 대덕)의 갑질 논란이 명절을 앞둔 서민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생채기를 남기고 있다. 정 의원은 최근 국회 본회의장에서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로 대전의 한 중소기업 대표로부터 사위와 딸의 취...
20대 총선일이 석 달여 앞으로 바싹 다가왔다. 하지만 여의도는 '혼수상태'다. 선거구 없는 불법상태다. 최악의 무능국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선거구가 법적으로 무효가 됐는데도 또다시 국민을 속이려 한다. 여당은 여당대로, 둘 셋으로 쪼개진 야당은 야당대로 자신들을 뽑아줘야 이 나라가 바로 선다고 말한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스스로 '불법'을 저지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국회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법안심사 역시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입으로는 국가와 국민을 말한다. 하지만 속내는...
청·미·러·일에 차례로 빌붙어 나라를 팔아 부귀를 누린 매국노 이완용, 조선 세조 때 다섯 임금을 대상으로 '밀고'와 '아첨'을 떨면서 영화를 누린 간신배 유자광, 조선 중기에 인조반정을 일으킨 뒤 청나라에 국가기밀을 누설시키면서 출세가도를 달렸던 김자점. 이들은 모두 줏대 없는 변신을 통해 자기영달을 꾀했던 인물들이다. 본디 '태평성대'엔 배반이 없는 법이다. 혼란기나 격동기에 온다. 이완용, 유자광, 김자점 등도 그런 과도기에 득세한 인물들이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사태가 점입가경이다. 탈당파는 자신들의 손으로 선출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봄부터 소쩍새는/그렇게 울었나보다/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천둥은 먹구름 속에서/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중략…)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 시인은 '국화 옆에서'란 시를 통해 소쩍새의 슬픈 울음도, 먹구름 속에서 울던 천둥소리도, 간밤에 내린 무서리도 모두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한 산통으로 풀어냈다. 우리는 이 시를 통해 한 생명체의 신비성을 감득할 수 있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수험생과...
'화향천리행 인덕만년훈(花香千里行 人德萬年薰)' 중국 제후나 선현들의 일화나 우화를 엮어 놓은 ‘설원(說苑)’이라는 고서집에 나오는 말로, "꽃 향기는 천리를 가고 사람의 덕은 만년 동안 훈훈하다"는 얘기다. 충청투데이 괴산·증평 담당 김진식 국장이 오늘(30일)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는 형에게 간을 이식, 새 삶을 이어주는 수술에 들어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자식된 도리, 부모된 의무’ 마저 외면하고 세상과 돌아앉는 일이 비일비재한 각박한 세상에 동생이 선뜻 형에게 간을 이식해주는 것은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전략공천a×공천물갈이±안심번호 국민공천cx=?’ 20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물론, 출마 후보자들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벌써부터 공천방식을 놓고 누구에게 득이 되고, 실이 되는지 주판알을 튕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정치권이 저마다 제 살길만 궁리하면서 선거구 획정문제도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내년 4월에 치러지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표의 등가성(等價性)을 개선하기 위해 선거구 인구 편차를 현행 3대 1에서 2대 1로 변경하도록 결정함에 따라 선거구 재획정은 불가피하다. 인구 상한 초과나 하한 미달로 조정 대상...
영도 스님의 법어집 '명주'의 '마음아 마음아 너 지금 어디에 있느냐' 편을 보면 사람의 얼굴을 얼굴로 부르게 된 자원(字源)이 나온다. 본래 얼굴이란 단어의 어원은 얼꼴이었다고 한다. 얼이란 흔히 민족의 얼, 조상의 얼로 표현하는 것처럼 이른바 혼(魂)을 말하며 꼴이란 보통 꼴아지, 꼴값, 꼴불견 할 때 쓰는 어떤 모양을 말한다. 이처럼 얼꼴은 혼의 모양, 정신의 모양을 일컬었는데, 억양이 너무 딱딱해 언제부턴가 얼골로 발음하던 것이 얼굴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얼굴에는 그만큼 세상의 이치는 물론 인생의 삼라만상(森羅萬象)이...
이솝 우화엔 '욕심쟁이 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배고픈 개가 잔칫집에 들러 고기 한 덩이를 얻었다. 입에 고기를 문 개는 신이 나서 개울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넜다. 그런데 다리 중간쯤에서 문득 밑을 내려다보니 거기에도 웬 개 한마리가 입에 고기를 물고 있는 것 아닌가. 물 속의 개가 가진 고기는 제 것보다 더 커 보였다. '옳지, 저것을 빼앗아야지.' 욕심많은 개는 물 속의 개를 향해 큰소리로 짖었다. "멍멍!" 순간 물고 있던 고기가 '첨벙'하고 물에 떨어져버렸다. 짧은 우화지만 많은 교훈을 담고 있다. 제 것...
‘空腹高心如餓虎(공복고심여아호) 無知放逸似顚猿(무지방일사전원)’ 속은 비고 마음만 높으면 주린 호랑이와 같고, 아는 것 없이 놀기만 하면 넘어진 원숭이와 같다는 말이다. 이 게송(불덕을 찬미하고 교리를 서술한 시구)은 야운 스님이 쓴 '자경문'에 나오는 것으로, 인간은 무엇보다 교만심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마음 속의 교만을 꺾지 않고는 누구도 수행을 제대로 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 의미일 게다. 지난해 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에 이어, 최근엔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옛 동아제약...
말이 될 수 없는 상황 설정, 매우 자극적인 장면을 이용해 줄거리를 전개해가는 희곡을 흔히 ‘막장드라마’라고 한다. 요즘 배우가 아닌 국회의원이나 재벌들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막장드라마가 추레한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의 성폭행 논란은 막장드라마보다 더 막장이다. 심 의원은 지난달 13일 오전 대구의 한 호텔로 40대 보험설계사를 불러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폭행을 당했다던 이 여성은 경찰의 추가 조사에서 "성관계를 한 것은 맞지만 온 힘을 다해 성폭행을 피하려는 노력을 하지는 않았다"며 진술을 일부...
“여보, 제 소원이 무엇인지 아세요. 내 소원은 높은 구두 신고, 당신 팔짱을 끼고 걸어보는 것도 아니고, 부자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랍니다. 제 소원은 우리 부부가 다음 세상에 태어날 때 나는 건강한 사람, 당신은 조금 불편한 장애인으로 태어나 다시 부부가 되는 거랍니다.” 장애인인 서른아홉 주부는 비장애인인 남편이 다음 생(生)에는 장애인으로 태어나길 소망했다. 언뜻 생각하면 참으로 고약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자기는 멀쩡하게 태어나고, 남편은 장애를 갖고 태어나길 바라니 행짜가 좋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자신의 손과 ...
풀뿌리 민주주의로 불리는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꼭 20년이 됐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세월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양상군자(梁上君子) 뺨치는 일부 단체장이다. 방만한 재정운영으로 세금을 축내고, 주민들의 마음까지 훔치니 하는 말이다. 그들의 도둑질은 분야도 넓고 폐해도 크다. 우리는 지난 5반세기 동안 각종 시행착오를 겪으며 정치인과 단체장을 숱하게 배출했다. 그들 중에는 무명에서 일약 전국적인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비상(飛翔)한 이들도 있다. 일부는 감투를 쓰자마자 돈에 눈이 멀어 뇌물을 받거나, ...
요즘 들어 ‘신문의 위기’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종이신문의 설 자리가 갈수록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의 발로(發露)다. 하지만 독자들의 엄중한 질책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일성(一聲)을 고한다. 아무리 매체가 범람해도 신문의 존재감은 분명하다고 말이다. 신문은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망국(亡國)의 국호 아래에서도 살아있었다. 엄혹한 무단통치의 손아귀에서도 바른 말을 했고, 힘을 가진 자가 재갈(마함·馬銜)을 물리려 해도 결코 절망하지 않았다. 민초들의 피와 ...
속담에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마라'는 말이 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외려 방해가 되지 말라는 뜻이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보건당국의 부실한 방역정책이 꼭 그 모양새다. 자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환자와 가족들이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이라도 청구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 메르스(MERS)로 사망한 환자의 유족 등이 손해배상을 청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국가배상법 2조 1항은 공무원이 직무를 집행하면서 고의나 과실로 법령을 위반해 타인에게 손해를 입힌...
박근혜 대통령의 처지가 참으로 딱하다. 1년 넘게 계속돼온 세월호 침몰사고의 아픔이 진정되는가 싶더니 ‘성완종 리스트’로 촉발된 이완구 총리의 낙마는 박근혜정부에 깊은 시름을 안겨줬다. 국민들이 총리 인선문제까지 걱정해야 하는 웃픈(웃기고도 슬픈) 블랙코미디를 봐야하는 것도 지칠 때가 됐다. ‘총리 급구(急求)”라는 구인 광고라도 내야 할 지경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박근혜정부의 총리 잔혹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첫 국무총리 후보자인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은 2013년 1월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지명 5일 만에 낙마했다...
정치를 거론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일화 중 하나가 상앙의 '이목지신(移木之信)'이다. 중국 진나라의 재상으로 부임한 상앙이 나라의 기강이 서지 않는 이유를 알아보니, 백성들의 불신이 그 원인이었다. 그래서 궁궐 앞에 나무를 세우고 나무를 옮기는 사람에게 백금을 주겠다는 방문(榜文)을 붙였다. 그러나 나무를 옮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상금을 천금으로, 또 다시 만금으로 올렸다. 그러던 중 어떤 이가 장난삼아 나무를 옮겼다. 그랬더니 정말 방문에 적힌 대로 만금이 하사됐다. 그 후, 진나라는 백성들의 신뢰를 토대로 부...
▲충북본사 편집국 취재2부장(대우) 주진석 命 충북본사 편집국 사회·교육부장 ▲충북본사(단양담당) 차장 이상복 命 충북본사(단양담당) 부장(대우)
김병우 교육감●정상혁 보은군수●유영훈 진천군수 ●촉각● 기부행위 공표 혐의 홍성렬 군수는 무혐의 처분돼 ●홀가분●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6●4 지방선거 관련 선거 사건의 공소시효를 20일 앞두고 충북 지역 단체장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단체장은 이시종 충북지사, 김병우 충북교육감, 이승훈 청주시장, 이근규 제천시장, 정상혁 보은군수, 유영훈 진천군수, 박세복 영동군수, 홍성렬 증평군수 등 모두 8명이다. 선거 사건의 공소시효가 임박하면서 세간의...
△ 편집국 충주담당 기자 김지훈命 음성담당 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