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밥이 지겨울 때가 있다. 바쁜 점심시간 빠르고 간편하게, 동시에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 그렇다고 라면이나 우동은 식상하다. 그럴 땐 떡복이와 튀김이 최고다. 대전 중구 대흥동 우리들공원 건너편에 위치한 ‘봉봉분식(이하 봉봉)’이 우리가 찾던 그 곳이다. 분식집 대표 맛집으로 입소문 난 봉봉에 처음 들어서면 일단 줄지은 손님의 규모가 눈에 띈다. 분식점에 들어서면 문 앞에서부터 코를 자극하는 튀김냄새와 양념냄새가 침샘을 돋운다. 자리에 앉으면 먼저 세트메뉴 격인 ‘모닥치기’를 주문하길 권한다. 모닥치기는 제주도 말로...
‘김밥집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이곳에선 통하지 않았다. 카페테리아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부터 범상치 않았던 이곳, 대전 서구 월평동에 자리한 ‘개나리김밥’은 기본메뉴부터 기본을 넘어선 맛을 선보였다. 상호를 그대로 따낸 기본메뉴인 ‘개나리김밥’은 김밥의 기본재료인 밥·계란·우엉·햄·시금치·당근·어묵·단무지 외에도 키조개 관자·바지락·위소라가 들어간다. 오독오독 씹히는 해물을 기본으로 입맛을 돋우게 하는 이곳 김밥은 다른 김밥집과 차별화를 두고 손님을 맞고 있었다. 기본메뉴가 기본을 넘어서다보니 다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은 더...
대전 중교로를 한 바퀴 돌아보며 다리도 퍽퍽해지고 배도 출출해질 무렵, 백춘희 대전시 정무부시장은 ‘또순이 식당(중구 대흥동·이하 또순이)’을 추천했다. 50년이 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김복윤(72) 사장은 음식솜씨는 물론 억척스러운 면으로 또순이라는 별명을 얻어 지금의 또순이 식당을 차렸다고 한다. 세월의 흔적이 가게 외부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지만 음식 맛 하나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이다. 또순이의 대표 메뉴는 서민 음식의 대표로 꼽히는 동태찌개. 백 부시장은 "93년 청주에서 대전으로 온 뒤 중구에 살...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났지만 때 아닌 칼바람에 온 몸이 오들오들 떨린다. 뜨끈한 국물에 몸을 맡기고 싶을 때 고민하지 말고 ‘은경식당’을 찾아가 보자. 대전시 중구 선화동에 위치한 이 집의 ‘역사’는 보기만 해도 뱃속이 따뜻해지는 특재 콩나물탕이 이야기 해 준다. 20년 간 인근 맑은 국물 시장을 호령한 사장 고은경(60) 씨의 콩나물탕은 별다른 조미료 없이 재료만으로도 승부를 한다. 다시마를 우려낸 육수에 탱글탱글한 북어, 쫄깃한 바지락, 여기에 양손으로 한웅큼씩 들어가는 콩나물은 조미료의 감칠맛을 대신한다. 대파와 고추 ...
원도심을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에 말씀.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장소가 마땅치 않다면 대전 중구 대흥동 ‘초록지붕’을 찾아보자. 소설 빨강머리 앤의 배경인 ‘초록지붕의 집’을 본딴 이 곳은 수준급의 경양식과 차, 칵테일을 제공해 그녀(혹은 그)와의 달달한 시간을 보장한다. 초록지붕에 손님을 끌어오는 대표 메뉴는 단연 돈까스. 엄지손가락 두께의 두툼한 돼지고기도 만족스럽지만, 이 돈까스의 진정한 맛은 직접 만든 소스에서 나온다. 양파와 청피망 등 각종 야채가 들어간 소스는 고소하면서도 새콤한 맛으로 돈까스의 느...
저녁 무렵 매콤 쌉싸름한 무침에 막걸리 한 사발이 그립다면…. 전날 먹은 술에 따끈한 국밥 생각이 간절하다면…. 그렇다면 대전 중구 대흥동에 있는 ‘내 집 식당’(이하 내집)을 추천한다. 이 집은 ‘어제 온 손님이 오늘 다시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다. 대표 식재료는 ‘강(江)의 웅담’으로 불리우는 올갱이(다슬기). 올갱이는 간에 좋고 소화불량을 완화한다고 해서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내집 맛의 힘은 (다른 식당도 마찬가지겠지만) 신선한 재료에서 나온다. 올갱이는 금산 제원면, 옥천 등 금강지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