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식 충북본사 부국장2012년 청주·청원 통합이 확정됐다. 이후 2014년 전북 전주·완주가 통합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후 행정구역통합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그랬던 행정구역통합이 재부상 하고있다. 먼저 시작된 곳은 광역자치단체인 대구·경북이다. 농촌 인구 감소로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 경북이 먼저 제안했다. 지난 4월 대구경북연구원이 대구경북 행정구역통합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구는 찬성 46.9%·반대 25.3%, 경북은 찬성 55.7%·반대 19.5%가 나왔다.이웃 대전과 세종에서도 행정구역통합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행정
심형식 충북본사 부국장지난 해 청주는 뜨거웠다. 공원을 놓고 의견이 부딪치며 모든 이슈를 삼켰다. 양 측 모두 공원을 최대한 보전하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방법론에는 차이가 있었다.상황을 지켜보며 두 가지가 안타까웠다. 첫째, 가치의 차이다. 민간공원개발을 반대하는 주장은 옳았다. 그들이 공원을 보전해야 한다는 내용도 옳다. 공원을 온전히 보전했을때 시민들이 얻는 이익 역시 크다. 그런데 토지주의 입장은 다르다. 재산권이 걸려있다. 헌법이 재산권을 보장한다. 그래서 헌법재판소도 그들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취재과정에서 LH 충북본
심형식 충북본사 부국장2014년 일이다. 옛 청원군을 출입하면서 난개발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썼다. 현장을 누비며 반토막 난 산줄기, 보기에도 위험한 절개지를 보며 심각함을 느꼈다. 그리고 통합 청주시 출범을 앞두고 조례를 재정비 할 시기에 난개발 방지를 위해 옛 청원군 지역의 개발행위 가능 경사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기획기사를 수 차례 썼다. 기사가 나간 후 한 업종의 협회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조례 정비가 이뤄지는 줄 몰랐는데 심 기자 기사 덕분에 알았다.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청원군 지역 이장단협의회, 각종 건축 관련
2010년 2월 6일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장태평 농식품부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 5개 부처 장·차관이 9개 부처 합동담화문을 발표했다. 청주·청원이 통합되면 정부가 법률에 명시된 지원과 함께 ‘+α’를 약속했다. 이에 대한 이행도 정부가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2010년 3차 통합 시도는 무사됐지만 곧 이어진 4차 통합 시도에서도 정부는 물밑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통합 확정 후 행안부 고위관계자는 다시 한 번 “2010년 정부의 지원안은 유효하다”고 확인했다.지금 우리나라의 행정구역은 조선시대와 일제감점기를 지나며
게임이 시작되면 음악과 함께 두더지가 튀어 나온다. 망치로 힘껏 때리면 두더지는 쏙 들어간다. 어렸을 적 학교 앞 골목길에서 즐겨하던 두더지게임이다.지금 청주시 공직문화는 두더지게임과 비슷하다. 튀어나오면 곧 망치가 날아온다. 앞에서 날아오면 그나마 다행이다. 뒤에서 비수가 스며들기도 한다.코로나19로 인한 공포심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역사회 확산이 더 는다면 사회시스템 전반이 멈출 수도 있다는 위기감까지 나오고 있다.그나마 충북 지역 그리고 청주 지역은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는 하다. 그래도 일상이 흔들리고 있는 시
김대환 충남본부 취재부국장한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대한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뜨겁다.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K-POP열풍, 비빔밥, 삼겹살 등 K-FOOD열풍과 함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기생충’의 돌풍으로 봉준호 감독은 물론 출연한 배우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영화 속에 나왔던 ‘짜파구리’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그런데 최근 외국에 살고 있는 한 지인으로부터 재밌으면서도 씁쓸한 얘기를 들었다.현지인 한 명이 지인에게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짜파구리 재료
심형식 충북본사 부국장청주 지역 일부 새마을금고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지난해 초 청주 영운용암새마을금고에서는 20년간 이사장을 지낸 A 씨가 임기 종료를 한달여 앞두고 정관을 변경해 상근이사를 신설한 후 상근이사에 출마해 논란이 일었다. 또 청주 미래새마을금고는 '현직불패'의 통념을 깨면서 화제가 됐지만 선거무효 후 재선거가 치러졌다. B 이사장이 뽑아놓은 선거관리위원들은 선거를 무효화 한 후 재선거를 결정했다. B 이사장은 현직을 유지한 채 새로운 대의원을 뽑아 다시 선거를 진행했고, 결과는 B 이사장의
몇 달 전 친한 선배와의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술잔이 몇 순배 돌고 취기가 오를 때쯤, 갑자기 선배가 축하인사를 강권했다. '혹시 로또라도 됐느냐'고 묻자 그 선배는 '드디어 개인회생이 끝났다'고 답했다. 필자는 축하인사를 건넸다. 그것은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진심어린 축하인사였다.2004년 9월 23일부터 시행된 제도인 '개인회생(個人回生)'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파탄에 직면한 개인채무자의 채무를 법원이 강제로 재조정해 회생을 도모하는 것이다.어려운 사람을 돕는 참 좋은 제도인 것은 분명하지만,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그것마저
매년 이맘때가 되면 시작돼 봄까지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는 이제 온국민의 일상적 골칫거리가 됐다.불과 20년 전만해도 단순히 ‘황사’ 때문이라고 여기던 국민들은 이제 미세먼지 피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미세먼지는 계절과 날씨, 지역에 따라 유동적이기긴 하지만 ‘나쁨’ 기준으로 그 발생일 수가 연중 30일 수준을 오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일반적으로 미세먼지는 대기 오염물질이 공기 중에서 반응해 형성된 덩어리(황산염, 질산염 등)와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류와 검댕, 지표면 흙먼지 등
지난 8월 12일 청주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열린 시정 현안 보고회를 취재하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청주시의회는 시정 주요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주요 시정의 최종결정이 시의회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특히 찬·반이 갈리는 시정에 대한 시의회의 침묵은 시정의 안정성을 해친다. 때문에 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 일몰제를 대비한 민간공원개발, SK하이닉스 LNG열병합발전소 건립 등 중요 시정에 대한 현안 보고회에서 의원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많은 기자들이 보고회를 찾은 이유기도 하다.하지만 보고회는 파행의 연
올림픽으로 온 나라가 들썩였던 1988년 크리스마스이브. 대한민국은 '그대에게'라는 한 풋풋한 밴드의 음악에 또 한 번 열광했다. 훗날 '마왕'이 된 가수 신해철은 그해 대학가요제 대상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리고 26년이 지난 2014년 10월 27일. '마왕'은 떠났다. '의료사고'. 그를 보내주기에는 너무나 허망한 이유였다. 그해 가을 필자는 전국체전 취재를 위해 제주에 있었다. 뭐가 그리 바빴을까. '팬'을 자처하며 '님'이라 부르던 그의 부고(訃告)를 해가 진 뒤에야 알았다. 숙소에서 참 많이 울었다.그리고 또 5년이 흘
삼겹살에 소주 한잔 없다면아, 이것마저 없다면…안도현의 시 ‘퇴근길’의 내용이다. 고단했던 하루일과를 뒤로하고 동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때 함께하는 삼겹살과 소주는 직장인들에겐 최고의 ‘피로회복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별한 양념이나 조리법 없이 단순히 돼지고기 자체를 구워먹는 것이 어쩌다 한국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술문화가 됐을까?1980년대 정치·경제적 변화가 크던 시기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았던 직장인들은 소주 한 잔에 삶의 고단함을 녹여내지 않을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함께 곁들여야 할 안주가 필요했고 저렴한 가
심형식 충북본사 취재부장이번에는 발전소다. SK하이닉스(이하 하이닉스) 스마트에너지센터(LNG 열병합 발전소)의 본격적인 행정절차가 시작됐다.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 예정지 내 F12블록에 오는 2023년까지 585㎿ 규모의 LNG 열병합 발전소를 건립한다는 내용이다.반응은 곧 나왔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민 60%가 발전소 건립을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청주에서 추가 발전소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발전소를 ‘나쁜 시설’로 규정한 프레임이다.디테일로 들
김대환 충남본부 취재부장한낮 최고기온이 35℃를 웃돌던 올 여름 무더위도 이제 한 풀 꺽이는 모양세다. 아직까지 한낮 태양의 열기는 매섭지만 해가 지고나면 불어오는 바람의 온도가 며칠 사이 달라졌다. 입추를 훌쩍 지나 처서(處暑)를 맞이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올해 여름은 날씨도 날씨였지만 이웃 섬나라에서 시작된 ‘열받는 일’로 인해 그야말로 온 국민이 ‘열’을 심하게 받은 여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일제 강제징용에 대한 사법부 판결에 시비를 걸며 시작된 일본의 도발은 후안무치(厚顔無恥
심형식 충북본사 취재부장지난 주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에 따른 예산폭탄 전망에 따른 기사를 썼다. 예산이 시정 전반을 다루는 만큼 어느 취재보다 많은 취재원을 만났다. 만난 취재원들은 내년도 청주시 예산이 세수의 급락과 세출의 큰 폭 증가로 어려울 것이라는데 동감했다. 그리고 이구동성으로 나온 말은 “그래도 우리 예산은 깎기 어려울 겁니다”였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행정학에서 예산은 정치적 투쟁의 결과물로 정의한다. 예산안에 담긴 항목은 그 필요성에 대한 주장과 검증, 다른 예산과의 경쟁, 시의회의 재검증 등을
“공원을 살려주세요.” 문장은 간결하고 뜻은 명료하다. 좋은 프레임이다. 청주시는 이미 이 프레임에 갇혔다. 청주시가 어떤 대책을 내놔도 “그러면 공원을 훼손하자는 겁니까”라는 역공이 가능하다. ‘전가의 보도’다.‘패싱’이라는 프레임에 갇힌 대통령이 오버랩된다. G20포럼 참석차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우산을 쓰고 공군1호기에서 내려오는 모습에 재차 ‘패싱’이 등장했다. 포럼에 불참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산을 쓰고 에어포스1에서 내려오는 사진이 제시되고, 포럼 시간 다른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화면을 제시
“공원을 살리자는 대의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너무 특정공원에 몰입돼 있다. 주변의 공원이 남아 있길 바라는 건 모든 시민의 바람 아닌가. 대의에 동의하지만 각론에서 차이가 나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기 어렵다.”얼마전 한 시민단체 관계자의 대화에서 나온 이야기다.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의 일몰제를 앞두고 청주 지역에서는 민간공원개발을 앞두고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도시공원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서원구에 위치한 구룡공원을 지키자는 목소리를 높이며 각종 실력행사로 청주시를 압박하고 있다. 구룡공원은 두꺼
살다보면 '그냥' 하는 일이 있다. 여기서 '그냥'은 어떤 지시 같은 것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올 들어 필자에게도 그런 것이 있는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대한 도전이다. 어디 써먹을 때도 없을 것 같고 딱히 이유도 없지만, '그냥' 하고 있다.굳이 이유를 찾자면 필자가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다는 것 정도다. 그 시절 부족했던 공부에 대한 미련(?)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다.생각해보면 필자는 학창시절 역사를 좋아하긴 했다. 그렇다고 이 도전을 순수한 학문적 활동이라 하기에는 배움과 너무 멀리 살아왔다.필자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최근 수년간 감소세를 보이며 2017년 1.05명을 찍었고 지난해에는 결국 0.98명을 기록하며 1.0명 이하로 내려앉았다. 전쟁이나 기근을 제외하고 자연적으로 합계출산율이 1.0명 이하로 내려간 나라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하니 심각한 일이다. 더 심각한 것은 앞으로 출산율이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2022년 이전 출생아 수 30만명대가 무너지고 20만명대에 진입하게 되고 합계출산율은 0.72명까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쯤되면 거의 국가적 재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2012년 한 중앙지에 낯선 단어의 기사가 1면에 등장했다. 환경부가 ‘3대강 1단계 수질오염총량제 초과 지자체에 대한 제재’를 시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한 반응이었다. 지역 개발을 위한 공장유치, 아파트 건설 등을 정부가 설마 막겠냐는 것이었다. 설마는 사실이 됐다. 옛 청원군, 광주광역시, 전남 나주시·장성군, 전북 김제시·정읍시가 최종 제재대상이 됐다. 청원군은 2012년 3월부터 제재가 해제된 2013년 5월까지 도시개발사업, 관광단지, 1~3종 폐수종말처리시설, 산업단지, 학교·공장·공공청사 등의 인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