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이 어렵다는 말을 흔히 듣게 된다. 재정적 어려움을 이론적으로는 재정위기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위기는 근본적인 재원 부족이나 지방자치단체의 방만한 재정운영으로 인해 기본적으로 공급해야 할 공공서비스가 지역주민에게 제공되지 못해 지방자치단체의 기능이 발휘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또 법·제도적 측면에서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위기는 지방재정법 및 동법 시행령의 재정위기단체 지정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를 의미한다. 지방재정법 및 동법 시행령에서는 통합재정수지, 예산대비채무비율,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올해 1분기 벤처투자가 급감했다. 또한 작년부터 구글, 아마존, MS를 비롯한 대다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인력감축 및 투자보류를 선언한 것은 경기침체를 대비한다는 방증이다.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고물가, 고금리, 인플레이션, 원자재 급등 등으로 인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계, 기업, 정부 모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벤처 캐피탈(VC) 등 투자업계 역시 리스크 회피 및 보수적 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예금 금리가 5%를 넘는 상황에서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곳에서 만난다면 슬프던 지난 서로의 모습들을 까맣게 잊고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당신과 만난다면"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들이 마음을 함께하는 시민들과 함께 결성한 416 합창단이 부르는 ‘좋은 나라’의 노랫말이 세종시교육청 대강당을 가득 채웠다. 노래를 들으며 유족들의 마음을 다시 헤아려 보려 했지만, 그 슬픔을 감히 짐작만 할 뿐 나는 알 수 없었다. 유족들은 여전히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2014년 4월 16일, 그날의 충격은 아직도 여전히 생생하다. 어느새 9년이 지났지만,
‘경축 국비 OOO원 확보’ 라는 현수막을 종종 보게 된다. 여기서 국비는 지방자치단체가 국가로부터 받는 보조금 즉, 국고보조금을 말한다.학술적으로 국고보조금은 국가적 이해 관계 또는 국가와 지방이 상호 이해 관계를 갖는 사업들을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그리고 정부간에 존재하는 재정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운영되는 재원을 의미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국비를 많이 확보했다는 것은 국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주민을 위해 사용할 예산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국비를
여기저기 지역축제들이 개최되고 있다. 특히 봄꽃은 그 화사함으로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대전 중구 대흥동 테미공원에서 ‘제17회 테미봄꽃축제’가 열렸다. 활짝 핀 벚꽃을 보기 위해 많은 가족, 연인들이 테미공원을 찾았다. 도심 속 꽃섬이라고 불리는 테미공원은 산 전체를 벚꽃으로 뒤덮으며 구름 속을 산책하는 느낌을 선사했다.그러나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짐을 보면서, 이상 기온의 심각성이 빠르게 우리 앞의 현실이 된 것을 실감하게 됐다.지난달 20일
며칠 전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서막을 여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 나왔다. 민간 우주 스타트업이자 딥사이언스 기업인 ㈜이노스페이스가 개발한 첫 민간 로켓인‘한빛-TLV’엔진 비행이 성공적으로 발사됨에 따라 본격적인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게 됐다. 우리에게는 ㈜이노스페이스와 같은 딥사이언스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와야 글로벌 기술패권주의 시대에 국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올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적 탐구와 시장혁신을 동시에 지원하는 딥사이언스·딥테크 창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스케일업 R&D에 약2.5조원, 딥테크 유니콘
챗지피티는 무엇을 물어봐도 막힘없이 척척 대답한다. 선생님이라 할 만하다.어떤 이가 챗선생의 실력을 시험하려고 좀 장난스러운 질문을 했다. "세종대왕이 노트북을 던진 사건에 대해 알려줘." 몇 초 만에 척척박사 챗선생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일화로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드는 과정에서 신하에게 분노해 노트북을 던진 사건"이라고 그럴싸한 답변을 내놓았다. 챗선생이 새 역사를 창조하셨다.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로 챗선생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다시 물으면 뭐라 할지 궁금해서 똑같은 질문을 했더니, "세종대왕이 노트북을 던진 사건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2022년 1월부터 시행되면서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특히 지방의회의 역할과 관련된 조항의 신설 및 개정은 주민들로 하여금 새로운 지방자치에 대한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개정 지방자치법 중 지방의회 관련 주요 내용은 크게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에 대한 것이다.인사권 독립은 지방의회 의장이 지방의회 사무직원에 대한 임면·교육·훈련·복무 및 징계 등에 관한 사항을 처리하도록 한 것으로 이를 통해 지방의회는 독자적으로 직원을 채용할 수 있게 되어 지방자치단체장 및
최근 ‘소통’과 ‘공감’이란 단어가 부쩍 회자되고 있다.당연함에도 그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는 것은 소통과 공감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고, 포기할 수 없는 화두이기 때문이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이다. 관행적인 행정과 관습적인 조직문화가 팽배한 가운데 다양한 세대 조직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도록 의견을 수용하고 절충하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지난달 28일 대전 중구에서는 ‘소통공감 주니어보드’ 발대식이 열렸다. 필자를 비롯해 간부 공무원, 주니어보드 참여자 등 30여 명이 참여해 앞으로 운영 방향, 방법 등에 대해 자유롭
최근 몇 년 전부터 국내·외 기업경영 환경에서 ESG가 화두가 되고 있다.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첫머리글자를 딴 ESG는 기업 경영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존 재무적 성과중심 경영에서 이제는 사회적, 환경적인 영향을 고려한 경영을 하자는 것이다. ESG는 2020년 1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래리핑크 회장이 주요기업 CEO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기후변화 리스크와 ESG를 투자결정의 핵심요소로 반영한다’고 밝히면서 기업들 사이에
요즈음 챗지피티(chatGPT)가 열풍이라 할 만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챗지피티는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하여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사용자가 건넨 질문에 답을 내놓는다. 콘텐츠를 검색해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만들어 낸다. 꽤 수준 높고 풍부한 답을 내놓는데 의사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할 정도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이를 이용해 보고서를 쓰는 것을 어찌할지 고민이라고 한다. 영어 구사는 완벽에 가깝고 한국어 등의 번역도 꽤 훌륭해서 영어 공부에 활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챗지피티 열풍은 또 다른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경영환경의 악화와 낮은 요금현실화율로 인해 지방공기업의 경영성과 지표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지방공기업 중에서도 공공요금을 주된 수입원으로 하는 상·하수도 공기업과 도시철도 공사의 상황이 가장 열악한 실정으로 상·하수도 요금과 도시철도 운임의 현실화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공공요금 동결을 원칙으로 전기요금 등의 인상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기획재정부에서는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원가 상승 요인을 최대한 흡수하도록 하는 방안의 추진을 통해 공공요금을 최
전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움츠러들었던 지역 행사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5일 정월대보름 맞아 전국적으로 관련 행사가 한창이었다. 우리 중구에서도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을 제례를 개최했다. 태평동의 느티나무 목신제, 유천동의 버드내거리제, 산성동의 한절골당산제와 무수동 산신제 등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열려, 많은 주민이 참여하며 그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축제가 각종 공연과 체험, 놀이, 전통 계승 등을 포함하는 종합예술임으로 볼 때 대보름 맞
올해는 토끼의 해 여서인지 토끼와 관련된 덕담이 여러 곳에서 전해져 온다. 토끼처럼 화목하고 번성하는 한 해를 기원하기도 하고, 뒷다리가 긴 토끼처럼 높은 언덕도 잘 오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런 덕담이 사람의 입을 통해서 전달되기보다 이메일이나 카톡과 같은 SNS를 통해 대부분 전달한다는 점이다.그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글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토끼풀에 관한 이야기다. 토끼풀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토끼가 잘 먹고 좋아해서라고도 하고 토끼꼬리 같이 동그란 꽃이 피어서라고도 한다. 이 토끼풀에 대해 세계 26
재정분권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모두 지방자치단체의 살림살이 규모 즉, 재정규모를 늘리는 것을 재정분권의 강화라고 강하게 믿고 있는 것 같다. 실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규모는 지방자치가 다시 시작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2년 회계연도 예산기준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지방교육재정 포함)은 국가 전체 대비 약 4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실제 재정사용액 기준으로 보면 약 59%로 국가보다 더 많은 지출을 담당하고 있다. 대한민국 전체 재정에서 지방자치단체 재정이 차지하는 비중만을 본다면 우
최근 AI(인공지능)를 비롯한 DX(디지털 전환)의 근간이자 핵심으로서 데이터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데이터를 더욱 폭넓게 쓸 것을 주문하지만 모아지고 분석된 데이터 자체가 가치를 창출하지는 못하는 만큼, 목표를 설정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원하는 가치를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즉,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모아 쓸모 있게 만들어야 값어치가 생기는 것이다.우리 중구에는 이름도 보물인 보문산, 뿌리공원, 오월드 등 가치있는 보물이 많다.보물이
많이 알려진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사막과 정글, 그리고 무서운 짐승들로 가득한 아프리카 땅에서 길동무 없이 혼자 다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경계하는 금언이다. 그런데 지금의 세계 경제 상황을 보면 위험한 곳이 아프리카 땅만이 아니다. 아마존, 테슬라, 애플 등 내놓으라는 미국의 잘나가는 기업들조차도 속속 대량 해고나 신규 채용 중단에 나서고 있다. 이런 일들이 먼 나라 만의 일이면 좋으련만 얼마 전 만났던 금융 전문가 한 사람은 "아직 진짜 위기는 오지 않았다"라며 앞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0여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국가의 권한은 꾸준히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됐다. 특히 최근에는 재정적 측면에서의 권한 이양 즉, 재정분권의 강화를 위한 정책이 중점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재정분권의 적극 추진은 국가로부터 이양된 사무의 처리를 위한 비용을 지방재정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에서 시작됐다. 이에 더해 국가 총지출액 대비 지방자치단체 재정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에 이르는 데 비해 국가 총조세 수입 중 지방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 수준에 머문다는 사실이 지방자치단체의 어려운 재정현실을 더욱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부동산시장에 찾아든 한파의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 통계’를 보면, 주택 매매거래량은 3만 2,173건으로 지난해 10월(7만 5,290건)과 비교해 57.3% 감소했다. 지난 8월(3만 6,000건) 이후 석 달 연속 월별 주택거래량이 3만 건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평수를 줄이거나 기존 집의 여유 공간을 확보해 공간의 가치를 되찾으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집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셀프스토리지(개인 창고)를 활용해
매년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책이 있다. 서울대 소비 트랜드 분석 센터가 발간하는 ‘트랜드 코리아’ 시리즈다. 올해에도 ‘트랜드코리아 2023’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돼 수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누구보다 변화추세를 먼저 이해하고 새해에는 좀 더 지혜롭게 한 해를 설계하고 싶은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트랜드코리아 2023’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대목은 저자가 제시한 10가지 소비자 트랜드 중 첫 번째로 제시한 키워드인 ‘평균 실종’이다. 어떤 집단을 대표하는 값으로 주로 사용되는 ‘평균’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