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중소기업의 현장을 방문할 기회가 많다. 그중에서도 나름 성공한 기업의 방문이 우선순위에 오른다. 중소기업의 현장을 보고 성공의 비결은 무엇인지, 많은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 등 비하인드 스토리에 주목한다.종이컵 판매를 통해 매출 400억원을 올리는 기업, 홍삼 캔디를 연간 80억원씩 수출하는 기업, 인공위성 등 첨단기기 제조사에 광학렌즈를 납품하는 기업, 향후 10년간 수주물량이 꽉 찬 2차전지 소재기업 등 다양한 중소기업을 본다.어떤 여성기업은 기존사업이 어려워지자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KF-94 방역마스
해마다 5월이 오면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사모곡을 부른다.어머니가 차려주셨던 생일상이 오늘따라 잊을 수 없고 그립다.어머니는 아들의 생일을 잊지 않으시고 손수 따뜻한 밥을 해주셨던 마음에 애잔해진다.젊은 날 어머니의 마음을 더 알고 헤아렸었다면 차려주신 밥상을 맛있게 먹고 어머니 손도 잡아드렸을 텐데 후회스럽다.지금 생각해 보면 왕의 생일상이 부럽지 않을 밥상인 것을.어릴 적 나가서 살다 보니 어머니와 같이 생일을 맞을 수 없었던 세월이 지금은 아쉽다.어머니가 차려주셨던 생일밥을 먹고 싶다.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제사 때마다 꺼내보
아직 채 못다 핀 꽃들이 아우성 없이 사라졌다. 한 송이, 두 송이…온 세상이 화사한 꽃들로 뒤덮인 4월, 아름다운 풍경과 달리 누군가의 자녀, 누군가의 친구였던 꽃다운 청년 그리고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지난 16일 10대 소녀가 서울 도심 고층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한 소식이 전해졌다. 자신의 투신 장면을 소셜 미디어(SNS)로 생중계해 더욱 충격을 줬다. 바로 다음날은 중학교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소년이 인근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유명 아이돌그룹 멤버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많은 이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시인 T.S.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 1888~1965)은 ‘황무지’라는 장편시에서 노래한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이 오히려 우리를 따뜻하게 해 주었다"라고.제1차 세계 대전 후에 유럽의 황폐한 모습을 풀 한 포기, 물 한 방울 없는 황무지로 표현하고 있지만, 그곳은 우리의 의지와 생명력으로 라일락을 키워낼 수 있는 희망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우리의 4월은 어떠한가. 우리에겐 비통하지만 기억해야 하는, 아프지
햇빛 좋은 겨울나무에 새들이 날아든다.새들의 종알거림으로 나무가 모처럼 활기를 띤다.봄인가 보다.매년 봄이 오면 나무를 심는다.나무를 심으면 어느새 좋은 마음이 생겨서인지 해마다 즐겁게 하는 나의 루틴이다.벌곡 작업실에 올 때마다 늘 보는 풍경이지만 나무를 심을 때면 다르게 느껴진다.그도 그럴 것이 봄의 향연처럼 일 년 열두 달 중 색이 가장 많은 계절이라 그런가 보다.그림 그리는 일 외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삶은 결코 재미있는 삶이 아니기에 주변 작은 자연의 변화에도 마음의 평화를 느낀다.나무를 사 오면 나무 시을 곳에 시선이
주변 사방이 꽃이다. 오색빛깔이 찬란하다. 볕도 따뜻하다.3월 때아닌 초여름 날씨에 올해 봄꽃들이 예년보다 최대 2주가량 일찍 폈다.눈으로 담은 풍경만큼이나 우리 사회에 따뜻한 일만 가득하면 좋겠지만 뉴스만큼은 서늘한 소식이 이어진다.‘밥 한 그릇 두고 ‘사흘 나들이’..두 살 아기 숨져’, ‘어린이집 학대로 아이 잃은 베트남 부부 오열’, ‘온몸 멍든 채 숨진 초등생’ 등 연일 아동 학대로 인한 사망 소식이 신문과 방송에 가득하다.가정 내 방임과 폭력, 심지어 돌봄 현장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전국적으로 공분을 샀던 2020년 양천
여러분은 어떤 아름다운 유년의 기억이 있는가?유년의 기억은 어떤 일과 연결된 것일 수도 있겠고 인간과 관계된 것일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자연과 연결된 기억이 많을 것이다.미세먼지 하나 없던 맑고 푸른 하늘, 바람에 흔들리는 강아지풀, 붉은 노을이 지는 들판에 서서 엄마를 기다리던 기억 등 아름다운 기억의 배경엔 언제나 자연이 있을 것이다.나는 어릴 적 좁은 논길을 걸어 학교에 다녔다.학교에 오가며 논두렁에 앉아 개구리알이 올챙이가 되고 개구리가 되어 가는 모습을 관찰했다.자연에서의 사소한 관찰은 신기한 놀이였고 배움이었는데, 자연
창업·벤처 생태계의 중요한 지표인 유니콘 기업의 수를 살펴보면, 2022년말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유니콘 기업은 22개로 이중 기술기반 기업은 3개에 불과하다.기술기반 창업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가관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기술 선진국들이 기술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는 기술과 환경의 전환기에 대응해 국가의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신시장 선점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난주에 발표한 2022년 창업기업 동향을 살펴보면
3월이다. 겨우내 마음이 나마저 녹아버리면 ‘봄이 왔구나’ 싶어 진다.남정네 마음에도 봄이 왔으면 처자들의 마음은 더 빨리 봄일 게다.나의 봄은 새내기 학년의 입학식부터지 싶다.나도 저런 날이 있었을까 싶게 스무 살 젊은이들의 활기에 덩달아 생기가 느껴진다.입학식을 보면서 내 지난날을 클로즈업해보니 세월이 참 빠르다.배재대학교 특별 장학생으로서 나는, 정말 두려움이 없을 정도로 다작(多作)을 했고 무섭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그림에 미쳐 있었다.나의 대학시절은 그랬다. 세상도 내 젊음도 혼란기였지만 나는 묵묵히 실기실에서 내 청춘을
"당신들은 자녀를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2018년 당시 15세였던 그레타 툰베리가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제24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에 참가해 발언한 내용이다. 이 발언은 기후위기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은 기성세대에게 일침을 가했다.이후 2019년 2월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시위가 125개국 2천여 도시로 확대되었고, 학교 파업 시위는 교육계에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전 세계 청소년들은 이 시위를 통해 ‘미래
글로벌 경제는 실물경제보다 가상세계·데이터가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경제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도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다양한 원인으로 글로벌 경제의 활성화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코로나 위험이 줄어들면서 겪어보지 못한 위기상황에서도 조금씩 일상을 되찾고 있고 국내 경제도 점점 회복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이 같은 모습 뒤에는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라 인식하고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와 제조경쟁력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준비한 중소기업들이 있었다. 진단키트, 바이오메디컬 등 다양한 산업
모든 것에서 잠시 떨어져 향기 좋은 커피의 여유로움이 주어지는 학교 연구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참으로 감사하다.나이가 들수록 공간에 대한 애착은 나만 느끼는 건 아닐 게다. 아침에 일어나서 집이 아닌 오로지 나만의 공간으로 갈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하고 고맙다.마음은 여유로우려면 누릴 것이 많은데 말이다. 경쟁하듯 시간에 쫓기고 누군가를 오해하고 서운해하고…. 얼마나 나약한 모습인지 되돌아볼 수 있는 마음도 나만의 시간이 허락된 향기 나는 공간 덕부이라 생각한다.설날 명절도 지나고 본격적인 2023년이다. 뭐라 해도 음력 설날을
어렸을 적 우리 집의 설날 휴일은 단 하루였다. 노점 일을 하는 집안 형편상 오랜 기간 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8남매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떠들다 보면 월세방의 초라함도 단칸방의 답답함도 잊게 했다. 설날에는 동구 대동에 있는 큰집에 모였는데 이때는 평소 먹던 보리밥과 시래기죽이 아닌 흰쌀밥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어린 나이에 설렜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 시절 보릿고개 이야기라며 추억의 소재가 되었지만, 그때의 어려웠던 경험은 내가 사회복지를 배우고, 사회적 약자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했다.시의원으로 지냈던
테라포밍(Terraforming)은 Terra(지구)와 Form(형성하다)에 ing를 붙여 우리말로 하자면 지구화(地球化))로 풀이된다. 즉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 및 위성, 기타 천체의 환경을 지구생태계와 비슷하게 바꾸어 인간이 살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이다. 태양계에서 지구 다음의 행성인 화성(Mars)은 테라포밍의 유력한 후보다. 화성의 기온은 남극 수준으로 낮은데다 중력이 약해 산소를 잡아둘 수 없어 대기도 희박하고, 태양풍을 막아주는 행성의 자기장도 약해서 현재로서는 인간과 같은 생명체가 살 수 없다. 하지만 화성에는 물의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를 계기로 ‘디지털경제로의 전환’ 이른바 Digital Transformation이 가속화 되고 있다. 혁신적인 국내외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내고 사회·경제·문화의 변화를 견인해 나가는 것이 체감된다. 글로벌 경제는 이미 대기업 보다 벤처·스타트업이, 실물보다 디지털과 가상세계가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올 1월에 개최한‘국제전자제품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에서 국내 혁신상 수상기업인 83%에 해당하는 111
어쩌면 오늘은 만나지 못했던 어제의 시간인지 모르겠다.오늘이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아도 어제는 지난해이고 오늘은 새로운 해다. 어제는 아버지 생신 기념으로 4남매가 모여 식사를 했다.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평소 좋아하시던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이내 토를 하시는 모습에 인생사 새옹지마를 느낀다.나 또한 젊은 나이가 아니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고요가 어느 종교보다 더 깊다는 걸 아는 아들에게 내 아버지는 이제 더 이상 강건한 아버지 모습은 아니다.나이는 속일 수 없는 법, 새해는 나도 아슬하게 나를
2023년은 계묘년(癸卯年)으로 ‘검은 토끼의 해’로 부른다. 우리에게 친숙한 토끼는 번식력이 강해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고, 설화에서는 꾀 많은 지혜로운 동물로 표현된다.토끼의 풍요를 바라며 새해를 시작했지만, 현실에서는 설렘보다 다소 어두운 전망이 뉴스를 채우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로 예상했다. 2022년 추정치 2.8%에 비해 1.2% 하락한 수치로, 2% 미만의 성장률을 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매우 어두운 전망에 속한다는 평가다.국
12월이 되면 매년 빠짐없이 하는 일이 있다. 지역사회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연탄나눔 봉사활동과 김장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여전히 우리 이웃 중에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겨울은 대설과 한파로 강추위가 지속되다 보니 이웃에 대한 염려도 커져간다. 이렇게 겨울의 추위가 혹독할수록 주변의 소외된 이웃과 취약계층의 겨울나기 걱정도 깊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뜻밖에 따뜻한 소식을 보도를 통해 알게 되었다. 최근 광주에서 진행된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희망플러
‘무역으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에서 수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도 우리기업의 강력한 수출 저력은 기업과 일자리와 금융시장을 지키는 버팀목이 되어 왔다.올해 3분기의 중소기업 수출액은 284억달러로 전년동기 수출액 284억달러와 유사한 수준이나 3분기 까지의 누계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한 889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국내 수출의 둔화세가 두드러져 10월, 11월 두달 연속 지난해 대비 -5.7%, -14%로 연속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시간이 또 이토록 나를 잔인하게 해부한다. 2022년도 마지막을 향해 덧없이 지나고 있다.인생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고 했던가. 한 시간, 아니 일 분 후에 내가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불확실성의 시공간에서 살면서도 우린 너무나 태연하게 살고 있다. 어쩌면 모르니까 살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돌이켜보면 지금껏 살아온 것도 기적 같은 일이며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기적을 경험할지 모르는 일이다. 철학의 본질이 "나는 누구인가"에서 출발해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로, 답을 구하지도 못하고 의문에 갖혀 사는 게 인간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