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등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는 이른바 '맛집'이 한 해 9000여 곳을 넘는다고 한다. 화려한 색채와 자극적인 소리로 관심을 끌고, 입맛 당기게 하는 카메라 각도와 손님들의 자지러지는 탄성에 넋을 잃고 식탐을 야기했던 '맛집' 프로그램이 많은 경우 사전에 계약...
장래가 촉망되는 명문가 자제인 열일곱 살 데 그리외는 공부를 마치고 귀향하기 전날 어느 여관정원에 서 있는 마농을 보고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 파리로 도피여행을 떠나 동거를 시작하고 사치와 쾌락에 탐닉하는 마농은 데 그리외를 사랑하지만, 자신에게 부와 사치를 안겨줄 다...
인간관계의 80%가 언어생활이고 그 중 60%를 전화 대화가 차지한다고 하니 우리 삶의 절반 정도가 전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셈이다. 편지, 방문이 급감하고 전화로 대부분 처리되면서 앞으로도 전화의 비중은 더욱 높아지고 전화의 진보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전화의 중요성...
얼마 전 공중파 방송에서 한복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알아보는 시사보도가 있었다. 젊은 남녀가 한복을 입고 번화가를 걸어가니 남성의 경우 철학 하는 사람, 여성은 모델이나 특정상품 광고행위로 받아들였다. 또 취업박람회에서 한복차림으로 면접에 응시한 남성의 경우 호감...
요즈음 널리 애용되는 '생수'가 시판되기 전에는 어떻게 음용수를 마련했던가. 수돗물을 그냥 마시거나 볶은 보리나 옥수수를 넣어 끓여 먹다가 1990년대 후반 들어 생수가 본격 보급되면서 삶의 풍속도가 바뀌었다. 너도 나도 500㏄짜리 물병을 들고 다닌다. 가정과 사...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 기념 파리 만국박람회때 에펠탑이 세워졌다.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했던 이 조형물은 그 후 120여 년이 넘는 동안 프랑스, 유럽의 랜드마크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그로부터 11년 후 파리에서는 또 ...
우리 가요역사에 빛날 인물로 누가 꼽힐까. 고복수, 백년설, 황금심, 이난영, 남인수, 김정구, 현인, 최희준, 이미자, 패티 김, 배호, 나훈아, 남진으로부터 최근 아이돌 그룹에 이르기까지 기라성 같은 가수들이 끊임없이 떠오른다. 모두 한 시대 정서와 감정을 풍미하고...
100여 년 전 까지만 해도 모래바람 부는 허허벌판이었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명성과 특성화된 이미지 구축과정은 세계 도시역사상 손꼽힐만하다. 이제 라스베이거스는 시 재정이나 주민들의 만족도, 또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와서 살고 싶어 하는 선망도 측면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 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얼룩배기 황소가 헤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 비인 밭에 밤 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여성의 호감을 사는 방법으로 프랑스 남성들은 기꺼이 레스토랑을 활용한다. 평소에 가기 어려운 고급 식당으로 초대해 좋은 와인에 식사를 대접하면 여성들의 반응은 호의적으로 바뀐다고 그들은 믿는다. 전국 레스토랑 가운데 수준 높은 곳을 선정해 매년 펴내는 '기드 미슐랭...
아파트에 거주하는 세대가 50%를 훨씬 넘은지 오래 되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서울 마포, 회현동, 연희동, 여의도 등지에 시범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아파트는 짧은 기간에 우리나라 주거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공학적으로 볼 때 아파트는 시멘트가 굳는데 50년...
국토의 1%이상이 묘지로 사용되는 현실에서 근래 화장에 대한 높은 인식은 다행스럽다. 좁은 땅에 매장, 호화분묘로 잠식되는 면적이 나날이 늘어가는 이즈음 화장선호의식의 가파른 상승은 어느 정도 숨통을 트게 한다. 그러나 화장 후 유골을 납골당에 안치한다면 비록 봉분보다...
"나의 실험적 텔레비전은 '완전범죄'를 가능케 한 최초의 예술작품이다.""어쨌든 나의 텔레비전 작품을 30분 이상 볼 것을 권한다.""콜라주가 유화를 대체하듯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격정을 인내한/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분분한 낙화/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지금은 가야할 때//무성한 녹음과 그리고/머지않아 열매 맺는/가을을 향하여/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유럽으로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관광객이 동상에 걸려 두 달 째 고생하고 있다는 보도는 우리나라 관광문화의 어두운 현실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내국인 출국은 연간 1500만 명에 이르렀다. 과거 여행사 주선으로 가이드...
지나치기 쉬운 공간 한 모퉁이, 평범해 보이는 구조물이 어떻게 영원한 생명을 가질 수 있을까. 비슷비슷해 보이면서도 결코 같지 않은 개성과 매력, 흥미를 자아내게 만드는 비결은 거기에 담긴 '이야기'의 힘에 있다.세계 곳곳 이름 있는 명소에는 그런 까닭에 각기 독특...
낭만적 풍경이 창밖으로 펼쳐지며 덜컹거리는 열차의 진동이 애틋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던 경춘선 열차가 지난 연말 사라지고 광역전철이 달린다. 빨라진 운행시간과 번듯해진 역 건물에도 불구하고 마냥 아쉬움이 남는다. 청평, 대성리, 강촌, 가평역 같이 젊은이들의 M.T나 데...
삶이 권태롭거나 힘겨울 때 재래시장에 나가보라고 한다. 특히 수산물 시장은 일상의 따분함과 우울을 씻어준다. 수족관이나 함지박 안에서 퍼득이는 생선과 해산물의 생동감, 활력은 무기력에 지친 우리의 감정을 추슬러 끌어 올린다. 곧 팔려나가 죽을 목숨인 생선들도 저리 펄펄...
인도에서는 소를 '숭배'한다고 예전에 학교에서 배웠다. 브라만, 끄샤뜨리아, 바이샤 그리고 수드라 같은 계급제도 카스트, 석가모니의 출생지, 신성시 하는 갠지스 강처럼 인도에 관한 지식은 양적으로 상당했다. 그중 정확한 것도 있지만 석가모니의 출생지는 정확히 말해 ...
겨울철이 되면 인도로 가는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항공편으로 아홉시간 가까운 먼거리에 관광 인프라도 그다지 충실하지 않지만 마니아들의 인도사랑은 특히 여행하기 좋은 겨울철에 부쩍 활기를 띤다. 아그라는 인구 백만도 안되는 작은 도시지만 타지마할이라는 문화유산으로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