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금성면 마수리에 위치한 '너구리의 피난처'는 흘러간 세월을 추억하고 맛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다.식당은 입구부터 남다르다. 주차장엔 석재장에서나 볼 수 있는 맷돌 수백 개가 깔려있다. 식당과 맞닿은 뒷산엔 말구유통, 소유물통, 돌절구통과 300~400년은 됨...
화학조미료의 아린 맛에서 하루 쯤 벗어나보고 싶다면 충북 음성 생극면으로 가시라. 그곳엔 '식당(食堂)'이라기보다 '식병원(食病院)'으로 불러야 마땅한 '산내들'이 있다.이곳의 퓨전정식은 보약에 가깝다. 정식은 호박죽, 데친 표고버섯, 훈제 연어, 샐러드, ...
숙취해소와 미용에 탁월한 복어요리는 주로 회와 탕으로만 접할 수 있어 한때 어른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런 복어가 최근에는 온 가족이 즐기는 공유물로 변했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맑은 탕(지리)과 찜부터 아이들 입맛을 사로잡은 튀김, 탕수육까지 변신을 거듭한 결과다. 대전 ...
서천군 장항읍까지 왔다면 도계를 넘어 군산으로 향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금강하구둑관광지에서 차를 타고 20여 분을 남진하면 실속 있는 비용으로 회를 즐길 수 있는 횟집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항 인근의 '충청도 집'이 그곳이다.메뉴판에 우럭과 광어가 4만...
충북 괴산은 하천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남한강의 제1지류 달천(괴강), 충주호, 괴산호 등 주변의 풍부한 수자원 자원 덕에 괴산엔 내수면 어업이 활발하다. 따라서 먹을거리로 민물고기 요리가 주를 이룬다. 쏘가리, 동자개(빠가사리)로 만든 매운탕과 찜이 유명한데, 이 외...
수덕사에서 3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예산 광시면의 한우촌은 그야말로 식당 반, 사람 반이다. 한적한 국도와는 달리 시골마을은 활기 자체다. 한우를 먹기 위한 사람, 팔기위한 사람, 육류 운반차량이 가득하다. 마을입구부터 '고기만 가져오라'는 현수막이 나부낀다. 정육...
충북 옥천의 향토음식은 생선국수다. 하지만 무지한 식객(食客)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생선으로 국물을 낸 것인지, 면을 낸 것인지 가늠이 어렵다. 이럴 때는 '백문(百聞)이 불여일미(不如一味)'다. 정지용 생가 인근의 '대박집'을 찾은 연유가 무지를 채우기 위함...
지난 2009년 9월, 금산군 복수면 일원에 '한우음식 특화거리(이하 특화거리)'가 조성됐다. 한때 우시장으로 성업을 이뤘던 금산에 특화거리의 존재가 유별날 일은 아니다. 그러나 특화거리의 조성 계기는 우시장보다 외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 특화거리가 조성되기 ...
'오리기름에 밥도 말아 먹는다', '오리고기는 살이 안 찐다' 등의 속설을 확인하기에 수통골은 적격이다. 주차장을 중심으로 죽 늘어선 20여 개의 가든이 그 증거다.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는 식품이다. 불포화지방산은 견과류, 참기름 등에 포함돼...
세 시간가량 산을 타며 가쁜 숨을 몰아쉬니 뱃속에서 신호가 온다. 다리는 걸음을 내딛는데 머릿속은 온통 밥생각뿐이다. 오전 산행의 묘미는 역시 점심에 다가올 식도락의 향연이다. 외지에 왔으면 그 지역의 향토음식을 먹어야 제대로 먹었다 할 수 있을 터, 구제역 청정지역 ...
1. 당연한 것의 의미음식이 맛있는 집의 입구에 '맛집' 표기는 사족 아닐까? 맛집 인증 없어도 식객의 입맛을 충족시킨다면 그곳이 바로 맛집이다. 취재진이 찾아간 곳은 충남 공주시 반포면의 40여년 된 민물고기 전문집 '어씨네집'이다.맛집은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어머니는 어젯밤부터 분주했다. 냉동실 구석에 처박혀 있던 돼지고기도 꺼내놓고, 마당 한 구석에서 부추도 한 움큼 베어왔다. 골목 초입의 구멍가게에서 두부와 밀가루도 사왔다. 어머니는 지난 가을 사다놓은 양파망으로 두부의 물기를 뺐다. 밀가루 반죽은 건방지게도 아버지보다...
이원아트빌리지(이하 빌리지)는 지난 1998년부터 건축가 원대연, 사진가 이숙경 부부가 예술인들을 위해 충북 진천군 이월면에 조성한 공간이다. 지난 2004년 9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계기로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 빌리지는 이후 2005년 한국건축가협회로부터 그 건축적...
찬샘마을은 지난 2002년 농림수산식품부 지정 제1호 녹색 농촌체험 마을로 26가구 45명의 주민들이 모여 조용하고 느린 삶을 살고 있다.과거 찬샘마을은 '핏골'로 불렸다. 삼국시대 노고산성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백제군과 신라군의 피가 내를 이뤘다 해서 마을의 ...
국립대전현충원은 지난 1974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방 국립묘지 설치검토 지시에 따라 서울현충원의 안장증가에 대비해 조성됐다. 당시 답사팀은 충남 대덕군 유성읍 갑동리와 충북 청원군 현도면 노산리 2곳을 유력한 후보지로 지목했다. 박 대통령은 2 후보지중 충남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