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눈을 가늘게 뜬 이른 아침고개 넘어 박정자에 이르니계룡산에서 자라는 무성한 나무들은큰 눈망울로 봄을 맞이하고백제의 혼이 깊이 서려 있는굽이굽이 흐르는 금강은수천 년 동안 욕심이 없는 듯숱한 전설만을 간직한 채 흐르고박동진 명창의 애끓는 판소리는솔잎을 지나온 바람소리처럼가슴에 묻어둔 사무친 그리움처럼연꽃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세월이 지나간 자리 공산성하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널리 회자되는 것 중에 하로동선이란 말이 있다.하로동선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여름 난로와 겨울 부채라는 말이다이는 옛날 중국 한나라의 정치가였던 왕 충(王 充)이 지은 논형(論衡)에서 따온 것으로 한마디로 쓸모없는 물건을 일컬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무더운 여름날에 난로가 무슨 소용이 있으며,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에 부채가 무슨 쓸
현재 우리의 주차문화를 보면 나만 편하자고 질서를 무시하고 이기적인 주차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이런 이기적인 주차가 교통 소통을 방해하고 선량하게 주차한 차량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차량에는 차량에 자신의 연락처가 없다는 것이다.운전자 또는 차량주인에게 연락을 하려해도 연락처가 없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 보면 정
요즘 언론들은 500년에 한 번 있을 수 있는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문제들을 주요한 쟁점으로 다루고 있다.그러나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지역분권의 한 대안이 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는 언론과 국민들 모두가 무감각하다.참여정부의 지역분권에 대한 의지는 최근 대통령 직속으로 구성된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발전 추진위원회', '신 행정수도 추진단'을 통해 가늠해
세계 각지의 잦은 화재에 적응하는 생태계는 차이가 많아 우리 나라는 산불 후에 변화된 환경을 이용해 생육하는 식물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다.최근 환경 변화로 이상 기온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낙뢰 등에 의한 자연발생적인 산불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대부분 사람의 간섭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산불로 인해 특수한 진화를 구축한 생물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물처럼길섶의 잡초보듯눈길도 못받고제값 못쳐 받는 도처의 물!말도 힘도 없는 물 한방울이나실개울로 강으로 바닷물 되어세상을 움직이는 위력을 낳고철석이는 파도는제주도의 용두암도동해의 독도도…뛰어난 조각작품!질서도 정연한 화합의 힘에정직성은 A학점 빙점도 만들고모이고 뭉치는 응집력은3월의 독립정신6월의 월드컵 열꽃도…더러움도 못보고몹쓸 것도 벗겨내고부정 부합 못
요즘 들어 기온이 높아지며 학생이나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이 많아져 교통사고 증가가 우려된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교통의식이 부족하고 법규위반시 단속되지 않는 것으로 착각해 갑작스럽게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신호위반, 역주행 등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하고 있다. 특히 야간에는 가시거리가 짧고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아 자전거 교통법규
얼어붙었던 대동강물도 녹는다는 입춘과 우수가 지나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기운을 느끼고자 외출했던 노인들이 치매 등으로 집을 찾지 못해 고생을 하는가 하면 가출로 신고돼 경찰력을 낭비하고 있다.핵가족이다 보니 노인들을 돌보거나 대화할 사람조차 없게 되자 무료하고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 외출을 했으나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주변을 배회하다 길을 잃어 남의 집 출
매주 토요일 MBC에서 '느낌표'라는 프로를 방송해 자주 보고 있다. 전 국민 책읽기운동, 도서관 건립운동 등을 추진하는 프로로 지식과 정보를 주고 재미도 있기에 매주 챙겨보고 있다.특히 이번주에 '기적의 도서관' 코너에서는 각 지방에서 시장, 군수들이 나와 도서관을 더 많이 짓겠다고 웃으며 말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대전은 보이질 않아 매우 섭섭했다.일전에
지하철이 땅 속을 다니면서부터 지하공간은 우리에게 새로운 삶터의 하나로 자리잡았다.차를 타고 쇼핑을 하고 음식을 먹으면서도 '이 공간에 만약 전기가 끊어진다면? 이 공간에 불이 난다면?'이라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고 산다.언제나 대낮처럼 환한 공간은 그런 어두운 생각들이 발을 디디지 못하게 해 왔다.그러나 불행하게도 대구 지하철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화재사고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전투경찰대나 검문소 또는 각 경찰서에서 경찰행정을 보조하고 있는 전·의경들은 옛날의 군인들과는 달리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전문대학 졸업 즉시 징집되거나 의경 모집시험에 합격해 국방의 의무를 필하고 있다.전경 · 의경들은 대부분 입대하기 전에는 항상 책과 함께 공부하고 생활했던 사람들로 모인 조직이며 단체들이다.이들은 요즘 근무시간 외
메가톤급 현안 위에 메가톤급 현안이 겹치며 겨우내 들떴던 충남은 대를 위해 소를 자제해 가며 신중하게 대처하던 중 '2004 상반기 행정수도 입지선정'이란 재확인을 받아 가닥이 잡혀가는 듯했다.대선 직후 불투명한 시점에서 일간지 칼럼난을 통해 '대국민 사기극이 될 것'이라는 일부의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발빠른 태스크포스팀 구성과 용역 가시화'를 주문했고
나는 어떤 일이든 정확하게 처리하고 어디서든 당당하려고 노력한다.내가 그렇게 사회생활을 하고자 하는 데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향이 큰 것 같다.아버지께서는 군 공무원 생활을 하셨다.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께서는 공무원 생활이 몸에 배어 있던 탓인지 사회 돌아가는 물정을 잘 모르셨던 것 같다.혼자 살아남기에도 벅찬 사회의 현실 속에서도 엄격한 원칙을 지키며
우리는 지난해 월드컵을 치러내면서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 줬다. 월드컵의 성공과 영광은 그러한 성숙된 시민의식의 연장에서도 도모됐음은 분명할 터이다. 그러나 아직도 보이지 않은 곳에서 혹은 무의식에서 종종 잊혀지고 있는 기초 질서들이 있다.경찰에서는 기초질서에 대한 홍보와 단속을 지속적으로 추진·실행해 오고 있다. 기초질서에는 오물방치, 주민소란, 금연장소
대전시가 경륜장 건립결정을 하지 못했다는 보도를 읽었다. 아마도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찬반의견이 팽팽한 것 같다. 그만큼 논란이 많은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히 검토한 후에 건립 여부를 결정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경륜장 건설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다. 많은 찬성론자들은 대전시 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한다. 경륜은 레저산업이고, 건전한 여가선용의 기회가 될
차를 갖고 있는 운전자 중 장거리 또는 단거리라도 경우에 따라 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된다.통행료를 지불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운전자들은 당연히 상태가 좋은 반듯한 길을 달릴 권리가 있다.하지만 도로에 있는 웅덩이나 홈 등이 오랫동안 방치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실례로 대전∼옥천간 고속도로는 약 2개월 전에 300여개의 웅덩이가 덧씌워졌다.그곳을 통행하
자가용 운전자에게 밤길운전시 가장 위협적이고 위험하다고 느끼는 아찔한 순간을 꼽으라면 열 중 여덟 아홉은 맞은편 차량 전조등의 상향(High Beam)운전을 꼽을 것이다.편도 1차선 도로를 운행하다가 갑자기 맞은편 차량의 밝은 전조등 불빛을 보게 되면 일순간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같이 눈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캄캄해진다.만약 이 순간에 갓길을 걷고 있
주위를 둘러보면 살인, 강도, 강간 등 끊임없이 범죄들이 발생하고 있다. 범죄에 대해서는 우리 경찰이 단호히 수사하고 적발해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범죄 발생 이전에 차단할 수 있는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범죄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민의식의 개선이겠지만 그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질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제도적 예방활동으로서의 검문검색을 하는 것이다.그런
과거 문민정부나 국민의 정부에서는 복지국가를 이룩한다는 목표로 도로망 확충, 놀이공간 조성, 문화시설 확대 등 다각적인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사회복지시설인 정신이상자 수용시설 및 부랑아 수용시설은 아직도 미비한 게 사실이다.더욱이 농촌지역에 살고 있는 농민들은 가정 경제상 이곳을 활용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이 곳에서는 매월 30만원에서 100
한사람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큰 화를 당하신 대구 시민의 슬픔에 삼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이번 엄청난 참사에 대해 원인을 다른 각도에서 파악해 보고, 해결점도 다른 시각에서 생각해 보면 의외로 쉬울 수 있다고 본다.아직도 우리는 정신과적 진료 환우와 뇌병변 기질성 환우를 구별하지 않고 정신신경과로 통합해 '정신장애인'으로 매도하는 편견에 안타까움을 금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