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400m 결승에서 3분41초86의 아시아 신기록과 올 시즌 세계 최고기록을 수립하며 한국수영의 숙원인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이틀 후 200m 결승에서도 금같은 은메달을 추가했다. 베이징에서 날아온 낭보는 계속된 폭염과 침체된 경제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의 시름을 잠시나마 덜게 해주었다.박태환의 쾌거는 현대수영의 자
요즈음 약국에 근무하면서 여러 차례 주 업무라 할 수 없는 일에 시달리다 보니 평상시 간혹 생각해 보았던 것으로, 주 업무보다는 부수적인 업무에 시간과 정열을 낭비하는 일이 많아 그런 일들이 줄어들길 기대하면서 이 글을 쓰고자 한다.얼마 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내용인즉 모 환자에게 환급해줘야 할 돈을 왜 아직까지 지급하지 않고 있느냐면서
며칠 전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서울중심 국가발전론을 피력했다. 서울발전의 효과가 지방에 확산되도록 하여야 국가 전체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몇 해 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른바 대수도권론을 역설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여진다. 그런데 수도권 규제완화를 통한 수도권 중심발전론은 국가발전의 실질적인 과실은 수도권에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고유가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기 위해 에너지 소비 절약을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을 전 세계가 치르고 있다.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에너지 수입국으로 에너지원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대란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1970∼80년대의 1·2차 오일 쇼크에 이
충북 최대 사회복지법인인 현양복지재단(이사장 박성택)이 지난 20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지금이야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고 그에 대한 투자나 지원도 늘어났지만 사회복지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50년 전에 '세상의 그늘진 모든 이에게 빛을 비춰주자(顯陽)'는 기치를 내걸고 반세기 한길로 어렵고 외로운 이웃에 빛이 되어준 현양복지재단의 정신을 되새겨보는
쇠고기 파고가 워낙 거세다 보니 일반 시민은 물론 문화예술계 인사들마저 새 정부의 문화예술정책 기조와 그 실상을 제대로 검토하는 것 같지 않다.지난 6월 3일 문광부가 주관이 되어 순수예술육성을 위한 토론회가 있었다. 여기서 발제자들과 토론자들은 제1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운영을 평가하고 개선안을 제시했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는 문화예술 진흥을
여름을 느끼기도 전에 장대 같은 장맛비가 여기 저기 내렸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장마가 일찍 찾아 온 걸까. 아님 바쁜 일상에 치어 계절가는 것도 몰랐던 걸까. 나를 새삼 돌아보게 하는 오후다.문득 눈을 들어 쳐다본 계룡산 허리엔 감겨있던 구름들이 서로 갈 길을 재촉하며 사라진다. 내 마음만큼이나 저 안개들도 갈 길이 바쁜가 보다.비 개인 후 6월
얼마 전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부(府) 지사가 TV에 소개된 적이 있다. 공공 부문의 민영화, 공무원 급여 삭감 등의 예산절감을 주장하는 하시모토 지사의 패기만만하고 다소 파격적인 언행이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의 주장 모두를 음미해 볼 때 수긍하고 동의할만 하였으나 그 중에서도 필자의 시선을 끌었던 것은 바로 하시모토 지사가 타고 다니
자전거 바퀴가 균형을 잃지 않고 똑바로 설 수 있는 것은 사람이라는 매개체가 있기 때문이다. 2인 3각 경기를 하는 것처럼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자전거를 보면 둥글둥글하게 세상을 보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자동차 문화가 발달하기 전 장거리 이동에 이용되었던 자전거가 도로 위 문화를 이끌어간 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발이 되었고, 시
나라 안이 온통 광우병, AI 파동으로 들끓고 있는 사이 천정부지로 치솟기만 하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면서 연일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최근 OECD 국가들의 생산량 규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석유제품 재고 감소와 걸프만의 분쟁 가능성 등으로 향후 유가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투기적 수요까지 가세해 국제유가가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
어느덧 여름의 향이 자리잡은 6월이다. 하지만 우리의 경제 상황은 꽁꽁 얼어붙어 있어 마음이 안타깝다. 경제적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3고·3저(환율·물가·유가의 상승, 성장·고용·소비의 침체)는 갈 길 바쁜 한국 경제에 깊은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특히 광우병과 AI(조류인플루엔자)
기름과 원자재값이 연일 폭등하고 물가는 가파르게 올라 국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문제로 온 국민들의 속이 펄펄 끓고 있다. 초·중·고 어린 학생들이 나서서 대규모 촛불시위를 벌이며 집단적으로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세계역사상 보기드문 일이다. 이런 판국에 문제의 근본을 바로잡으려는 신뢰할
오월의 산야는 푸르러서 좋다. 스치는 바람도 여인의 살갗처럼 부드럽고, 감칠맛이 있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던가. 모든 것들이 힘차고 희망적이다.그러나 새로운 생명들이 힘을 더해가는 계절에 우울한 소식들이 신문과 방송의 뉴스 주체가 돼 당혹스럽기만 하다.바람 속에 조류 독감의 원인균이 포함돼 수십만 마리의 닭과 오리 등이 살처분 매장되는 뉴스를 보면서 닭의
충북도 노화욱 정무부지사가 지난 8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는 갖가지 억측과 설이 난무한다. '왜 그랬을까?'에서부터 다음 부지사에 대한 하마평까지 다양하다. '왜 그랬을까?'라는 이유에서는 '정우택 지사와의 갈등설'이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나오고 있고, 그 와중에는 정무부지사로서 역할에 대한 회의론이 중심을 차지하는 것
5월은 역시 계절의 여왕이다. 신록의 궁궐에 빨간 장미꽃이 찬연하다. 한참을 들여다보면 쓰레기라 하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꽃들이 조용히 거름을 준비한다. 이렇듯 장미꽃 한 송이에도 우리는 땅과 하늘을 만날 수 있다.(Inter-being in the cosmos)'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작은 파도 이야기'에서 한 파도가 자기 앞에서 다른 파도들이
일전 소극장 '학전'을 20년 넘게 이끌고 있는 김민기 씨가 한 방송의 인터뷰 프로그램에 출연하였다. 필자는 왜 그가 인터뷰 대상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겸양의 태도와 붉게 물드는 얼굴만은 선연하다. 이글은 부끄러울 때 얼굴을 붉힐 줄 아는 사람에 관한 미학적 견해다. 우리는 원래 겸양과 부끄러움을 아는 민족이었다. 아직도 부끄러워하는 심성을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지 1주일가량 경과되었다. 선거기간 중 여러 후보자들이 많은 공약을 내 놓았다. 공약은 선거 때 입후보자 또는 정당이 자신의 정책과 관련하여 유권자에 대하여 행하는 공적 약속으로 정의된다. 공약은 유권자에 대한 공적 약속이므로 지켜져야 함이 원칙일 것이다. 애당초 지킬 마음이 없거나 지켜질 가능성이 없는 공약은 말 그대로 공약(空約)일 뿐이다. 모름지기 공무를 담임할 의사가 있는 후보자라면, 나아가 그가 당선자가 되었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먼저 자신이 공약을 지킬 의사가 있는지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다. 공약의 실천이 원칙이라고 하여 공약이나 그 실천이 정의나 공익에 부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공약은 앞서 본 말 그대로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책에 관련된 공적 약속일 뿐이므로 그 공적 약속이 곧 정의나 공익으로 해석될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당선자는 자신의 공약이 정의나 공익에 부합하는지 여부가 불명확함에도 불구하고 공무담임 이후 공약의 실천을 다시 한번 공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이유로서 종종 자신의 공약을 믿고 자신을 지지한 유권자들을 배신할 수 없다는 점을 내세운다. 만약 그 내세우는 액면 그대로 유권자의 믿음을 배신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라면 이에 대하여 그토록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니겠다는 생각이다. 통상 후보자가 내세우는 공약은 여러 가지일 수 있고 당선자가 후보자 시절에 내세운 공약의 실천이라는 한 가지 사유로 그 후보자를 지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선거 이후 공약에 대한 반대 여론이 비등함에도 불구하고 그 실천을 고집하는 이유가 과연 당선자가 내세우는 유권자와의 약속의 이행이라는 순수함에서 비롯된 것이 전부인가. 공약의 실천이 진정으로 정의나 공익에 부합한다고 믿고 있는 것인가. 물론 그와 같은 경우가 대부분이기는 하겠지만 공약을 공적 약속으로써의 의무의 이행이 아닌 권리 또는 권한의 행사로 여기고 있거나 공약의 실천을 자신에게 유리한 정치적 환경이나 국면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나 발판으로 이용하고 있거나 또는 정말 지켜야만 하는, 그러나 지키기 어려운 공약의 불이행을 희석하기 위한 방편으로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판단된 적당한 공약을 선택하고 실천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보는 것이 공무담임자를 지나치게 평가절하 하는 것이거나 근거 없는 의심에 지나지 아니할 수 있어 결국 우리 자신을 비하하는 결과에 이를 수 있다는 염려가 없지 않지만 이에 대하여 우리 자신이 감수하여야 할 시점이 도래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약속이라는 말의 이면에는 의무가 전제되어 있다. 즉, 당사자 간 상호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의사의 합치가 약속인 것이다. 공약 또한 마찬가지로 생각된다. 공약이 종종 유권자에 대한 '신성한' 약속으로 표현되는 이유는 공약이라는 말 안에 권리나 권한 등이 아닌 고결한 존재로서의 의무가 의연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 본 바와 같이 공약은 그 자체로서 공익이나 정의에 부합되는 것은 아니다. 공약을 내세운 당선자는 공약이라는 이름의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또한, 당선자는 자신을 지지해 준 유권자만의 공무담임자가 아닌 전체 국민의 공무담임자이다. 따라서, 당선자의 어깨에 놓여진 짐을 계속 지게 하거나 내려 놓도록 할 수 있는 자는 결국 전체 국민일 수 밖에 없다. 당선자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최근에 우리의 아침식단과 그 밖의 끼니로 서구식 패스트푸드인 샌드위치를 자주 접하게 된다. 만드는 과정이 간단할 뿐만 아니라 먹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지 않은 까닭에 날로 그 인기가 더하는 것 같다. 실제로 제과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 가보면 다양한 모양의 샌드위치를 보게 된다.얇게 썬 빵과 빵 사이에 고기, 치즈, 야채 등의 재료들을 끼워서 먹는 샌드위치의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장관은 취임 직후 문화권력의 중심에 있는 참여정부 문화관계 인사들에 대하여 일종의 헤게모니 싸움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곧 찾아가 '초짜 장관'의 말실수에 대해 사과함으로써 싸움은 싱겁게 끝났다. 기존 문화권력에 몰아친 태풍은 일자마자 찻잔의 태풍으로 속히 정리됐고 지금은 차라리 헤게모니 싸움에서 진 유 장관이 좌파 문화권력의 감시 아
모래사장 너머로 보이는 아득한 천리포의 수평선, 차창을 내리면 밀려오는 비릿하고 알싸한 해초 냄새… 아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바다에서 바다냄새가 나지 않는다.겉으로 보이는 기름띠만 제거됐을 뿐이라는 것을, 이 깊은 석유 냄새가 코끝에서부터 벌써 말해주고 있다. 유독한 냄새에서 느끼는 어지러움과 함께 울컥 안타까움이 몰려왔다.2007년,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