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챗GPT(Chat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ChatGPT를 활용한 프로그래밍, 프레젠테이션 제작, 기술 개념 요약 등 다양한 활용 사례들이 소통 채널에 앞다투어 공유되고 있다. ChatGPT에게 질문하면 생각보다 그럴듯한 답을 알려주고, 추가 질문을 통해서 답을 개선해 나갈 수도 있다. 이러한 소통의 요소가 ChatGPT라는 인공지능에 더해졌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아닐까 짐작한다.필자가 ChatGPT를 처음 접했을 때는 "ChatGPT가 학습하려면 얼마나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할까?"라는 호기심 어린
누구나 한 번쯤은 자전거를 배워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자전거에 올라서기도 힘들고 자꾸 넘어지지만, 차근차근 배우다 보면 조금씩 균형을 잡고 마침내 능숙하게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처럼 여러 번의 실패와 오류를 맞이하지만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그것들을 하나하나 극복하고 비로소 지식과 기술을 완전히 습득할 수 있다. 이는 과학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떤 기술이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실패와 오류를 경험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노하우, 기술 등을 쌓기 위한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필자의 연구실에
인공지능(AI) 분야는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ChatGPT이다. 이렇게 빨리 사용자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인공지능 기술은 없을 것이다. 이 기술은 사람들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보완할 수 있어 코드 생성, 보고서/PPT 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채택되고 있다.연구원에서는 엑소브레인 과제(2013.05~2023.02)를 통해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학습된 지식 기반으로 정답과 정답의 근거를 제시하는 심층질의응답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화를 진행했다. 눈치가 빠른 독자들은 엑소브레인에서 개발한 심
2019년 4월 3일,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이 펼칠 미래에 대해 기대감을 피력했다. 필자 역시 기대감에 부풀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기억 속 그날은 그동안 전 세계를 오가며 밤낮으로 만든 이동통신 기술이 상용화돼 세상에 펼쳐지기 시작하는 짜릿한 순간이었다.이동통신 서비스는 3GPP라는 표준단체에서 개발해 배포한 공통된 표준기술을 바탕으로 제공된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로밍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해당 국가에서 간단히 유심을 바꿔 끼워도 단말 교환없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일론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기업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평소에 "한계에 대해서 의문을 품어라"라고 말하며 부단한 노력을 강조했다. 스페이스X, 테슬라, OpenAI 등을 창립해 미래로 향하는 길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일론 머스크의 멋진 어구와 추진력에 매료돼 연구원이라는 길을 걷게 됐다.다변화하는 미래에서 요구되는 기술은 더욱 폭넓게 고도화 되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탄소중립선언’, ‘ESG 경영’이라는 친환경 목표를 제시했다. 화석연료 시대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지혜와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검은토끼’, 계묘년(癸卯年)이 시작됐다. 올해는 ‘대덕연구단지’가 설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다. 하지만 격화되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 코로나19 재확산, 미국 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대외상황은 좋지 못하다. 대학의 수도권 집중 심화, 지방대 소멸, 학령인구 감소 등의 환경 변화는 추후 국내 연구인력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다양성을 확보한 조직과 사회가 성과를 내고 경쟁에 유리할 것이다.‘다양성(Diversity)’의 사전적 정의는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AI, 5G 네트워크의 등장으로 데이터센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 트래픽은 무려 3배 이상 증가했고, 2022년에는 20제타바이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유무선 인터넷망을 하나의 컴퓨터라고 했을 때, 데이터센터는 중앙처리장치인 CPU로써 데이터가 생산, 가공, 저장된다. 데이터센터가 코어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데이터센터가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우리는 잘 모르고 있다. 그러나 금년 국내 데이터센터 중 하나가 마비됐을
정부출연연구원에 입사한 지 올해로 20년이 흘렀다. 처음 입사해서는 대학원에서 공부해 온 것에 연속으로 느꼈지만 다른 점은 프로젝트, 즉 연구과제라는 것을 수행하고 연구결과를 만들어 내는 점이었다. 결과물이 대학원에서는 논문 또는 연구결과 보고서 정도였지만, 연구원에서는 결과물이 산업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기술이전 등이 기업에 가능한지를 중요시 여기는 점이 달랐다.정부출연연구원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연구원들이 연구한 결과물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라와 국민을 발전시키려면 기업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한 프로게이머의 인터뷰 내용을 기자가 극적으로 재해석해 화제가 된 문구이다. 데뷔 이후 근 10여년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이 선수는 1차전 패배 직후 담담한 어조의 이 인터뷰 이후 상대 전적이 절대적으로 열세였던 팀들을 차례로 꺾으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우리나라 대표팀도 이 마음을 보여줬다.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고 보여준 포르투갈전 역전골은 우리에게 뜨거운 무언가를 느끼게 해줬다.연구도 사실 게임 토너먼트나 월드컵처럼 쉽지 않다. 실험을 하다 보면 내 생
모든 시작은 끝을 맺는다. 그리고 그 끝에서 새로운 시작이 싹튼다. 생명이 진화해온 방식을 설명하는 이 원리는 연구가 시작되고, 연구가 다음 연구로 이어지는 기술개발 과정까지도 담아낸다. 현재의 연구가 미래 연구과제를 시작하고 수행하는 데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기술 발전을 위해 지금 우리가 수행 중인 연구의 시작과 끝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연구과제의 시작 단계에서 연구자는 제안한 과제의 연구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평가 방법과 연차별 목표 수치를 수립한다. 대부분의 과제에서는 평가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과
로봇(Robot)의 어원은 체코어의 노동을 의미하는 단어 ‘Robota’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1920년 카렐 차페크가 지은 SF 문학작품인 R.U.R. (Rosuum’s Universal Robots)에서 처음 사용했다. R.U.R.에서 로봇은 감정이나 영혼은 없지만 노동력은 인간을 뛰어넘는 특징의 인조인간으로 묘사하고 있다. 작품에서 로봇은 인간을 대체해 노동을 하고 전투하는데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람의 일손을 덜어주는 장점이 있어 시장에서 매우 잘 팔리는 상품이었다. 로봇에 인간의 감정을 이식하기 위한 시도가
약 11년 전 필자는 반도체 화합물 실험실 담당으로 연구원에 입사했다. 당시 업무는 공정 비용 단가를 정산하거나 화학약품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필자에게는 반도체 팹(실험실)에서 모든 것들이 생소하던 시기였다.다행스럽게도 업무를 하다보니 반도체 관련 전문 용어와 반도체 제작과정들을 접하며 반도체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됐고 점점 익숙해져 갔다. 반도체 제작업무를 이해하기 위해 어깨너머로 공부를 하다 보니 몇 번의 기회도 찾아왔다. 이로 인해 연구개발업무에 본격 참여하게 되는 계기도 됐다. 연구개발자로서 첫 업무는 무선주파수(RF) 전력증
문화는 한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이 공유하는 생활 전반의 양식을 의미한다. 구성원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화’를 덧붙인 조어들의 홍수 속에서 유독 ‘과학문화’에 대한 대중의 진입 장벽은 높다. 정작, 과학기술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과학을 전문적 학문의 영역으로 즉, 전문가의 전유물 분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학이 보편적 가치로 향유되고 누구나 접하기 쉽게 대중화되며, ‘과학문화’가 경험재가 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것일까?필자는 ETRI 정보통신체험관 운영을 담당하면서 한 명의 초등
최근 EBS의 ‘당신의 문해력+’에서 성인 대상 ‘문해력 테스트’를 배포했다. 방송 제작 및 연구가 목적이다. 이처럼 요즘들어 ‘문해력’이 화제다. ‘금일’이 ‘금요일’로 읽혀 오해가 발생하거나, ‘심심한’ 사과가 ‘깊고 간절한’ 사과가 아닌 ‘지루하고 재미없는’ 사과로 받아들여져 소통상 장애가 일어나기도 한다. 맥락상 ‘금일’은 ‘오늘’이었을 테고, ‘심심한’은 ‘정말’ 내지는 ‘진심’의 뜻을 담고자 사용됐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후자는 공식적 입장을 대변하다 못해 사뭇 형식적으로도 들리는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필자는 진심으로
전기자동차의 급속한 보급 확산에 따라 신규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이슈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새로운 물질개발을 통해 좀 더 멀리, 좀 더 안전한 배터리 개발에 전 세계 연구진들이 힘을 쏟고 있다. 신규 배터리는 사이즈 및 형태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500개에서 1000여 개에 달하는 배터리를 묶어‘팩’이라는 형태로 전기자동차에 탑재되고 있다.팩의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각 셀의 전압이나 전류, 그리고 온도 등 다양한 셀 모니터링 기술이 필요하다. 아울러 셀 내부 동작의 최적화 및 전기 자동차 운용에 따른 사고 진단 및
고등학생 시절, 필자는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해외여행의 설렘은커녕, 학생들은 볼멘소리로 투덜댔다. 왜 하필 중국이냐는 것이 이유였다.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웃나라 대국(大國)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고교생 사이에서 중국이란 나라의 이미지는 그 당시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2019년,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사에 또다시 한 획을 그었다. 물론 오롯이 중국의 탓으로 돌리기는 무리겠지만, 5억 7000만명이 확진됐고 그중 640만명이 희생됐다. 코로나로 인해 기존 경제는 급격하게 비대면화, 무인화,
현대 사회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기술 발전을 통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과학기술의 역할을 고려할 때 ‘융합’은 단연 중요한 화두이다. 실제로 현대 사회는 각 분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져 미래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많은 국내·외 미래학자들은 과학과 문화, 예술, 인문학 등의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원 간 융합연구 사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신진 과학기술인이나 이공계 인력 중에는 과학자에게 인문학 혹은 문화·예술 등의 타 분야의
‘양자컴퓨터’라는 용어가 더 이상 일반 대중들에게 낯설지 만은 않을 것이다. 특히 1996년 피터 쇼어(Peter Shor)의 소인수분해 양자알고리즘이 등장과 더불어 양자컴퓨팅의 비약적 속도향상 가능성에 대한 연구 및 논의가 본격화되면서부터, 양자컴퓨터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관심은 매우 증가했다.쇼어의 소인수분해 알고리즘의 등장은 암호학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소인수 분해는 임의의 큰 수가 어떤 수들의 곱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답하는 문제이다. 고전컴퓨터는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 많은 계산시간 및 자원을 소비해야 하고 그러한 이유
필자는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인 ETRI에 근무하면서 과학기술 관련 환경과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번 학기에는 ‘성과 활용과 기술사업화’라는 수업을 듣고 있다. 교수님께선 거의 매 수업 시간마다 연구원의 우수성과나 기술사업화 성공사례 등에 대해 언급한다. 그때마다 필자에게 꼭 질문을 해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연구원이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창출해 기술사업화 성공에 이바지해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연구원이 수업 시간마다 언급될 만큼 우수한 기관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벤처기업들이 대한민국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의 주역이 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예산도 2016년 5764억 원에 비해 2021년에는 2.5배 이상인 1조 4363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창업환경 변화에 맞는 프로그램이 새로 도입되는 등 창업정책은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특히 대학의 인적자원을 활용한 창업은 신산업 분야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혁신의 원천이기도 하기 때문에 중소벤처기업부는 그동